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도 아직 알리지 않았다."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23일 오후 3시 30분 통영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1일 외인 용병 없이 대한항공과 1차전에 나섰던 KB손해보험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상대의 진땀을 빼게 했다. 블로킹에서는 무려 16-5 압도. 경기 자체는 1-3으로 졌지만, 잘 싸웠다.
1차전을 마친 뒤 줄곧 "누가 들어가더라도 일정한 경기력"을 외친 리베라 감독의 철학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느껴졌다. 선발 라인업을 묻자 그는 "모른다"고 장난친 뒤 "선수들에게도 아직 알리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지난 경기보다는 조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한 경쟁 궤도에서 과연 누가 기회를 잡을지 궁금하다. 이 가운데 세터는 그나마 가닥이 잡힌다. 리베라 감독은 "(황승빈은) 저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했고, 잘했다. 컨디션에 대한 걱정 없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2차전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은 계속 1차전을 복기했다. '완벽주의' 리베라 감독은 대한항공과 경기를 떠올리면서 비시즌 동안 준비한 것들이 나오긴 했지만, 기복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는 미팅에서 기복이 심했던 부분들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그 부분을 최대한 적게 만드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면서 "(대한항공과 경기를 치르면서) 좋았던 부분과 안 좋았던 부분이 있다. 그런 모든 부분들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승리를 따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는 자신감 있는 발언도 덧붙였다.
끝으로 리베라 감독은 대한항공전에서 많은 블로킹을 기록한 것에 대해 "우리가 단지 블로킹만 집중적으로 훈련해온 게 아니다. 블로킹뿐만 아니라 모든 훈련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발전된 결과"라고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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