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잘하는 건 배구" 성균관대 강우석 씩씩한 발걸음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2 08: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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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에는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다. 배구 명문 성균관대 주장 강우석도 드래프트에 나선다. 주장으로서, 팀의 주 공격수로서 매 대회 활약하며 성균관대에 힘을 줬다. 높은 공격 타점과 미들블로커 출신으로서 블로킹에도 강점이 있는 강우석이다. 깔끔하고, 헌신하는 플레이로 프로에 당찬 도전장을 내민 강우석. 제2의 신진식, 제2의 곽승석을 꿈꾸는 강우석을 만나기 위해 8월 11일, 성균관대로 향했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강우석
“이렇게 끝나니 아쉬워요”

Q__코로나19로 인해 운동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코로나19에 점점 무뎌지더라고요. 그냥 배구하고, 웨이트 훈련하며 시간 보내고 있어요. 밖에 나갈 때는 조심스러워요. 본가가 전북 익산에 있어요. 익산은 좁다 보니 한 명이라도 터지면 감염 속도가 빨라요. 그래서 부모님도 내려오지 말라 하시죠. 주말에도 숙소에서 쉬는 편이에요.

Q__주장으로 마지막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어때요.
2021년은 되게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선수 생활하면서 주장이 처음이거든요. 처음에는 모든 게 어렵고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팀원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젠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끝나가니 아쉬워요.

Q__본인은 어떤 주장이라고 생각하나요.
음…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웃음). 동생들이 한 번씩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 보이면 따끔한 한 마디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경기 중에 흔들리고 잘 안 풀리면 그냥 저에게 올리라고 해요. 제가 다 처리한다고 하면서요(웃음).

Q__강우석이라는 이름을 알린 대회를 뽑으라면 대다수가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를 이야기해요. 본인에게도 남다른 대회였을 것 같아요(강우석은 2020년 고성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결승전 홍익대전 22점-공격 성공률 47%, 준결승전 중부대전에선 39점-공격 성공률 64%를 기록했다).
대학교 들어와서 가장 잘한 대회이고 몸이 가장 좋았어요. 고성체육관의 기운이 좋았어요. 이번 대회때도 우승하고 싶었는데, 인하대에 져서 우승까지 못 가서 아쉬웠죠. 제가 대학에 있는 4년 동안 인하대를 한 번밖에 못 이겼어요. 우리가 홍익대나 중부대에는 강한데, 인하대에 약해요. 상대성이 있나 봐요.

Q__대학교 4년의 시간이 금방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고2때까지는 미들블로커를 하다 고3때 윙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했거든요. 대학 와서 리시브 훈련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성장했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좋은 실력이 나오고 있다 생각해요.

Q__김상우 감독님도 그렇고, 대학 선배 선수들에게도 많은 부분을 배웠을 것 같은데요.
김상우 감독님은 당연하고요. 삼성화재에 있는 (김)정윤이 형이 대학 다닐 때 많은 것을 알려줬어요. 정승현(삼성화재), 이지율(대한항공) 형과도 친하거든요. 나이차도 얼마 안 나고요. 의지가 됐죠. 그리고 이원중(상무) 형이나 승현이 형이 제게 공을 많이 올려줬거든요. 세터 형들이 공격을 몰아주니까 그만큼 실력도 늘었다고 생각해요.


수영 꿈나무에서 배구 선수로
“배구 하길 잘했어요”

Q__어렸을 때는 어떤 아이였나요.
되게 소심했어요. 말도 못 했고요. 친한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괜찮은데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말수가 급격히 적어져요(웃음). A형 같은 O형이에요.

Q__어떻게 배구공을 잡게 됐는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선수로 성장하고 싶었거든요. 원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수영을 했어요. 그러다 제가 있던 익산 부송초에 배구부가 생겼어요. 감독 선생님이 아버지랑 친하셨는데, 배구 한번 시켜보라 했다더라고요. 4학년 막바지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운동이 좋았어요. 재밌기도 했고요.

Q__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미들블로커로 뛰다가 3학년 때 윙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원래는 2학년 때 바꾸려고 했어요. 근데 당시 팀에 미들블로커가 2명밖에 없어 3학년 때로 미뤄야 했죠. 제 키가 미들블로커로서는 작은 편이라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윙스파이커 훈련을 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이단 공격도 부족하고 리시브도 쉽지 않았고요. 당시 남성고 김은철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Q__배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작년 고성대회요. 배구 인생 통틀어 가장 임팩트 있는 순간이었어요. MVP 받은 것도 그렇고, 대회 치르는 동안 그렇게 꾸준하게 기복 없이 플레이한 게 처음이었어요. 감독님께서 4강전 끝나고 ‘잘했다’라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감독님은 뒤에서 챙겨주시는 ‘츤데레’ 스타일이신데(웃음), 그때는 앞에서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Q__배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대학교 2학년 때가 많이 힘들었어요.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거든요. 운동도 많이 못 하다 보니 실력이 다운되더라고요. 김상우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팀 분위기도 잡아주시고, 부족한 부분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사람으로서, 운동선수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되는지 알려주셨죠.

Q__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면 배구를 할까요.
그래도 전 배구를 할 것 같아요. 다른 운동은 전혀 못해요. 발을 못 써요(웃음).


훗날 국가대표
프로팀 우승 감독까지 꿈꾸는
당찬 23살 청년 강우석

Q__‘23살 강우석’은 어떤 사람인가요.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선수라면 경기장에선 독해야 하는데 너무 착해요. 순수하고 착한 선수.

Q__이전에 롤모델로 신진식 감독님을 뽑았는데 변함없나요.
약간 변하려 해요(웃음). 지금은 대한항공 곽승석 선수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잖아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뭐든 잘하는 선수고요. 배우고 싶어요.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뒤에서 보기만 해도 듬직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도 신진식 감독님 영상은 지금도 많이 봐요. 신진식 감독님도 미들블로커에서 윙스파이커로 포지션 변경을 꾀한 거잖아요. 앞으로 더 성장해야죠.

Q__배구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국가대표 욕심이 있죠. 대표팀에 한 번도 못 갔어요. 올해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 거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거든요. 그 대회에 가고 싶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어요.

Q__9월호가 나갈 때쯤이면, 신인드래프트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일 텐데요. 요즘 언제 드래프트가 다가오고 있는 걸 실감하나요.
코치님이랑 이야기할 때 많은 걸 느껴요. 고성 대회 때도 코치님이 “프로팀 관계자들이 널 보고 있다. 잘해”라고 하시더라고요. 떨리기도 하고 부담도 됐죠.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잘해라.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세요. 친누나도 같이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해주고요.

Q__대학 동기인 임성진 선수가 먼저 갔잖아요. 프로에 관한 이야기 많이 해주나요.
만나면 배구 이야기는 잘 안 해요. 놀기 바빠요(웃음).

Q__드래프트를 앞둔 시점에서 본인은 어떤 선수인지 소개할 시간을 드릴게요.
전 성실하고 말도 잘 듣는 선수입니다. 또한 공격력만큼은 남들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점프도 좋고요. 리시브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늘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__드래프트에 지명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얼떨떨할 것 같아요. 막상 가봐야 알겠지만요. (눈물도 날까요?) 현장에서 하면 모르겠는데, 비대면으로 하면 눈물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Q__만약 단 한 명의 연예인에게 지명 축하 인사를 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연예인에게 받고 싶나요.
다비치 강민경이요.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어요. 이쁘잖아요(웃음).

Q__대학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요.
원래는 1차 대회 우승이 목표였어요. 못 했기에 부상 안 당하고 프로팀에 가고 싶어요. 또한 프로에 가기 전까지 리시브, 기본기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봐요. 꾸준히 연습해야죠. 외국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수비 위치를 어떻게 잡는지 파악하려 해요. 일본의 이시카와 유키나 프랑스 (에르빈) 은가페의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Q__우석 선수가 계속 배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배구할 때가 제일 멋있는 것 같아요. 잘하기도 하고요. 배구가 재밌기도 하고, 어쩔 때는 아쉬움도 큰 운동이에요. 무엇보다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배구예요.

Q__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그냥 딱 봤을 때 ‘강우석이라는 선수는 배구 잘 하는 선수이다’라고 기억에 남고 싶어요. 끝까지 코트에 남고 싶어요.

Q__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배구 인생 마지막 장면을 그려본다면요.
감독으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을 그렸을 때 우승해서 기분 좋게 은퇴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인 것 같아요.

Q__성균관대 동생들에게 한 마디 남겨보는 거 어때요.
아마 (오)흥대가 내년에 주장을 맡게 될 텐데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매해 한 번씩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해요.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된다면 프로에 올 때 자부심이 클 것 같아요.

Q__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데, 스스로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요.
힘든 상황마다 잘 버텼으니 앞으로도 어떤 힘든 상황이 와도 잘 해보자. 자신을 믿고.
Q__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도 인사 전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부모님, 언제나 감사해요. 항상 옆에서 ‘괜찮다’ 이 한마디 해주는 게 큰 힘이 돼요. 때로는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요. 자기 자식을 티 안 나게 다독여주셔서 언제나 존경합니다. 꼭 성공해서 크게 효도하겠습니다.




BOX. 먼저 프로로 간 친한 친구들에게
"힘들 때 동기들이 많은 힘을 줘요. 남성고 동기인 (김)선호(현대캐피탈)와 (최)익제(상무)도 힘을 주는데 대학교에서는 (임)성진(한국전력)이와 (조)용석이가 힘이 됐어요. 평소 시간이 나면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러 가는 걸 좋아해요. 대부분이 어느 정도는 마시는데 저랑 익제랑 선호가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취하기도 하고요(웃음). 프로에 먼저 간 친구들이 많잖아요. 선호, (박)경민(현대캐피탈)이, 성진이, 익제, (김)지한(상무)이도 있고요. 코트를 마주하고 동기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서든 꼭 이겨야죠."

강우석 프로필
생년월일 1999. 01. 16
신장/체중 190cm/78kg
소속 성균관대
출신교 남성중-남성고
포지션 윙스파이커

글. 이정원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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