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오늘의 해결사' 흥국생명 김연경 "현대건설전, 결승 준비에 많은 도움 될 것"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9-04 17: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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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선수들하고 이야기하면서 급하지 않게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경기가 결승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흥국생명은 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현대건설과 준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30-28)로 승리하며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무실세트 기록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KGC인삼공사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이재영이 9점으로 부진했어도 흥국생명이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해결사 김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날 20점, 공격 성공률 51.28%를 기록했다. 득점은 팀 내 최다였다. 역시 김연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예선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쉽게 이겼지만 오늘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예상처럼 힘든 경기가 이어졌지만 선수들이 뭉쳤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2세트와 3세트, 팀이 밀릴 때 연속 득점을 해내며 분위기 반전 역할을 해냈다. 이다영과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녀는 "달라고 했던 것은 아니다. 흐름에 따라 볼 배분이 됐다. 중요한 순간 다영이가 나를 믿어줬다"라며 "오늘 경기는 다른 때랑은 다르게 나의 점유율이 높았다. 그래서 득점도 많이 할 수 있었다. 도수빈, 이재영의 리시브도 좋았고 이다영의 좋은 패스가 있어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이 한 팀에서 뛰는 건 국가대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들을 흥국생명 코트 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패턴과 다른 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연경은 "지금도 보시면 알겠지만 재영이랑 내가 가지고 가는 공격 점유율이 많다. 대표팀이랑은 다르다. 대표팀에서는 미들블로커, 아포짓 스파이커 공격 점유율도 많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크다"라며 "대표팀 때만큼 준비 과정이 길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개개인 집중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3-0 경기만 했다. 힘들게 올라오지 않고, 쉬운 경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하고 이야기하면서 급하지 않게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 경기가 결승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연경의 말이다.

이날 경기 승리로 흥국생명은 4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이어갔다. 기분 좋은 기록이지만 때론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도 무실세트 언급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경 역시 "사실 무실세트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기자분들이 부담감을 주는 것 같다. 생각을 안 하고 싶은데 기사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오늘 3세트 밀릴 때 '이렇게 무실세트가 끝나는 건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는 무실세트보다 우승이 목표다. 신경 안 쓰고 내일 잘 준비해서 우승까지 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10년 만에 한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김연경이 뛰던 시절과는 환경은 물론이고 실력, 선수들 모두 바뀌었다. 김연경은 달라진 V-리그 풍경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팀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본다. 실력이 비등비등하다. 어떤 팀이 이길지 예측하기 힘들다. 매 경기 100%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아무래도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다 보니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 많아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웃었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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