[고성대회] ‘이어지는 3-0 승부’ 쉽지 않은 전력차 뒤집기

서영욱 / 기사승인 : 2020-07-08 18: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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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고성/서영욱 기자] 모든 팀 훈련 기간이 부족했던 가운데 선수단 전력차가 스코어와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6일부터 진행 중인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이하 고성대회)가 8일부로 남대 A그룹 조별예선 3일차 일정까지 소화했다.

고성대회 남대 A그룹 A조에는 충남대와 명지대 성균관대와 경기대, 인하대가 포진했고 B조에는 홍익대와 한양대, 중부대, 조선대, 경남과기대가 포함됐다. A조는 성균관대와 인하대, 경기대, B조는 홍익대와 한양대, 중부대까지 세 팀이 준결승 두 자리를 두고 다툴 게 예상됐다. 실제로 3일차까지 진행된 열 경기 중 일곱 경기가 3-0으로 끝났다.

3-2 두 경기, 3-1 한 경기가 나온 가운데 앞서 언급된 팀들간 경기에서만 3-2 승부가 나왔고 그 외 팀과 맞붙은 경기에서는 딱 한 경기만 3-1로 마감됐다.

대학 무대에서는 신입생 수급에서부터 전력차가 발생하고 이게 몇 년간 이어진다. 선수 이적도 없는 아마추어 무대이기에 전력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이번 대회는 이전보다도 훨씬 일방적인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다. 8일 조선대가 홍익대를 상대로 한 세트를 가져오며 셧아웃 패배는 면했지만 승리까진 이르지 못했다.

2018년 정규리그에는 충남대가 시즌 중반까지 6강 경쟁을 펼쳤고 2019년 인제대회에서는 조선대가 조별예선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대학 무대에서 매년 전력차를 딛고 선전하는 경우가 한두 번씩 있었지만 이번 고성대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다. 세트 중반까지는 접전이 나오거나 리드를 잡는 경우도 있지만 세트, 경기가 길어질수록 주 공격수 화력 차이로 무너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이전에는 자주 손발을 맞춘 라인업이 오랜 훈련 기간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런 환경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손발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고 여기에 지난해 하위권 팀들은 주축 선수들도 이탈해 어려움을 겪었다.
 


조선대는 2019년까지 4년간 공격에서 팀을 지탱한 이태봉(OK저축은행)이 지난해를 끝으로 졸업했다. 충남대는 고성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 주전 세터 윤준혁(182cm, 4학년)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명지대는 손준영(193cm, 3학년, OPP)과 박성진(188cm, 2학년, WS)으로 이어지는 지난해 좌우 쌍포는 유지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리시브가 발목을 잡고 있고 경남과기대는 단 여덟 명의 선수로 대회를 치르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위권 팀은 특히 핵심 공격수가 나가고 나면 이를 만회하기 어렵다. 조선대에서는 신입생 김인영(185cm, WS)이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이태봉이 더해주던 화력에는 역부족이다. 명지대 역시 바뀐 세터와 호흡 문제와 조금은 아쉬운 좌우 쌍포의 공격력 등이 걸림돌이다. 충남대는 2018년 주포 역할을 해준 손주상이 떠난 이후 그 자리를 여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고성대회 조별예선 일정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명지대와 경남과기대, 조선대, 충남대는 남은 고성대회 여정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고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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