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V-리그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니콜로바는 지난 11일 흥국생명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 3점을 포함해 24점을 터뜨렸다. 작년 12월 11일 GS칼텍스전에서 기록한 27점 이후 6경기 만에 20점을 돌파했다. 이날 팀내 공격 점유율은 강소휘(29.55%) 다음으로 높은 26.14%를 기록했고, 공격 효율은 32.6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제 몫을 해낸 니콜로바였다.
한국도로공사는 니콜로바를 비롯해 강소휘, 배유나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3-2로 제압했다.
지난 12월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 올린 한국도로공사. 그만큼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고자 한다. 니콜로바의 활약이 중요하다.
2003년생의 183cm 니콜로바는 올 시즌 20경기 80세트를 치르는 동안 354점을 기록했다. 득점 7위, 공격 9위, 서브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평균 기록을 봐도 공격 점유율은 29.07%이지만, 공격 효율은 19.5%로 낮다. 니콜로바의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니콜로바 집중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공격 스윙 자세까지 교정하며 공격력을 끌어 올리고자 했다.
김 감독도 흥국생명전이 끝난 뒤 “좋은 공의 해결이 좋았다. 안 좋은 볼에서는 예전처럼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린다. 코트 안에만 넣으려는 공격이 나왔다. 그래도 훈련한대로 조금은 하려고 하는 공격 타법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평을 내렸다.
니콜로바는 “휴식기에 모든 부분을 훈련했다. 공격을 좀 더 중점적으로 했다. 나쁜 볼을 처리하는 것과 수비 훈련도 했다”면서 “공격 스윙 훈련도 했고, 높은 블로킹에서 어떻게 공을 처리할지, 어떻게 좀 더 영리하게 처리를 할지 훈련을 했다”며 힘줘 말했다.
신인 세터 김다은과의 호흡에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김다은과 니콜로바는 득점 합작 이후 이마를 맞대는 세리머니도 종종 보이고 있다. 니콜로바는 “경기가 잘 풀리면서 분위기를 탈 때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끝으로 니콜로바는 “한국 생활에 있어서 어려운 것은 없다. 대부분 쉬는 시간보다는 훈련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코트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이보다 더 잘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으면 한다. 상대가 1위팀이든 꼴찌팀이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의 184cm 아포짓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보다 신장이 낮은 니콜로바다. 여자부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이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니콜로바가 후반기에는 결정력을 끌어 올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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