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풀어야 할 숙제, 이고은과 기존 선수들 호흡 맞추기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0 10: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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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도로공사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IBK기업은행과 더불어 컵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확인한 가장 큰 숙제는 세터 이고은(25)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이다. 김종민 감독은 매 경기 총평에서 "아직까지 이고은과 선수들의 호흡이 안 맞는다. 고은이가 하루빨리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은 비시즌에 GS칼텍스에서 한송희와 함께 넘어왔다. 대신 김종민 감독은 이원정과 유서연을 내보냈다. 미래 자원들을 내보내기까지 많은 생각과 미안함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은퇴후 코치로 전업한 이효희의 자리를 메워야 했다. 프로 경험이 적은 이원정-안예림이 끌고가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고은을 데리고 온 것이다.

경험 많고, 주전 경력이 풍부한 이고은이지만 4년 만에 다시 만난 선수들과 처음부터 제대로 된 호흡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수였다. 역시나 이번 컵대회에서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고은이가 팀이 갖고 있는 색깔을 흉내 내려고 한다. 예를 들면 정대영-배유나의 이동 공격을 많이 엮어서 하려고 한다"라며 "내가 '그냥 너의 장점을 살리라'고 말했다. 윙스파이커나 아포짓을 찢어놓는 플레이 패턴을 가져가면 상대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고은은 GS칼텍스에 있을 당시 6.7%(시도 112개)의 속공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6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속공을 원래부터 많이 시도하지 않는 선수다. 이효희 코치도 "고은이는 속공 플레이가 미숙하다. 내가 속공 플레이에 능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정대영-배유나 속공은 좋은 공격 옵션 중 하나이지만, 호흡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활용을 하다 보니 김종민 감독도 이와 같은 말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켈시 페인과 호흡도 불안했다. 켈시가 제대로 공을 때린 적이 많지 않았다. 켈시는 높은 타점에서 빠른 스피드로 공을 때리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켈시는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55개)을 도맡았지만 성공률이 20%에 머물렀다. 물론 공격성공률이 저조한 데에는 아직 100%로 올라오지 않은 컨디션 문제도 있지만, 이고은과 호흡이 맞지 않았기도 하다.

김종민 감독은 "고은이가 켈시에게 볼을 줄 때 너무 높게만 주려고 한다. 그런 부분을 맞춰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6위에 머물렀다.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으로 맛본 최하위 성적이었다. 이번 비시즌 한국도로공사는 이효희가 은퇴했지만 박정아-문정원-정대영-전새얀 등 집토끼 4명을 모두 잡았다. 또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돌아왔다. 여기에 켈시 페인까지. 라인업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이 모든 라인업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세터의 안정된 플레이가 필요하다. 세터가 제대로 된 공을 올려줘야 공격수들이 원활한 공격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개막 전, 무엇을 고민하고 풀어야 할지 컵대회에서 알았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처럼, 경기에서 차지하는 세터의 지분은 어마어마하다.

이효희 코치가 뽑은 키플레이어 이고은, 그리고 그 옆에서 성장하고 있는 안예림까지. 세터들의 활약이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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