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 최대 위기를 맞은 현대건설이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불안한 흐름에 빠져 있는 두 팀 간의 대결이다.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에서 직접적인 순위 경쟁 상대인 정관장에 1-3으로 패했다. 이제는 1위 추격이 문제가 아니라 2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고 정관장이 12일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다승에서 밀리면서 3위로 내려앉게 된다.
지금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완벽하지 않다. 리시브-세트-공격까지 모든 부분에서 한참 좋았던 시기보다 내려와 있다. 게다가 대형 악재까지 발생했다. 정관장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잔여 시즌 출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현대건설로서는 우선 이 홈경기를 통해 승점 3점을 챙기면서 분위기를 추스를 필요가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직전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으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4라운드에 끌어올렸던 경기력이 5라운드 들어 다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다시 5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사실상 순위 경쟁보다는 팀적인 완성도와 옳은 방향성을 만드는 데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인 만큼 결과만큼이나 좋은 과정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위파위의 부상 이탈은 분명 현대건설의 악재지만, 한국도로공사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위파위는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리시브 효율 33.33%(6개 팀 상대 기록 중 5위)을 기록하며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반면, 위파위의 대체자로 나설 것이 유력한 고예림은 41.18%의 리시브 효율(6개 팀 상대 기록 중 2위)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오히려 서브 공략의 효율은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파위 대신 고예림이 나설 때 생길 약점인 화력 저하를 잘 파고들어야 하는 한국도로공사다.
HOME_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Q. 위파위의 이탈로 수심이 깊어 보이는데.
그래 보이나(웃음). 어쩔 수 없다. 매 시즌 이런 고비가 찾아온다. 잘 풀어나가야 한다. 현 상황에서 아시아쿼터 대체 선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GS칼텍스도 분명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을 먼저 봤을 텐데, 미들블로커를 데려와야 했을 정도로 아웃사이드 히터 풀이 좋지 않다. 지금 확인은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Q. 위파위의 자리는 누가 대체할 예정인가.
정지윤은 그대로 나설 것이고, 위파위의 자리에는 고예림이 나설 것이다. 최근에 감이 괜찮다. 교체로는 서지혜가 대기한다. 서지혜도 최근 들어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서지혜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에게도 가능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
Q. 양효진은 출전 가능한 상태인지.
아직 좀 불편한 감은 있는데, 분위기가 더 가라앉기 전에 참고 뛰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출전 예정이다.
AWAY_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Q. 흥국생명전 이후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고 들었는데.
흥국생명전 같은 경우 밖에서 볼 때 선수들의 의욕이 좀 떨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싫은 소리를 좀 했다.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다, 어떻게든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Q. 현대건설전에서 아직 승리가 없지만, 셧아웃 패배도 한 번도 없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높이가 있는 팀이다 보니 보이는 공격에서는 점수를 내기가 힘들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의 사이드 아웃은 괜찮은데, 반격 상황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Q. 현 시점에서의 현실적인 목표는.
지금은 큰 목표를 두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김세빈-김다은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조금 더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길 바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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