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설레며 가슴 졸인 순간들! V-리그 신인들의 슬기로운 배구생활-남자부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7 06: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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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종목이든 뉴페이스 등장은 언제나 환영이다. V-리그 역시 2020-2021시즌에도 신인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비며 감독과 팬들의 눈도장을 찍기 바쁘다. 경기에 뛰랴, 팀에 적응하랴, 형·언니들과 친해지랴. 쉽지 않으면서도 슬기로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인 선수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신인들의 프로생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장 좋아하는 식당 메뉴부터 시작해 자신이 생각하는 신인왕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들어봤다.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눠 소개한다. 지면 구성상 모든 신인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 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신인선수가 말하는 우리팀 식당은

 

선수들이 프로팀에 들어와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 식당이다. 3대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균형 잡힌 식단 구성, 다양한 메뉴, 그리고 깔끔한 맛 보장까지. 이들에게 식당은 천국이다. 신인 선수들의 최애 메뉴는 무엇일까. 

 

구단 식당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박창성(OK금융그룹) 모든 메뉴가 맛있지만 그중에서도 고기가 들어간 걸 좋아해요. 특히 항정살 고추장 볶음이 최애 음식이에요. 선수에게 필요한 영양소 가득한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주셔서 구단에 감사할 뿐입니다. 

임성진(한국전력) 저는 갈비요. 그리고 제가 약간 간이 되어있는 국을 좋아하는데, 우리 팀 식당은 간이 짭짤하게 잘 되어 있어 좋아요. 

김광일(우리카드) 이모님이 해주시는 밥이면 뭐든 맛있죠.^^ 그래도 고르면 갈비찜??ㅋㅋㅋ

이준승(현대캐피탈) 제가 고기를 가장 좋아해요. 여기 와서 먹었던 양꼬치가 잊히지 않아요.

김도훈(KB손해보험) 다 맛있는데…매번 메뉴가 바뀌긴 하지만 전 소 불고기요!

cf) ‘초딩 입맛’ 박지훈(삼성화재) 일단 제가 ‘초딩 입맛’이라서… 야채를 진짜 안 먹어요. 닭강정, 카레, 제육볶음, 오돌뼈가 맛있어요! 생선도 나오는데 전 생선을 썩 좋아하지는 않아요.

 

 

누구에게나 소중한 처음

 

신인 선수들에게 처음은 어렵고 소중하다. 신인 선수들은 매 순간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처음이라는 단어와 자주 마주하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프로 첫인상, 데뷔전은 어땠을까.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소감을 한마디씩 들어볼까요.

박지훈 사실 두렵고, 무서웠는데 하다 보니까 괜찮아졌어요. 다만 대학교 때랑 서브 구질이 확실히 달라서 적응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김도훈 감독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랑 자유롭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놀라웠어요. 부담 없이 지내는 부분에서 말이죠. 감독님이 선수들을 많이 생각하시고, 거기에 선수들도 부담 없이 부탁하고 편하게 털어놓는 게 정말 좋으면서도 신기해요.

임성진 데뷔전이 삼성화재와 경기였어요. 서브 때리러 들어갔는데 너무 긴장해서 서브 범실하고 나온 기억이 있네요. 잠깐 들어가 있었는데도 땀을 엄청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박창성 이런 생각을 했어요. ‘열심히 해서 하루라도 빨리 코트 위에서 베테랑 형들과 같이 경기를 뛰고 싶다’라고요. 그리고 오후 7시 경기도 인상적이에요. 경기장 출발 전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 게 제일 신기했어요. 호텔 간식도 너무 맛있어 맛에 한 번 더 놀랐답니다.

이준승 프로에 온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어요. 그리고 최고의 시설을 갖춘 현대캐피탈에 왔다는 것 자체가 꿈같아요.

 

프로에 들어와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임성진 케이타 공격을 블로킹 잡았을 때가 기억이 나요. 유효블로킹 시킨다는 생각으로 떴는데 운이 좋게 얻어걸려 저도 놀랐어요. 

박창성 2021년 1월 1일 프로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삼성화재전이요. 팀도 승리하고 저 역시 데뷔 첫 수훈 선수로 선정됐기 때문에 제 배구인생에서 이날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김광일 데뷔전인 OK금융그룹(11월 1일)전에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서브 범실을 한 게 너무 아쉬워요. 다시 들어간다면 잘 때려야죠….

임재영(대한항공) 프로에 와서 처음 서브에이스 했던 12월 6일 한국전력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소중한 팀, 그리고 형

어느 선수에게나 자기가 속한 팀은 소중하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자신을 지명해 준 팀에 많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듯이, 선수들도 자신의 첫 팀을 잊을 수 없다. 이들이 생각하는 우리 팀, 형에 대해 들어봤다.

 

팀 자랑 좀 해주세요~

박창성 OK금융그룹은 하나예요. 선수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원팀! 원마인드!’가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임성진 한국전력은 장점은 철우 형과 러셀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가 정말 최강이에요. 


 

팀에서 제일 잘 도와주거나 마음이 잘 맞는 형은 누구인가요. 

김광일 (나)경복이 형, (이)상욱이 형, (장)준호 형이요. 아무래도 같은 방이어서 그런지 잘 챙겨 주세요.

박창성 팀에서 가장 잘 도와주는 선수는 진상헌이 형이에요. 같은 포지션(미들블로커)인 만큼 블로킹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마음이 잘 맞는 건 (김)웅비 형이요. 대학 시절부터 알고 있었고 좋아하는 음식, 옷 스타일 등이 워낙 저랑 잘 맞아요.

임성진 초, 중, 고 같이 나온 (금)태용이 형이요. 룸메이트이기도 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서 잘 맞기도 해요. 아, 그리고 (박)태환이 형은 다 괜찮은데 저보고 못생겼다고 놀리고 자기가 제일 잘 생겼다고 매일 말하고 다녀요. 그런 부분은 조금만 줄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ㅎㅎ

이준승 (허)수봉이 형요. 수봉이 형도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팀에 왔잖아요. 지금 제 나이 때 겪고 있는 일들을 다 겪었죠. 제가 나이 어려 모르는 부분을 정말 하나하나 잘 가르쳐주세요.

임재영 (그나마 제일 강조) (정)지석이 형이 가장 많이 알려주고 챙겨주는 것 같아요. 훈련할 때나 쉴 때도 배구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시고요. 그리고 (임)동혁이랑은 맨날 붙어있어요. 프로 선배잖아요. 동혁이한테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선수들이 말하는 

별!별! 이야기

 

‘시선집중’ 한국전력 임성진

Q__구단 SNS에 박태환 선수와 함께 출연하는 빈도가 많아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같아 나름 재밌어요.

Q__프로에 와서 다른 유니폼 입고 임동혁을 마주하고 있네요.

어렸을 때부터 상상해오던 일이었죠. 그게 실제로 일어나니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신기하기도 했고 그냥 웃음이 나왔습니다.

 


‘놀람의 연속’ 현대캐피탈 이준승

Q__여오현 코치, 그리고 드래프트 동기이자 형인 박경민과 한 팀이에요. 어떤 기분이 드나요. 

여오현 코치님만 해도 너무 좋은데 대학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리베로였던 경민이 형까지. 같은 팀에, 같은 포지션으로 있어 행복하죠. 배울 것도 많고, 보고 베낄 수 있는 것도 많아 너무 좋아요. 

Q__현대캐피탈 캐슬이 시설 측면에서 굉장히 유명한데, 실제로 겪어보니 어떤가요.

웨이트장, 치료실, 운동 중 잘못된 자세를 바로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 끝으로 사우나까지. 정말 놀라워요. 

 

‘남들과 달라’ 삼성화재 박지훈

Q__감독님이 하셨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요.

‘할 수 있는 선수인데 왜 코트만 들어가면 긴장하냐’, ‘눈치 보지 마라’ 등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제 강점이 당당함과 자신감이라는 말과 같이요. 소심한 편이 아니에요. 남들과 다르게 튀는 걸 좋아하죠(웃음). 

Q__신인 선수 중 내가 이거 하나만은 자신 있다하는 부분 있나요.

없는데… 코가 이쁘다? 배구로는 말할 게 없어요ㅋㅋㅋ 코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Q__대학교 선배인 임재영 선수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서요.

대학 때보다 서브 감이 좀 떨어진 것 같은데요?(웃음). 받기 편하게 넣는 느낌이 드네요. ‘분발하라’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요즘 인스타그램에 재미 붙였던데, 뺀질거리지 말고 그 시간에 서브 연습을(웃음)… 장난이고요.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임재영-김광일이 뽑은 신인왕 후보는?

Q__자신을 제외하고 ‘이 선수가 신인왕을 탈 것 같다’ 하는 선수는요.

재영 삼성화재 (박)지훈이가 받았으면 좋겠어요. 신인들 중에 가장 먼저 경기도 뛰었잖아요. 프로에 오자마자 많은 경기를 뛰느라 힘들 텐데 신인상 받고 힘냈으면 좋겠어요.

광일 현대캐피탈 (박)경민이가 유력하다고 봐요. 경기도 많이 뛰고 프로 적응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한 표를 던집니다.

 

 

글. 서영욱·이정원·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인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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