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자배구대표팀의 에이스 무라드 칸이 한국을 울렸다.
2000년생의 205cm 아포짓 무라드 칸은 지난 22일 항저우아시안게임 12강전에서 한국을 만나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9득점 맹활약했다. 29회 공격을 시도해 16득점을 올리며 순도 높은 결정력도 드러냈다.
무라드 칸과 함께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도 20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1999년생의 190cm 아웃사이드 히터 우스만과 무라드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51위 파키스탄이 아시안게임 12강에 올랐고, 한국은 탈락했다.
한국은 1962년 아시안게임 첫 대회 참가 당시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14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이제 7-12위 결정전에 돌입할 정도다. 그야말로 최악의 아시안게임이 됐다.
무라드 칸은 올해 한국 V-리그 트라이아웃 신청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튀르키예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개 팀의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무라드 칸은 2021년부터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세르비아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올해는 불가리아 무대에 올랐다.
파키스탄에서도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U20 대표팀, 2019년 U23 대표팀, 2021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경험을 쌓았다.
파키스탄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은 1962년에 기록한 3위다. 최근 2010, 2014, 2018년에는 각각 10위, 11위, 8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한국을 꺾고 6강에 안착한 파키스탄은 카타르와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출신의 라미레스 페라즈 감독과 함께 다시 한 번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_KOVO, 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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