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당한 대한항공과 패배로 2023년을 마무리한 우리카드가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전 셧아웃 패배에 이어 한국전력을 상대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연패를 당했다. 코트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던 경기였다. 세팅과 2단 연결 시의 볼 분배 중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분배들이 많았고, 무난하게 리시브가 이뤄질 만한 상황에서도 다소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OK금융그룹전의 주요 패인이었던 잦은 범실도 해소되지 않았다. 한국전력 경기에서는 4세트 중후반 단단한 블로킹을 기반으로 한국전력을 압박하며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13-14에서 재차 시도한 정한용의 공격이 하승우의 손아귀에 걸리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우리카드는 2023년의 마지막 날 치러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당했다. 공격력 싸움에서 밀린 것이 뼈아팠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은 1~2세트에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후반부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고, 김지한은 두 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한태준의 볼 배분과 컨트롤에도 불안한 부분이 많았다.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한 층 단단해진 현대캐피탈을 꺾을 만한 무기가 없는 경기였다. 신영철 감독 역시 경기 도중 작전 시간에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하나도 못 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는 한태준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두 팀은 서로를 꺾고 새해를 맞아 반등을 노린다. 대한항공은 세트 플레이에서의 안정성과 특유의 반격 속도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고, 우리카드는 한태준이 현대캐피탈전 이전까지 보여줬던 경기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경기의 변수가 될 만한 선수들도 주목해 봐야 한다.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정지석이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지가 변수고, 우리카드는 아포짓으로 포지션을 다시 바꾼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교체 혹은 더블 스위치로의 출전 여부와 건강 문제로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정성규의 폼 회복 여부가 변수다.
두 팀의 1~3라운드 맞대결은 모두 우리카드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과연 4라운드에도 같은 결과가 반복될지 혹은 대한항공이 첫 번째 반격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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