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의 소속팀 베로 발리 몬차(이하 몬차)가 1부리그에 남게 됐다. 몬차는 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몬차에 있는 몬차아레나에서 2024-25시즌 수페르레가 22라운드 시스테르나 볼리(이하 시스테르나)와 홈 경기를 치렀다.
22라운드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로 몬차에게 매우 중요했다. 2부리그 강등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몬차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했고 같은날 열린 타란토-베로나전 결과에 따라 잔류 또는 강등이 결정되서다.
몬차는 시스테르나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7 25-19 26-28 26-24 17-15)로 이겼다. 몬차는 3연패에서 벗어났고 6승 18패(승점15)가 됐다. 11위로 올라서며 강등을 피했다.
케이타(말리)가 뛰고 있는 베로나가 타란토에 3-2로 승리를 거둬 몬차는 타란토를 최하위(12위)로 끌어내렸다. 타란토는 4승 18패(승점15)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만약 이날 타란토가 베로나에 승리를 거두고 몬차가 패했다면 두팀은 5승 17패로 승패가 같아졌는데 승점에서 타란토가 앞서 1부리그에 남는 상황이었다. 몬차 입장에선 극적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몬차는 에릭 로에(독일)가 16점, 루카 마르틸라가 15점, 디에고 프라시오가 14점, 가브리엘라 디 마르티노가 13점, 아서 슈와르크(캐나다)가 10점씩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시스테르나에선 테오 포르(프랑스)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고 에페 바이람(튀르키예)이 20점, 알렉산다르 네델리코비치(세르비아)와 유가 타무리(일본)가 각각 13,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스테르나는 9승 13패(승점24)로 8위로 리그를 마쳤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손에 넣었다. 수페르레가는 1~8위팀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러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린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고 오는 10일 1차전이 치러진다. 시스테르나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트렌티노를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다.
시스테르나는 몬차와 이날 맞대결에서 기선 제압했다. 1세트 내내 끌려가던 몬차는 로에의 공격으로 22-22로 동점을 만들었고 듀스까기 끌고 갔다. 그러나 시스테르나는 25-25 상황에서 포르와 에페가 연달아 공격에 성공, 세트를 먼저 따냈다.
몬차는 2세트 힘을 냈다. 세트 중반 14-9까지 치고 나가며 세트 승기를 잡았고 해당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시스테르나는 3세트 듀스 접전을 가져오며 세트 리드를 다시 잡았다. 몬차에겐 26-26 상황에서 연달아 나온 공격 범실이 뼈아팠다.
하지만 몬차는 주저 앉지 않았다. 로에와 마르틸라를 앞세워 점수를 쌓았고 상대 추격을 잘 뿌리치며 4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갔다. 두팀은 5세트에서도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다시 한 번 듀스 접전을 펼쳤고 결국 웃은 쪽은 몬차가 됐다.
몬차는 14-12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앞뒀지만 연속 실점해 14-14 듀스가 됐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스테르나가 결정적인 범실을 저질렀다.
15-15 상황에서 에페가 때린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몬차가 16-15로 앞섰고 다음 랠리에서 시스테르나는 팀 범실이 나와 몬차는 안방에서 승리와 1부리그 잔류를 자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우진은 이날 코트로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종료 후 팀 동료들과 함께 승리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는 이번 시즌 수페르레가에 정식 데뷔했고 5경기에 출전해 4점을 기록했다. 많지 않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리그를 경험하는 값진 첫시즌을 보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lega volley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