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게 되기 시작했고, 안 하는 걸 하기 시작했다. 잘 하는 걸 더 잘 하니 신나게 배구를 하더라."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3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른다.
페퍼저축은행도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설 연휴를 맞아 페퍼스타디움을 찾은 홈 팬들에게 창단 처음이자 시즌 첫 연승의 선물을 안길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빈틈없는 공수 조직력을 보여주며 24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승리를 거두게 되면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를, 승점 3점 획득 시에는 단일 시즌 최다 승점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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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휴식기 어떻게 보냈는지.
지난 4라운드 마지막 광주 홈경기에서 3-0 셧아웃을 챙겼다. 광주광역시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우리 1승이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1승 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1승으로 인해 선수들이 하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소득이다. 연습이 달라졌다. 안 되는 게 되기 시작했고, 안 하는 걸 하기 시작했다. 잘 하는 걸 더 잘 하니 신나게 배구를 하더라.
미들블로커 선수들의 공격 패턴을 많이 훈련했다. 선수들에게 '연습했던 것을 경기에서 한두 개만 써먹어 보자'라고 했다. 하혜진의 속공, 이동 공격, 개인차 공격을 기대하고 있다. 13일 만에 경기라 첫 경기 같은 설렘이 있다. 선수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하지 않을까.
Q. 현대건설의 페이스가 너무 좋은데.
야스민 서브에 대해 집중 연습을 했다. 대량 실점을 막아야 한다. 20개 이상 나오던 범실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올라왔다. 운동선수들이나 군인이나 사기가 가장 중요하다.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Q. 양효진 대비는.
양효진을 하혜진이와 붙여 보려 한다. 나름대로 자신감이 가지고 할 거라 본다. 현대건설은 강팀이다. 그동안 너무 이겼기 때문에, 조금 살살하지 않을까(웃음).
Q. 박사랑 선발 투입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행복한 고민이다. 현이의 패스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공격수들과 호흡이 편안하게 잘 맞는다. 지금 그 리듬이 깨지면 안 된다. 사랑이는 경기 경험이 충분치 않다. 경기가 사랑이의 연습으로 느껴지면 안 된다. 현이가 베테랑이 되어가고 있다. 계속 지켜보며 안배를 할 계획이다.
Q. 엘리자벳 팔꿈치는 괜찮은지.
엘리자벳 본인이 외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엊그제까지는 페인트 연습만 했는데, 어제(30일)는 시원하게 스파이크 연습을 한 번 했다. 오늘도 자신이 잘 관리해 경기를 할 거라 본다. 자기 스스로 관리를 잘 해야 프로라고 볼 수 있다.
AWAY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Q. 이다현 몸 상태는 괜찮은지.
검사했는데, 큰 이상은 없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Q. 승리를 거두면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및 최다 승점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데.
매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기록에 무뎌졌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항상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Q. 페퍼저축은행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엘리자벳이 안 뛰다 보니 손쉽게 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잘 했기 때문에 반전이 있을 거라 본다. 집중해야 한다. 우리도 엘리자벳과 붙어본 지 오래됐다. 높이를 잘 맞춰야 할 거 같다.
Q.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 부상이 걱정될 거 같은데.
미팅 때도 이야기했지만, 상위권하고 하면 긴장감이 있어 신경이 안 쓰인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과 붙으면 걱정되긴 한다. 직전 경기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산만한 모습을 보이더라. 집중력 가지고 해야 한다.
Q. 엘리자벳 공격력 외 어떤 부분이 신경 쓰이는지.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야 한다. 또한 하혜진이 원래 미들블로커 포지션이 아니었는데, 발전했다. 공격 점유율도 높아졌고, 득점도 잘 나오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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