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막한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모든 팀이 6경기씩 절반이 넘는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는 요동치고 있다. 전력 평준화 된 이번 시즌,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충남대는 5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승점관리가 아쉬웠다. 다섯 번의 경기 중 무려 3번이나 풀세트를 치르면서 승점 11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무적인 것들이 여럿 있다. 끈질긴 수비를 자랑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우선 리시브 부문 2위(효율 34%)에 자리하면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였다.
임성하(4학년, L, 182cm)와 장아성(3학년, OH, 187cm)이 주축을 이뤘고, 두 선수 모두 리시브 효율 37%를 기록하며 공격 발판을 마련했다. 장아성은 여기에 팀 내 최다 105점, 공격 성공률 47%를 기록하며 공격 한 축을 맡았다.
특히 범실이 적었다. 다섯 경기 모두 승패를 떠나 상대보다 적은 범실 수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대와 맞대결에선 18-38으로 집중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성균관대 순위가 낯설다. 3승 3패, 승점 10으로 6위에 자리했다. 출발은 좋았다. 경상국립대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충남대와 경기대, 경희대에 내리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높이의 팀 답게 블로킹 세트당 2.320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공격 화력이 아쉬웠다. 공격 성공률 47%로 8위에 자리했다. 어딘가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았다. 경기마다 한 쪽으로 쏠리는 경향으로 아쉽게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명지대가 성균관대와 동일하게 3승 3패, 승점 10을 기록했으나 점수 득실률에서 1.014-1.057로 밀려 7위에 올랐다. 신성호(4학년, OH, 190cm)의 서브 위력이 굉장하다. 세트당 0.72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면서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여기에 공격 활로까지 담당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신성호 어깨가 무겁다. 본인을 제외하고선 뚜렷하개 코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공격 활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밑으로 2승 4패를 기록한 한양대-홍익대-경희대가 줄을 이었다. 한양대가 승점 8위로 9점, 홍익대가 점수 득실률(1.025-0.952)에서 경희대를 앞서며 9위, 10위에 자리했다.
한양대는 주전 세터의 공백이 크다. 이현승(현대캐피탈)이 프로에 입단한 이후 박상우(2학년, S, 193cm)가 역할을 건네 받았지만 호흡이 불안정하다. 여기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김광현(3학년, OH, 185cm)과 방준호(3학년, OH, 195cm) 모두 발목 부상으로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세터의 안정과 아웃사이드 히터의 득점이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다.
홍익대 역시 부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홍웅(3학년, OH, 198cm)이 무릎 부상으로 앞선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노재홍(3학년, OH, 193cm)은 부상 재활로 휴학을 택했다. 동계 때 준비했던 라인업과 다른 전력으로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업 없이 고군분투 중이다.
경희대는 성균관대를 제압하고 인하대에 승점 1점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박예찬(3학년, OP, 200cm)이 주포로 맹공을 떨치고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기복이 크다. 분위기를 한 번 잡으면 경기력이 올라가지만, 꺾이게 되면 함께 무너지는 경향이 종종 보였다. 경상국립대와 목포대는 아직까지 1승을 챙기지 못했다. 얇은 선수층이 아쉬움으로 여겨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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