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비교적 젊은 정관장과 베테랑들이 모인 흥국생명의 맞대결이었다. 김연경도 체력 걱정을 할 정도로 5차전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지만 흥국생명의 ‘벚꽃엔딩’으로 시즌이 종료됐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7개, 서브 1개와 함께 34점을 터뜨렸다. 흥국생명은 5차전마저 3-2로 끝내며 6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궜다.
정관장은 지난달 25일 시작된 플레이오프 3경기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5경기까지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체력적 소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흥국생명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지만 1차전 3-0 승리 이후 2~4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5차전을 앞두고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시기”라고 말할 정도였다.
아울러 정관장의 베스트7의 평균연령은 28.5세, 흥국생명은 30.4세로 높았다. 무엇보다 정관장의 쌍포인 메가왓티 퍼티위, 반야 부키리치는 1999년생 동갑내기로 마지막까지 투혼을 펼쳤다.
1988년생 김연경도 마찬가지였다. 5차전 선수 소개 중에 갑자기 벤치로 향했고, 허벅지 테이핑을 한 뒤 코트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 무릎에 대해 “나아지긴 했는데 38세 선수로서 당연히 지니고 있는 문제 정도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경은 5차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뒤 “그것이 걱정이었다. 5차전이기도 했고, 상대는 8경기째였지만 내 나이가 상대팀보다는 있으니깐 체력으로 밀리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허벅지 쪽 근육도 그렇고, 무릎 관절 등 여러 가지로 안 좋긴 했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이 정도 시기가 오면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뛴다. 신경 쓰지 않고 경기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다”고 말하며 애써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경기 후 어깨에만 아이싱을 했던 김연경은 무릎에도 해야만 했다.
2020년 국내 복귀 이후 우여곡절 끝에 유니폼에 별 하나를 새겼다. 김연경 개인적으로는 2008-09시즌 우승 이후 16년 만이다. 동시에 1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김연경은 “우승컵 들고 은퇴하는 것이 내가 상상한 모습이었다”고 말하며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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