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김형실 감독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현과 박사랑, 잠재력이 풍부한 두 세터 중 누구 먼저 써야 할지 고민이다.
페퍼저축은행은 31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갖기 전까지 24경기를 치렀다. 24경기 모두 선발 세터는 이 현이었다.
원래 시즌 전만 하더라도 김형실 감독은 박사랑과 이현의 경쟁 체제를 생각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전 박사랑이 전국체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출발이 늦었다. 자연스레 이현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현과 박사랑은 색깔이 다르다. 이현은 박사랑보다 프로 경험도 풍부하고, 예리한 서브를 갖췄다. 비록 패스는 느리지만 공격수에게 올라가는 정확도는 안정적이다. 박사랑은 177cm의 장신 세터로 블로킹에 장점이 있고 빠른 패스로 한 박자 빠른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다.
라운드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주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현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가고 있고, 상대 수 싸움에도 속지 않는다. 박사랑 역시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며 코트 투입 시간을 늘리고 있다. 빠른 패스에 적장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여기에 KGC인삼공사와 실업팀 경험이 있는 구솔이 있다. 이제는 어느 선수를 먼저 넣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31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형실 감독은 "행복한 고민이다. 현이의 패스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공격수들과 호흡이 편안하게 잘 맞는다. 지금 그 리듬이 깨지면 안 된다. 현이는 베테랑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형실 감독은 "사랑이는 경기 경험이 충분치 않다. 경기가 사랑이의 연습으로 느껴지면 안 된다. 계속 지켜보며 안배를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의 남은 경기, 어떤 선수가 먼저 주전 세터로 나설지 기대하며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기 충분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