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배구 유망주였다. 고교무대에서 여러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임성진은 2018년 성균관대에 진학한 뒤에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2018 대학배구리그 신인상을 받으며 대학리그 평정을 예고했다. 워낙 될성부른 떡잎이었기에 그가 대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기다려줄 프로구단들이 아니었다. 결국 2020-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얼리드래프티로 참가해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3번째 시즌을 보내는 임성진은 프로선수로 연차가 쌓여갈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어느덧 한국전력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학창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다양한 인터뷰를 했던 임성진이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임성진에 관한 정보를 <더스파이크>가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알아봤다.
우선 먼저 팬들에게 인사 하시죠.
안녕하세요.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 임성진이라고 합니다.
<더스파이크>와 딱 1년 만의 만남입니다. 2021 -2022 올스타전 끝나고 영상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했었죠.
사실 그렇게 오래된지 몰랐는데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라이프스타일이 어떤 형식의 인터뷰인지는 아는지.
네 알고 있어요. 전에 (양)희준이가 했던 인터뷰 본 적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배구를 빼고 인간 임성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혹시 프로선수가 된 이후 배구를 빼고 다른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해본 적이 있나요.
거의 없네요. 인터뷰할 때는 배구 얘기가 빠지지는 않았죠. 어떤 질문이 나올지 궁금해요(웃음).
지한이는 가장 친하지만 여동생은 안 돼요
입고 나온 룩부터 설명해주세요.
예전에는 사복을 입을 때 많이 꾸몄는데 점점 편한 옷을 찾게 되더라고요. 여러 옷 가운데 후드 티셔츠를 자주 입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입고 왔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사복 스타일은.
일단 편하고 꾸민 듯 안 꾸민 듯 무난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이른바 꾸안꾸 스타일입니다.
99즈 멤버(일반인 친구들 포함한)들이 가장 최근에 모인 적은.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서 다 같이 만난 건 오래됐어요. 날짜를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상대 팀에 친구들이 있으면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까지 쉴 때 잠깐 볼 수는 있어요. 모든 친구들이 다 함께 만나는 건 시즌 끝나야 가능할 듯 합니다.
대표적인 99즈 멤버로 임동혁, 박경민, 김지한 선수가 있는데 만약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시켜줄 수 있는 선수와 없는 선수를 뽑자면.
없으면 어떡하죠(웃음). 굳이 한 명을 고르자면 동혁이요. 믿지는 못하겠지만 굳이 고르자면 동혁이로 할게요. 그리고 지한이는 절대 안 돼요. 잘생겼잖아요. 그래서 인기가 너무 많아서 동생이 힘들 것 같아요.
지난 달 김지한 선수와 인터뷰 때 99즈 중 가장 친한 선수로 임성진 선수를 말했는데 맞나요.
맞아요. 지한이랑 워낙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기도 했고 한국전력에도 같이 있었잖아요. 그때 방도 같이 썼거든요. 전부터 친했는데 같은 팀이었을 때 더 친해졌죠. 서로 많이 알아가기도 하고요.
임성진 선수의 MBTI는.
ISTP요. 원래 ISFP였어요. 얼마 전에 오랜만에 해볼까 하고 다시 해봤는데 T가 나오더라고요. 근데 나는 F가 더 좋습니다(웃음). (그 이유는.)사람들이 공감을 못 해준다고 T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전에 F가 나왔을 때도 나는 공감보다는 현실적인 얘기를 해주는 편이라 ‘F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웃음). 결과를 보니까 T가 53%고 F가 47%로 나오더라고요. 근데 나머지 I, S, P는 100%에 가까웠어요.
친구들끼리 모일 때 주도하기보다 따라가는 편인가요.
시즌 끝나고 모일 때 어디서, 언제 만나자고 먼저 나서지는 않아요. 우리 애들이 다들 즉흥적이에요. MBTI 검사해보면 다들 P가 나올 거예요.
집이 좋은가요 돌아다니는 게 좋은가요.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까지만 해도 쉴 때는 약속이 없어도 나가려고 했는데 작년 초부터 점점 집돌이로 바뀐 것 같아요. 그냥 숙소에서 누워있는 게 좋고 맛있는 것 시켜 먹으면서 드라마나 영화 보는 게 좋아요.
본인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오전 운동을 하고 점심에 (박)철우형, (김)광국형, (박)찬웅이 형, (정)성환이 형과 함께 카페에 가서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는 거요. 근데 요즘에는 날이 추워져서 찬웅이형과 성환이형, 나만 가요. 다른 형들은 숙소에서 자요(웃음).
항상 들고 다니는 애장품이 있다면.
어느 팬분이 에어팟 맥스 헤드셋을 선물로 주셨는데 그걸 많이 써요. 특히 경기장까지 가는 버스에서는 무조건 써요. 이전까지는 에어팟을 쓰다가 그걸 쓰고 있는데 귀도 안 아프고 좋더라고요. 근데 아무래도 헤드셋이다 보니 기댈 때 불편한 건 있어요.
제천을 드리블로 가로지르던
하소동 즐라탄 임성진
성균관대 재학시절 캠퍼스 라이프는 즐겼는지.
아니요. 즐기지 못했어요. 아쉽긴 하지만 운동을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운동을 안 했다면 대학 생활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다들 MT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운동을 안 했다면 MT를 가보지 않았을까요.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요.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운동밖에 없어요. 매일 운동하고, 경기했으니까요. 3월부터 9-10월까지는 리그가 계속 있어서 많이 놀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운동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PC방 갔던 것은 기억에 남아요.
PC방에서는 주로 어떤 게임을 하나요.
롤이랑 배틀그라운드를 오래 했어요. 요즘은 PC방은 잘 안 가고 핸드폰으로 '롤토체스'라는 게임을 해요. 한국전력 선수들과 같이 해요(웃음). 원래는 5-6명만 했는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들도 한번 해봤다가 빠져서 지금은 거의 다 해요. (팀에서 자신의 실력은.) (신)영석이 형이 매일 나보고 놀려요.
배구를 제외하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렸을 때는 축구가 하고 싶었고 요즘은 야구나 농구를 해보고 싶어요. 축구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어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축구잖아요. 배구를 시작하기 전에 학교에서 수업 끝나면 애들이랑 운동장에 모여서 축구하는 게 일상이었거든요. (당시 동네에서 불리던 별명은.)내가 키가 좀 커서 혼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라고 하고 다녔어요(웃음). 하소동 즐라탄이었죠. 물론 자칭입니다. 그래도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축구 잘했습니다(웃음).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드라마는 해외판 ‘종이의 집’이요. 진짜 재밌게 봤어요. 영화는 마블 영화가 나오면 꼭 보고 있어요. 영웅들이 나오는 영화가 좋더라고요. (마블에서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는.)아이언맨이요. 마블에서 아이언맨이랑 캡틴 아메리카가 싸울 때도 나는 아이언맨 편이었어요. 근데 캡틴 아메리카가 이기는 거 보고 ‘이건 좀 아닌데’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평소에 엄청 좋아하거나 가리는 건 없는데 그래도 소고기가 맛있죠.
자신 있게 하는 요리가 있다면.
어릴 때는 엄마 따라서 몇 번 했는데 다 까먹었어요. 지금은 라면 정도는 맛있게 끓일 수 있습니다(웃음).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은.
카카오톡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순서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유튜브만 봤는데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재밌는 게 엄청 많더라고요. 그걸 보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서 유튜브보다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보네요. (유튜브 볼 때 가장 즐겨봤던 유튜버는.) ‘킴성태TV’라고 게임 유튜버인데 한창 배틀그라운드 게임할 때 엄청 빠져서 많이 봤었어요. 그래서 게임하면서 유튜버가 자주 사용하는 유행어도 따라 하기도 했어요(웃음).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 잘생겼다
작년 인터뷰에서 김다미 배우님이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에 빠져있어서 그랬어요. 지금은 외적인 이상형은 없고 장난기가 많고 활발한 사람이 좋아요. 내가 말도 없고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 여자친구도 말이 없으면 너무 재미없어할 거 같아서 차라리 장난기가 많고 활발한 성격이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나중에 자식을 낳는다면 몇 명을 낳고 싶은지.
이것은 미래의 와이프한테 먼저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그래도 내 로망을 얘기하자면 아들 한 명, 딸 한 명 낳고 싶어요.
추천하는 맛집은.
한국전력에 처음 왔을 때 (박)태환이 형이 ‘팔덕식당’이라는 등갈비집을 데려가 줬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곤드레밥이랑 등갈비가 나오는데 맛있더라고요. 원래 예약해야 할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래요.
다음은 정말로 간단한 질문입니다. 혹시 자신이 잘생긴 것은 아는지.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말해주시길래 그런가 보다 해요. (작년에는 나쁘지 않게 생긴 정도라고 했는데.) 요즘 생각하는 게 너무 겸손하기만 한 것 같아서 재밌게 강하게 나가볼까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형들이 장난처럼 ‘잘생겼다’고 얘기하면 ‘안다’고 대답해요.
잘생겼다, 귀엽다, 섹시하다 가운데 가장 들으면 좋은 말은.
다 좋긴 한데 잘생겼다요(웃음). 솔직히 이건 누가 들어도 좋고 계속 들어도 좋은 말이잖아요.
스트레스받을 때 어떻게 푸는지.
딱히 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요. 그냥 그것에 대해 생각을 아예 안 해요. 만약 배구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면 배구하는 시간 외에는 배구 생각을 아예 안 해요. 재밌는 영상보고 맛있는 거 먹고 하다 보면 나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밸런스 게임! 형들과 지내기 vs 후배들과 지내기.
형들과 지내기요. 뭔가 어렸을 때부터 형들과 노는 게 좋았어요. 형들 사이에서 동생으로 있는 게 좋았나 봐요.
하루를 보내면서 꼭 하는 것이 있다면.
물 마시는 거요. 숙소에 하늘보리가 2-3박스씩 항상 있어요. 자기 전에 하나를 챙겨서 옆에 두고 항상 마셔요.
지금부터 한 달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일본을 가보고 싶어요. 거리도 가깝고 갔다 오기 편해서요. 초등학교 때 일본에 일주일 동안 갔다 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배구선수가 아닌 인간 임성진으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배구 은퇴하고 나면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평생을 경쟁 속에서 살았으니까요. 물론 돈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만 은퇴하고 잠깐이라도 평화롭게 살아보고 싶어요.
배구를 빼고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그동안 배구를 주제로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색다르게 배구를 빼고 인터뷰하니까 나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새롭고 재미 있던 인터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9연패하는 동안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우리가 지금 그 힘을 받아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시면 우리도 계속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박혜성 기자
사진. 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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