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모리 케이타(말리)가 제몫을 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다. 이탈리아 수퍼컵(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루베 시비타노바가 케이타가 뛰고 있는 베로나에 이겼다.
시비타노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유니폴 아레나에서 열린 베로나와 컵대회 마지막 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3-2(26-24 25-15 23-25 21-25 15-10)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 베로나는 전날(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선 페루자에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 끌려가다 3~5세트를 연달아 잡아내 역전승을 거뒀다.
베로나는 시비타노바와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로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5세트를 내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케이타는 페루자전에 이어 이날도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0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그러나 준결승과 달리 시비타노바를 상대로 팀 동료 지원을 받지 못했다. 베로나는 케이타 외에 로크 모지치(슬로베니아)만 13점으로 두자리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시비타노바는 마티아 보톨로가 팀내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에릭 레이프키(캐나다)가 17점, 알렉산다르 니콜로프(불가리아)가 16점을 기록하며 뒤를 잘 받쳤다. 마리아 지오바니 가르지울로와 아디스 라금지야(보스니아)도 17점을 합작하는 등 고르게 활약했다.
베로나는 1세트 후반까지 리드했다. 케이타와 모지치를 앞세워 21-18까지 앞섰다. 시비타노바가 추격해 22-22를 만들었지만 베로나는 모지치의 스파이크로 24-23을 만들며 세트 포인트를 앞뒀다. 그러나 라금지야의 공격이 통해 시비타노바는 24-24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보톨로와 마티아 보닌판테의 연속 득점으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기세가 오른 시비타노바는 2세트를 중반 이후 보닌판테의 공격과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앞으로 치고 나갔고 해당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베로나도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케이타가 힘을 내며 3세트를 만회했다. 케이타는 4세트에서도 초반연속 득점을 올렸고 베로나는 8-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베로나는 상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세트 중후반 20-14까지 달아났고 결국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선 초반 점수 차가 승부를 결정한 셈이 됐다. 시비타노바는 보닌판테와 보톨로를 앞세워 3-0을 만들며 흐름을 주도했다. 베로나는 세트 초반 내준 점수 차를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시비타노바는 레이프키와 니콜로프가 연달아 공격에 성공, 세트 중반 10-5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시비타노바는 이날 승리로 코파 이탈리아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전신 마세라타 시절까지 포함하면 8회 우승이다. 한편 이탈리아 수페르레가는 오는 2월 3일 2024-25시즌 정규리그 18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레가볼리 이탈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legavolley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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