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팀원들과 기적 일군 'MVP' 강소휘 "1세트 잡는 순간부터 느낌 왔어요"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9-05 17:00: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 획득, 2017년 천안 컵대회 이후 두 번째 MVP 수상


[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3년 전에는 대표팀 언니들이 빠져 있었다. 감격스러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2020년은 다 뛰었다. 모든 선수들 중에서 내가 잘 해서 받았기에 감격스럽다."

GS칼텍스는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흥국생명과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이겼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차지한 첫 우승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우승까지는 쉽지 않았다. 상대가 워낙 강적이었다. 하지만 GS칼텍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뜨렸다. 끈질긴 수비, 화끈한 공격으로 결국 3-0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중심에는 대회 MVP 강소휘가 있었다. 강소휘는 이날 14점, 공격 성공률 48.15%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소휘는 2017년 천안 컵대회 이후 다시 한번 MVP 자리에 올랐다.

경기 후 강소휘는 "예선전 때는 팀 컬러가 안 나왔다. 경기를 치를수록 팀워크가 잘 맞았다. 그게 오늘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이들이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뽑았다.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말에 강소휘는 "흥국생명이 강팀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미친개 작전, 즐겁고 웃으며 뛰었다. 부담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GS칼텍스는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2-3으로 역전패했다. 1, 2세트를 따고 3세트를 앞서고 있었음에도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패했다. 하지만 그 경기는 GS칼텍스에게 약이 됐다. 이후 네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그 분위기는 결승전으로까지 이어졌다.

강소휘 역시 "그 경기를 쉽게 이겼다면 자만했을 거 같다. 그래서 준결승에서도 마음을 다 잡고 했다. 우리는 자신감이 붙었고 팀 전체가 악착같이 대들었다"라고 웃었다.

이날 상대팀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 강소휘는 김연경과 상대팀으로서 첫 맞대결이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힘들었다. 다른 경기랑 다르게 1점, 1점 얻는 게 소중했다. 25점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했다. 상대 팀 언니들이 너무 잘한다." 강소휘의 말이다.

이어 "1세트 잡는 순간부터 느낌을 받았다. 2세트 듀스를 땄을 때도 '아 우리가 이긴다'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를 받으며 10표를 받은 러츠, 이소영(6표)을 제치고 대회 MVP를 수상했다. 2017년 천안 컵대회 이후 3년 만에 다시 받은 MVP였다.

이에 강소휘는 "3년 전에는 대표팀 언니들이 빠져 있었다. 감격스러운 느낌이 없었다"라고 웃은 뒤 "그런데 2020년은 다 뛰었다. 모든 선수들 중에서 내가 잘 해서 받았기에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은 강소휘가 MVP를 받았어도 더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그녀 역시 "내가 약간 기분파다. 나쁜 볼을 잘 처리해야 한다. 또한 우리 팀이 후위 공격 시도를 많이 안 한다. 소영 언니와 함께 후위 공격을 많이 연습하고 있다. 감독님 말씀처럼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강소휘는 "상금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동료들이 한턱 쏘라고 하면 쏘고, 아무말 없으면 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웃은 뒤 "아직 쉬는지 안 쉬는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스텝들도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 토,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월, 화, 수까지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연이어 웃었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