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 언니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다."
KGC인삼공사는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3, 25-18)으로 승리하며 GS칼텍스(승점 34점 11승 8패)를 4위로 내리고 3위(승점 36점 12승 7패)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에는 정호영이 있었다. 한송이 대신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정호영은 블로킹 다섯 개 포함 14점으로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 대전에 정호영의 가족들이 왔다. 자주 오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와 정호영을 응원한다. 지난 12일에도 광주 원정에도 와 응원을 했다. 그때도 정호영은 14점 맹활약을 펼쳤는데, 이날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가족의 든든한 응원이 한 몫했다.
경기 후 정호영은 "새해고 하다 보니 가족들이 광주에서 올라왔다"라고 웃은 뒤 "확실히 교체로 뛰는 것보다 선발로 뛰니 느끼는 것도 많다. 오래 코트 위에 있을수록 시야가 넓어진다. 이제 미들블로커는 완벽 적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보완할 부분에 대해 묻자 정호영은 "윙스파이커로 뛰다 보니 큰 공격을 하는 버릇이 있다. 속공을 떠줘야 하는데 여전히 시간차 공격 욕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미들블로커로 전향했다. 이제는 미들블로커가 정호영에게 딱 맞는 옷이다. 롤 모델은 현대건설 양효진. '거미손'의 영상을 보며 오늘도 굵은 땀을 흘린다.
"미들블로커 선택에 후회는 없다. 고등학교 때도 공격은 중앙에서 했다. 익숙하다. 롤 모델은 효진 언니다. 미들블로커라면 블로킹이 1번이다. 효진 언니 영상도 많이 본다. 손 모양을 많이 본다. 언니가 밀어 넣기 공격을 잘 하는데, 정말 알고도 못 잡는다. 배구 코트를 보는 시야가 정말 넓다." 정호영의 말이다.
이어 "효진 언니는 강하게 하기보다 밀어치는 공격이 능하다. 점프가 내가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호영의 2022년 목표는 무엇일까.
"지난해에는 스스로 목표를 잡았던 게 게임 체인저 역할이었다. 지금은 선발로 들어가는 기회가 늘어나고 분위기도 반전되는 게 느껴지니 그 역할을 잘 해낸 것 같다. 또한 대표팀에 간다면 좋을 것 같다. 부족하지만,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수라면 국가대표가 가장 큰 목표다. 팀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정호영은 "지금 순위 경쟁이 치열한데 오늘 같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본다"라며 "4일에 현대건설을 만난다. 현대건설은 높이뿐만 아니라 수비도 좋다. 영리한 배구를 해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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