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엇갈리는 여자부, 구관이 명관으로 흘러갈까 [AQ 드래프트 프리뷰]

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4-10 12: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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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4월 1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드래프트는 그간 클럽 또는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웠던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비대면으로 준비됐고, 이에 화답하듯 남녀부 총합 143명의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앞선 두 시즌을 통해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이 팀의 전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2025년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선택받게 될까. 이번엔 여자부를 살펴본다.

 

여자부의 지원자는 총 43명이다. 그렇게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비대면 드래프트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것을 감안하면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다. 게다가 풀 자체에 대한 불만은 대체로 나오지 않는 남자부에 비해, 여자부는 지원자 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는 팀이 있는가 하면, “숫자만 많지 결국 뽑을만한 선수는 거의 없다”고 아쉬워하는 팀도 있다. 결국 드래프트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아쉽다'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하는 느낌도 있다. 어떤 의견을 가진 팀이든, 이번 시즌 남자부에 비해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상이나 교체가 더 잦았던 여자부인지라 구단들의 선수 분석과 평가는 더욱 신중해진 상황이다.


새 얼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시마무라 하루요(일본, MB, 182cm)다. 2010-11시즌부터 NEC 레드 로켓츠를 지켜온 팀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리그 베스트 미들블로커 2회 수상에 아시아 클럽챔피언십 베스트 미들블로커 수상 이력까지 보유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얼굴을 비췄던 선수로, 네임밸류로는 단연 지원자들 중 최상위권을 다툰다. 특히 이동공격의 스텝과 스윙이 상당히 경쾌한 선수라 템포를 맞춰줄 세터가 있는 팀이라면 선택 우선순위에 올려둘만 하다.


하루요 못지않게 배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다만 순수한 실력과 성과로만 이름을 알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 차이다. 주인공은 바로 비치 투옌(베트남, OP-OH-MB, 188cm)이다. 폭발적인 파워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리그 소속팀에서 각종 개인 타이틀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러나 비치 투옌이 더 유명해진 것은 그의 성별 논란 때문이었다. 중성적인 외모와 남자에 가까운 체격조건, 파워풀한 공격 때문에 논란은 계속 끊이지 않았다. 만약 V-리그에 입성하게 된다면 비치 투옌은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게 될 듯하다.


두 선수 외에 주목할 만한 새 얼굴들로는 엘리샤 솔로몬(필리핀, OP, 185cm)과 알리사 킨켈라(호주, OP-OH, 193cm), 잔나 스로예쉬키나(카자흐스탄, OH-OP, 185cm) 등이 있다. 솔로몬은 묵직하고 깔끔한 스윙으로 준수한 공격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점프가 높진 않지만 사이드 블로킹도 준수한 편이다. 다만 공격 외적인 기본기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킨켈라는 지난 대면 트라이아웃 때의 와일러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처럼, 신장과 공격력이 있는 만큼 몇몇 팀들의 레이더망에 들어가 있다. 와일러보다 6살 어린 2002년생이라는 나이도 메리트다.

잔나는 준수한 리시브와 신장을 갖춘 왼손잡이 자원이다. 다만 이들 중 지명이 확실시된다고 할 만한 선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원 이력이 있는 선수들 중에서는 나타니차 자이샌(태국, S, 172cm), 마리 야마다(일본, OH-L, 176cm), 욜라 율리아나(인도네시아, MB, 181cm), 티차콘 분러트(태국, MB, 182cm) 등이 눈에 띄지만 지명 후보군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여자부의 지원자 풀이 좋다고 하기는 애매한 상황 속에서, 결국 ‘구관이 명관’으로 또 한 번 분위기가 흘러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준수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재계약에 열려 있는 상태고, 그렇지 않은 팀들은 주목하고 있는 이름이 있다. 바로 레이나 토코쿠(일본, OH-OP, 177cm)와 와일러다. 두 선수 모두 V-리그에서 건강을 전제로는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인 만큼, 많은 구단들이 두 선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와일러의 경우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했을지가 관건인데, 가벼운 러닝 정도는 가능한 몸 상태라는 중간 추이가 있었다. 드래프트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전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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