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14연승 질주에,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기록은 깨지라고 있다지만...금방 깨지려니 아쉬워" [프레스룸]

수원/송현일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5 15: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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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깨질 것 같아 아쉽다."

현대건설은 15일 오후 4시 수원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안방경기에 나선다.

10승4패, 승점 31로 2위를 마크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3위 정관장(8승6패·승점 23)에 풀세트 혈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로 인해 체력 소모가 컸던 가운데, 그로부터 3일 만에 이날(15일) 다시 코트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정관장 서브에 우리 선수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상대 외국인 공격수 부키리치가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등 이기기 어려운 경기였다. 정관장이 정말 잘했다"면서 "3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가서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 한구석은 강성형 감독의 고향인 전남 무안에서 온 단체 관람객 40여 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들은 사전 인터뷰 직전 "강성형 감독 화이팅"을 크게 외치기도 했다.

'무안의 아들' 강성형 감독은 "무안분들이 한 달 전부터 한 번 수원으로 원정 응원을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저한테 계속 말씀하시다 결국 오늘 오셨다. 멀리서 찾아왔는데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흥국생명은 최근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며 기존 구단 최다 연승 기록(13연승)을 뛰어넘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두 차례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15연승)을 작성한 바 있다.

강성형 감독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긴 하지만 금방 깨질 것 같아서 또 아쉽다"며 "요즘 잘하고 있는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잡아주길 기대한다. 고희진 감독이 아주 자신 있어 보이더라. 저희랑 했을 때처럼 부키리치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부상자 없이 경기에 임한다면 정말 정관장이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 1, 2라운드 때 정관장이 흥국생명이랑 할 때는 메가와 염혜선이 한 번씩 결장했었다"며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장난 섞인 응원을 보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1일 장충 GS칼텍스전에서 길었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43득점을 기록하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27점) 강소휘(22점)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19점) 배유나(14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풀세트 혈전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이 승리로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3승(11패)째를 신고하며 승점 11로 6위를 굳혔다. 이날 상대인 2위 현대건설(10승4패·승점 40)을 상대로도 기세를 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계속 GS칼텍스만 이겨서 라운드당 1승만 하니까 힘들다"며 씨익 웃은 뒤 "그래도 팀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올라오고 있고, 이윤정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타나차도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김종민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재밌는 게임을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현대건설전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김종민 감독도 최근 흥국생명의 14연승 질주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는 "배구가 더 재밌기 위해서는 꼴찌가 1위도 잡고 그래야 하는데, 지금 다른 팀들과 흥국생명의 실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다 보니 그러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라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도 편하고 세터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이 높이까지 갖춰지면서 상대하기에 너무 버거워졌다"고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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