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돌풍이 아니다. 정관장이 '13연승'에 도달했다.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이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3-1(10-25, 25-21, 25-16, 25-17)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의 기록 대부분은 비슷한 수치였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플레이가 승패를 갈랐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고 감독은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관장은 1세트를 페퍼저축은행에게 손쉽게 내줬다. 자칫하면 패배로 연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정관장은 이겨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에 대해 고희진 감독은 "(이겨내는) 힘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목표했던 챔피언에 도달할 때까지 선수들과 함께 팀워크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생각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정관장의 이날 승리는 기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서 우위를 점했다. 고희진 감독도 "결국에는 집중력이다. 서브 공략, 수비, 연결 같은 것들이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신경써서 준비를 해서 경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승 중반 당시 고희진 감독은 5라운드 후반, 6라운드 초반에 가면 정관장에 기회가 올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13연승에 도달한 현재도 그에 대한 생각이 변함 없었다. "더 빨리는 아닐 것 같다. 그저 나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14연승의 길목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만난다. 고희진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경기는) 똑같다. 항상 승점 3점 결려있다"며 냉정하게 말을 전했다. "어제 흥국생명이 경기력이 좋았다. 리그 1위팀이고 김연경 선수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패장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1세트는 준비해온대로 잘했다. 특히 서브 공략이 좋았다. 그 부분이 잘 이뤄지면서 1세트에 분위기를 잡았었는데 (정관장이) 역시 연승하는 팀이라 기세가 있다"고 밝히며 서브 공략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2승 4패로 4라운드를 마무리한 것에 대해 "4라운드 초반 상위팀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탔었는데 이후에 그 분위기를 못살린 부분이 아쉽다. 다른 것보다 우리의 경기력이 나와야하는데 연결 같이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나온다. 재정비해서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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