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민 짝꿍 찾기 작전, 고희진 감독은 특별훈련을 주문했다[스파이크WHY]

대전/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1-15 08: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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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이야기하는 특별훈련이란 무엇일까.

2020년 11월 14일 열린 2020-2021시즌 2라운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이후 열린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리고 정확히 365일 후인 2021년 11월 13일, 삼성화재가 V-클래식 매치 승자가 됐다.

승리 뒤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현대캐피탈전 직전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과 황경민은 각각 33점, 14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황경민과 함께 공수에서 힘을 줘야 하는 윙스파이커 한 쪽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고준용, 신장호, 김우진, 정성규가 번갈아가며 투입됐지만 이들의 득점은 다 합쳐야 4점이었다.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러셀과 황경민 공격에만 신경을 쓰면 되니 수비하기 수월했다.

공격에서 해결 능력이 떨어지니 고희진 감독의 고민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희진 감독은 조치를 내렸다. OK금융그룹전이 끝나고 정성규, 신장호, 김우진, 김인혁과 함께 밥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이들에게 보강 훈련을 주문했다. 윙스파이커 한자리에서 주전 역할 그 이상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길 바랐다.

고희진 감독은 "고민이 많은 게 맞다. 정성규, 신장호, 김우진, 김인혁 선수 중 누구 한 명이 튀어나왔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별훈련을 시키고 있다. 훈련 외적인 시간에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훈련 스케줄이 끝나고 위에서 언급한 네 선수는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의 특별훈련을 소화했다. 수비보다는 공격과 서브 훈련에 집중했다. 강도가 높았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정성규가 출전 기회를 잡았다. "누구 하나 튀어나왔으면 좋겠다"는 고희진 감독의 바람, 정성규가 해결해 줬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인 16점에 공격 성공률 69%, 리시브 효율 34%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서브에이스 6개가 인상적이었다. 일단 2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4승에 성공했으니 고희진 감독의 특별훈련도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러셀, 황경민 외 정성규까지 막아야 하니 머리가 아팠다. 

고희진 감독은 "훈련이 답이다. 훈련을 많이 시킨다. 선수들도 준비가 되어 있다. 공격도 많이 때리고, 서브도 많이 때리며 훈련했다. 지금 팀 훈련량으로는 부족하다. 똑같이 가면 결국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훈련 과정에서 정성규의 태도나 인성을 봤다. 훈련하면 좋아질 수밖에 없다. 훈련에 답이 있고, 훈련에서 흘린 땀을 믿어야 한다. 프로 선수가 되었다고 해서 훈련을 게을리하거나 반복 훈련을 귀찮아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성규는 "OK금융그룹전이 끝나고 감독님과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훈련 스케줄이 끝나고 나, 인혁이 형, 우진이, 장호 형은 따로 훈련을 했다. 수비보다는 공격, 서브 때리는 훈련에 집중했다. 윙스파이커 한자리 부족함이 크다. 경민이 형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공격수라면 공을 많이 때려야 한다.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3일 대전 홈에서 경기를 가진 삼성화재는 숙소 STC가 있는 경기도 용인에 올라가지 않고 대전에 머문다. 이틀 쉬고 16일 대전 홈에서 OK금융그룹과 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1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 패배 이후 특별훈련이 시작됐다. 훈련 계기를 만들어준 팀을 상대로 삼성화재는 웃을 수 있을까. 그 결말은 16일 저녁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2라운드 경기는 16일 오후 7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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