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들 합류와 함께 완전체가 된 정관장. 동시에 ‘원 팀’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정관장은 27일 오후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는 정관장이 3-0 완승을 거뒀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다. 정관장은 안방에서 홈팬들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각오다.
정관장은 2011-12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무려 13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이 가운데 위기도 있었다. 지난 2월 주전 멤버인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나란히 발목 부상을 당한 것. 봄배구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두 선수는 1차전 직전 하루 정동 팀 훈련을 소화한 뒤 1차전 선발로 출전했지만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팀원들은 ‘배구천재’라 불리는 부키리치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 감독은 “연습도 안 하고, 경기 감각도 없는데 리시브를 저 정도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배구에 대한 센스가 있다”면서 “같이 얘기를 나누다보면 챔피언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 투혼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세터 염혜선 역시 “부키리치에게 최대한 좋은 볼을 많이 주려고 생각했다. 높이도 있고 기본기도 좋은 선수다. 또 운동을 안했는데도 잘하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부키리치도 팀 승리를 위해 집중했다. 그는 “몸 상태는 100%가 아니지만 괜찮다”면서 “사실 블로킹, 서브, 공격 등 다 어려웠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키리치는 이전보다 점프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도 보였지만, 높이와 파워 그리고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리는 공격 코스로 득점을 올렸다. 24점을 터뜨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도와 11점을 올린 것. 메가가 47.06%의 공격 비중을 차지했고, 부키리치 역시 30.39%의 공격을 책임졌다. 메가와 부키리치의 공격 효율은 나란히 25%였다. 이 가운데 부키리치의 리시브는 31.82%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부키리치는 “최대한 경기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 이전처럼 똑같이 할 수는 없었지만 빈 공간이 보이면 공격을 하고, 수비도 했다. 그렇게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부키리치의 부상으로 메가의 공격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럼에도 메가 역시 “공격에 대해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다. 팀 승리가 곧 내 행복이다.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좋은 것이다. 부키와 은진이가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자부에서는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관장 역시 100% 확률을 거머쥔 셈이다. 챔피언결정전을 위해서라도 2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다. 염혜선은 “(김)연경 언니는 우리가 힘들게 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2차전에서 확실하게 끝내고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한 다음에 흥국생명을 만나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대전의 봄’을 더 오래 만끽하려는 정관장이 다시 ‘원팀’의 힘으로 2차전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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