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마무리한 대학 무대, 명지대 신성호가 기대하는 더 높은 곳 [U-리그]

인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4 16: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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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했습니다.”

명지대는 4일 인천 인하대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배구 U-리그 인하대와 예선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1)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명지대는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남은 중부대-충남대, 한양대-조선대 경기 승패에 따라 명지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올해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코트에서 신성호(4학년, OH, 190cm)는 팀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양 팀 최다 25점을 터트렸고, 공격 성공률도 77%로 높았다. 리시브 효율도 4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대학교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신성호는 “어제 미팅할 때 이 멤버는 다시 안 오기에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모두가 똘똘 뭉쳐서 경기를 풀어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명지대는 4강에 올라가 성균관대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매 세트 접전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결승 무대를 향한 문턱을 넘지 못했기에 신성호에게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다.

신성호는 “작년에 박성진(삼성화재)과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프로에 가면서 작별했을 때 너무 아쉬웠다. 그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았기에 끝까지 해보고 싶었다. 내가 더 악착같이 했다”고 이번 경기에 임한 각오를 들려줬다.

남달랐던 마음가짐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인하대가 강한 팀인 만큼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감독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코트 안에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시간을 거듭할수록 끈끈해진 팀워크도 한 몫했다. 신성호는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친해졌다. 방학 때 휴가도 잘 안 나가고 대회 준비하면서 지낸 덕분에 더 뭉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년이라는 대학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신성호는 “후회 없이 했다”고 운을 떼면서 “(우)량성이도 멀리 대만에서 와서 항상 고생해 줘서 고맙다. 처음 왔을 때 많이 이기지 못했는데 같이 성장하면서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2023 8개국 초청 국제대학배구대회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를 밟는 경험도 했다. 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 있는 동안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고, 해외 선수 서브도 받으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학교 4학년인 만큼 신성호는 오는 30일 열리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프로 무대를 향해 “아웃사이드 히터부터 아포짓, 원포인트 서버로도 가능하다. 남들보다 파워풀한 게 장점이다. 팀이 원하는 걸 언제나 자신 있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에 입단해 올해 컵대회에서 MIP를 수상한 박성진의 프로 활약에 대해선 “나에게 자극제가 안된다”라고 웃으며 넘겼다. “항상 응원하는 친한 친구인데, 요즘은 어깨가 으쓱한 것 같다(웃음). 성진이도 잘했으면 좋겠고 내가 프로에 가게 된다면 같은 팀에 가든 다른 팀에 가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더 높은 무대에서의 재회를 기대했다.

끝으로 “함께 배구를 하면서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경기할 때마다 다 웃고 잘해줘서 팀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부모님도 뒷바라지 해주시는데 내가 표현을 잘 못하는 게 죄송하다. 항상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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