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정이 부상을 털어내고 출격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GS칼텍스 세터진은 안혜진-이원정에 이현이 있었다. 이현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다. 안혜진, 이원정 두 선수가 대부분의 세트를 진두지휘했다. 두 세터는 서로의 가려운 점을 잘 긁어주며 상부상조했다. 안혜진은 메레타 러츠(등록명 러츠)에게 향하는 백패스, 이원정은 중앙 활용 능력이 돋보였다. 두 선수가 적재적소에 들어가 제 역할을 했고, 그 덕분에 GS칼텍스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원정의 2021년 후반기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지난 8월 왼쪽 손목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1 KOVO컵을 건너 뛴 이원정은 2021-2022시즌 출발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27일 현대건설전에 처음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후에도 엔트리에는 계속 포함됐지만 경기 출전은 하지 못했다. 볼을 올리는 세터가 손목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경기 출전은 오히려 팀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원정이 없을 때 2년차 김지원이 들어가 안혜진의 백업 역할을 했지만, 그래도 한 경기를 풀로 지휘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차상현 감독은 이원정 질문이 나올 때마다 "길게 바라본다. 차분하게 가져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정확한 경기 투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원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경기 전에 주전, 제2의 세터가 공격수들에게 볼 올려주는 역할을 맡으며 패스 리듬, 공격수들과 호흡을 가다듬는다. 6일 화성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안혜진의 옆에서 볼 올려주는 이원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 안혜진 옆에는 김지원이 있었다.
차상현 감독은 "이제는 조금이 아닌 모든 훈련에 다 참여하고 있다. A, B조 코트를 나눠 훈련을 할 때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원정까지 정상 합류하면 GS칼텍스는 당장 코트 위에 활용할 수 있는 세터가 세 명이나 된다. 강력한 백패스와 예리한 서브가 일품인 안혜진, 차분하면서도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구사할 줄 아는 김지원, 도로공사 이효희 코치로부터 패스 구질과 운영 센스 능력은 인정받은 이원정까지.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세터가 세 명이나 되기에 차상현 감독의 경기 운영 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한편, 6일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잡은 GS칼텍스는 2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40점(13승 8패)에 안착했다. 오는 9일 홈에서 페퍼저축은행을 만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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