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연경과 조던 라슨(미국)이 나란히 코트 위가 아닌 웜엄존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상하이는 지난 27일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3라운드 E조 톈진과의 경기에서 0-3(23-25, 21-25, 12-25) 완패를 당했다. 올 시즌 두 번째 패배였다.
상대 톈진은 외국인 선수 멜리사 바르가스(터키)는 물론 국내 자원까지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이에 톈진은 올 시즌 개막 13연승(승점 39)으로 E조 선두를 차지했다. 여유롭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상하이는 이전 경기까지 외국인 선수 1명 출전 제한으로 인해 김연경과 라슨을 번갈아 기용했다. 하지만 이날 톈진전에는 두 선수 모두에게 휴식을 줬다. 올 시즌 리그에서 자국 선수로만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었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상하이는 지난 산둥전 승리로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톈진은 상하이와의 경기 전까지도 12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만 내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상하이가 E조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3-0 완승이 필요했다. 상하이는 톈진전에서 무리하지 않고 준결승 나아가 결승전에 대비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김연경과 라슨은 웜업존에서도 바빴다. 톈진전에 나선 젊은 선수들을 뒤에서 아낌없이 응원했다. 김연경과 라슨은 다른 동료들보다도 더 열심히 목소리를 높였고, ‘분위기메이커’ 김연경의 열정 넘치는 응원에 팀원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톈진전을 끝으로 3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상하이는 11승2패(승점 33) 기록, 2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뒤를 이어 장쑤(11승2패, 승점 33), 랴오닝(11승2패, 승점 32)이 3, 4위를 차지했다.
4강 대진도 확정됐다. E조 1, 4위 팀이 맞붙고, 2, 3위 팀이 결승행 티켓을 두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즉 톈진과 랴오닝이 만나고, 상하이와 장쑤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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