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창단 처음으로 두 시즌 챔피언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구단 역사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를 가진다.
대한항공은 지난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5판 3선승이 아닌 3판 2선승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만이 남았다.
1차전 경기 내용을 살펴보자. 대한항공은 1세트에 주도권을 잡았으나, 세트 후반 갑작스러운 리시브 불안과 어이없는 범실로 듀스 접전 끝에 KB손해보험에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제 페이스를 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 3세트를 팽팽한 승부 끝에 내리 가져온 뒤 4세트에는 상대 기를 완전히 꺾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1 승리를 챙겼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삼각편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과 곽승석, 정지석이 61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KB손해보험도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가 27점으로 분전했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체력과 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했던 것은 16차례 중 11차례 있었다. 즉 대한항공은 68%의 확률을 잡은 셈이다. 대한항공은 조금은 마음 편히 2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고, KB손해보험은 벼랑 끝에서 2차전을 준비한다.
대한항공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만 해도 정상에 도달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곽승석도 "큰 경기 경험 많은 것이 장점이다. 2차전에서 끝내겠다"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흥을 찾고, 세터 황택의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무릎에 통증이 있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게 후인정 감독의 설명이다. 후 감독은 "체력 문제는 아니었다. 케이타가 잘 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은 통산 세 번째, 그리고 창단 첫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또한 현재 남자부에서 연속으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쓴 사례는 딱 한 번 있었다.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삼성화재가 3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웃은 바 있다. 대한항공보다 먼저 우승컵을 들려올렸던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도 2년 연속으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쓴 적은 없다.
KB손해보험은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다. 물론 대한항공보다 경험, 전력에서 한 수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단기전에서 승부 예측은 금물이다. 최선을 다할 준비를 마쳤다.
과연 2차전은 누가 가져갈까.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7일 오후 7시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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