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두 번이나 운 한국…빠르게 돌리지 못한 응우옌 서브 [아시안게임]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1 15: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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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응우옌 티 찐(15)

 

한국이 다시 베트남에 가로막혔다.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응우옌 서브에 고전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베트남과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했다.

앞선 8월에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에서도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했다. 결과도 똑같았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3세트부터 흔들렸고, 남은 세트를 내리 내주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엔 설욕을 다짐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도 달라졌다. 당시 이주아(흥국생명)-박은진(정관장)으로 미들블로커를 구성했다면, 이번엔 이다현(현대건설)-정호영(정관장)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한비(페퍼저축은행) 대신 박정아(페퍼저축은행)가 아웃사이드 히터에 들어갔다.

 

베트남 역시 아시아선수권과 미들블로커 한자리를 제외하곤 모두 동일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1세트는 한국의 기세가 좋았다. 미들블로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다인은 경기 시작부터 꾸준히 정호영과 이다현을 활용하며 점수를 쌓았다.

정호영이 6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점수를 챙겼고, 대각에서 이다현이 3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왼쪽에서 강소휘가 5점을 올렸다. 여기에 범실도 적었다. 1세트 베트남이 6개를 쏟아내는 동안 한국은 단 2개에 그치며 더욱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2세트도 미들블로커 점유율을 가져간 채 사이드 공격수를 활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1, 2세트를 연달아 가져온 한국은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 남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로 한국은 점수를 내줬다. 이를 놓치지 않은 베트남은 점수에 이어 분위기까지 가져오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이 범실 8개를 쏟아내는 동안 베트남은 단 1개에 그치면서 달라진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4세트엔 응우옌 티 찐의 서브에 크게 고전했다. 4세트 한국이 15-13으로 앞선 상황에서 응우옌의 서브 차례가 되었고 마침표는 쉽게 찍히지 않았다. 베트남이 3연속 득점을 챙기는 데 성공하면서 15-16에서 한국은 타임아웃으로 잠시 호흡을 골랐다.


하지만 응우옌의 서브는 멈추지 않았다. 이후에도 연속 득점은 이어지면서 15-18까지 벌어졌고, 이후 범실로 길었던 서브가 끝이 났다. 한국은 이후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동점을 넘어 역전은 어려웠다. 역전의 기회가 올 때마다 범실로 기회를 놓쳤고 경기는 5세트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5세트,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양 팀은 치열했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응우옌의 서브에 고개를 떨궜다. 11-12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응우옌의 서브에 한국 리시브는 흔들렸고, 박정아 공격이 베트남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뒤이어 이선우까지 막히며 점수는 11-13까지 벌어졌고 한국은 타임아웃을 눌렀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베트남으로 넘어갔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우옌은 자신의 서브 차례를 이어갔고, 이후 두 번의 다이렉트 공격을 유도하면서 베트남이 웃었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은 응우옌 서브 때 연속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한국은 서브 10개, 베트남은 서브 1개를 기록했지만 응우옌은 서브 시도 22번을 기록하면서 연속 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전개가 펼쳐졌다. 이번 경기에선 응우옌은 27번의 서브 시도를 가져갔고, 그 가운데 서브에이스 1개를 챙겼다. 양 팀 최다 시도다.

결과를 보면 대부분 수치에서 한국이 앞섰다. 공격 73-72, 블로킹 10-10, 서브 0-1로 비슷했으며 범실은 20-22로 더 적은 수치를 보여줬다. 디그 39-37에 리시브 정확에선 77-69로 가장 큰 차이를 드러냈다. 결국 반격 상황에서 베트남이 더욱 집중력이 높았다. 상대 공격을 걷어냈을 때 한국보다 더 빠른 반격 플레이를 보여주며 연속 득점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도 베트남에게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일 네팔과 조별리그 경기를 가진다. 조 2위에 들어야 8강 라운드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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