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리그 MVP' 홍익대 이준 “힘들었던 순간이 스쳐 지나갔어요”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2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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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힘들었던 것들을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홍익대 이준(191cm, 2학년, WS)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홍익대는 지난 30일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 결승전에서 인하대를 3-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준은 정한용(195cm, 1학년, WS)과 함께 팀 주포로 활약했다. 결승전서 21점(공격 성공률 56%)을 뽑아낸 이준은 대회 MVP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더스파이크>는 1일 저녁 전화통화를 통해 이준에게 당시 소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승하고 나서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한 번에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어서 너무 좋았다. 선수들한테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홍익대를 우승후보라고 입모아 말했다. 그만큼 부담감은 크게 다가왔다. 이준은 “다들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들었다. ‘우승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우승 못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기회였다. 내년에 좋은 성적 내려면 이번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답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체육관 공사로 인해 훈련을 제때 할 수 없었다. 부담감도 떨쳐내야 했다. 1세트를 가져왔지만 상대의 거침없는 행보에 분위기를 뺏겼다. 당시를 돌아본 이준은 “인하대가 워낙 파이팅이 좋고,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다. 우리랑 예선전 때 만났었는데 그때보다 준비를 더 잘해왔더라”라고 전했다.

 

4세트를 겨우 가져온 뒤 돌입한 5세트는 리드를 지켜냈다. 이준은 “여기까지 왔는데 지면 안된다”라며 5세트 직전 다짐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더할나위 없는 기쁨을 만끽했다. 3년만에 우승이다. 홍익대는 2017년 ‘전승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 연이 없었다. 당시 주축 멤버였던 한성정(우리카드), 김형진(현대캐피탈), 전진선(OK금융그룹), 정성규(삼성화재)가 모두 팀을 떠났다. 

 

새로운 선수들과 다시 시작해야 했다. 신입생 때부터 주전으로 자리한 이준은 “사실 초반에는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교시절보다 더 못해진 느낌이 들었고, 자신감도 잃었었다. 감독, 코치님께서 믿어주셔서 내가 지금 이렇게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우승에 최우수선수상까지. 배구를 시작한 뒤 첫 우승에 첫 개인상이다. 이준은 “솔직히 받을 거란 생각은 못 했었는데 좋은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더 잘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은 “옆에서 도와준 동료들 너무 고맙고, 특히 (이)상우형이 많이 다독여줬다. 형도 첫 대회라 정신없었을 텐데 후배들을 잘 챙겨주니까 주장다움을 느꼈다. 더 대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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