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2021 KUSF 대학배구 U-리그는 코로나19로 2020년에 이어 올해도 홈&어웨이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학 중에 열리는 1, 2차 대회처럼 두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르고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11월에 몰아서 일정을 소화한 2020년과 달리 올해는 1, 2학기로 나누어 일정을 소화한다. 1학기 일정은 28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조별예선 잔여 일정과 준결승, 결승전은 2학기에 열린다. 1학기 일정이 끝난 가운데 조마다 어떤 양상을 띠었는지 살펴본다.
A조
1위 홍익대 승점 9점, 3승(점수 득실률 1.413)
2위 경희대 승점 9점, 3승(점수 득실률 1.202)
3위 명지대 승점 6점, 2승 1패
4위 충남대 승점 3점, 1승 2패
5위 조선대 승점 0, 3패(점수 득실률 0.806)
6위 경상국립대 승점 0, 3패(점수 득실률 0.753)
A조는 구도가 명확하다. 홍익대와 경희대가 조 1위를 두고 마지막까지 다툴 것으로 보이며 명지대는 2학기 일정에서 2위 탈환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2학기에 열리는 홍익대와 경희대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충남대, 홍익대와 경기가 남은 명지대는 홍익대를 상대로 이변을 만들어 내야만 2위를 노릴 수 있다.
대회 개막 전부터 강팀으로 평가된 홍익대는 예상대로 막강한 경기력을 뽐냈다. 상대적으로 전력 격차가 있는 팀과 경기긴 했지만 세 경기 모두 3-0 승리를 챙겼다. 2020년 U-리그 우승을 차지한 홍익대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함께 뛴 선수들이 올해로 3년째 합을 맞추면서 더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신입생 선홍웅(200cm, WS)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1학기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이진성(193cm, 3학년, OPP)이 대신 출전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시즌 개막 전 역시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가 있었던 정한용(195cm, 2학년, WS)이 1년 전과 비교해 다소 주춤하지만 이준(191cm, 3학년, WS)과 정태준(202cm, 3학년, MB)이 활약하면서 중심을 잡고 있다.
경희대는 김인균(190cm, 4학년, WS)이 주 공격수로 중심을 잡는 와중에 국모세(197cm, 4학년)-이수민(200cm, 3학년) 미들블로커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신승훈(195cm, 3학년)의 공격 전개까지 더해져 1학기 3연승을 달렸다. 김인균을 필두로 한 서브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입생 박예찬(198cm)도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하면서 공격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U-리그와 비교하면 수비와 공격 밸런스가 좀 더 균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오픈 공격을 확실하게 처리할 해결사가 없다는 게 다소 아쉽다.
명지대는 그간 보강을 바랐던 세터 포지션에 우량성(188cm, 1학년)이 합류하면서 전력 상승을 이뤄냈다. 공격에서는 손준영(193cm, 4학년, OPP)-박성진(188cm, 3학년, WS)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어김없이 활약하면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경희대에 당한 1패가 마지막에 가서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2
충남대는 신입생 장아성(186cm, WS)과 전우준(205cm, MB)이 새롭게 자리를 잡고 김승현(185cm, 2학년, WS), 김보명(188cm, 3학년, WS)이 분전하고 있지만 상대적 열세팀들의 공통된 고민인 결정력 문제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조선대 역시 신입생 김건우(191cm, WS)와 이준석(191cm, OPP), 진욱재(196cm, MB)가 선발 라인업에 합류해 새 주축 멤버로 떠오르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경상대와 통합해 경남과학기술대에서 경상국립대라는 새 교명으로 나선 경상국립대도 쉽지 않은 선수 수급 상황 속에 진장우(187cm, 3학년, WS), 노정균(190cm, 3학년, WS), 신입생 소진석(187cm, OPP)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승리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B조
1위 성균관대 승점 7점, 2승 1패
2위 한양대 승점 6점, 3승
3위 인하대 승점 6점, 2승 1패(점수 득실률 1.063)
4위 경기대 승점 6점, 2승 1패(점수 득실률 1.045)
5위 중부대 승점 2점, 3패
6위 목포대 승점 0, 3패
홍익대-경희대 2파전으로 좁혀진 A조와 달리 B조는 대혼전이다. 1위와 4위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다. 팀마다 물고 물리는 상황이고 3연패로 5위까지 처진 중부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5세트 경기가 하나도 없었던 A조와 달리 B조는 1학기 아홉 경기 중 다섯 경기가 5세트 접전일 정도로 치열했다.
치열함 속에 1학기를 1위로 마친 건 성균관대다. 경기대에 2-3으로 패했지만 목포대와 중부대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겨 승점 1점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측면 공격수 조합을 두고 여러 방향을 시험했다. 신입생 권태욱(186cm, WS)이 목포대전에는 선발로 나오기도 했고 에디(198cm, 1학년)가 아포짓이 아닌 미들블로커로 출전하기도 했다. 베스트 라인업은 오흥대(190cm, 3학년, OPP)가 강우석(190cm, 4학년)과 함께 윙스파이커로 나서는 라인업이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진은 지난해처럼 배하준(199cm, 2학년)-장하랑(193cm, 2학년)이 지켰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는 권태욱이 오흥대 자리를 대신하는 식이었다. 화력만 보면 오흥대-강우석-에디가 꾸리는 삼각편대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중앙 위력 역시 탄탄하다.
한양대는 1학기 세 경기 모두 5세트 접전을 치렀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3승을 기록했지만 이로 인해 승점이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경기대, 중부대전은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는 리버스 스윕 승리였다. 올해 한양대 저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승수(193cm, 2학년, WS)가 지난해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공수에서 중심을 잡고 있고 양희준(201cm, 3학년, MB) 역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이현승(190cm, 2학년, S)과 속공 호흡도 한층 올라왔다. 고우진(192cm, 3학년, WS)이 두 번째 경기였던 중부대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신입생 김광현(185cm, WS)이 특히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지난해 U-리그에서 다소 아쉬웠던 미들블로커 한자리도 올해는 신입생 김형근(196cm)이 잘 채워주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해 11월 U-리그에서 전문 세터 부재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신입생 박태성(189cm)이 주전 세터로 자리를 잡았다. 비시즌 공백기가 있어 합을 맞출 시간은 부족했지만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터 이외 신호진(190cm, 3학년, OPP/WS), 바야르사이한(197cm, 3학년, MB/OPP), 홍동선(199cm, 2학년, WS) 등 나머지 포지션은 지난해와 변동이 없다. 여전히 막강한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기복을 조금 보여주고 있다. 한양대전 5세트 패배가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신경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경기대는 첫 경기에서 한양대에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지만 성균관대 상대로 5세트 승리를 거두고 목포대에 셧아웃 승리를 챙기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1학기를 마쳤다. 임재민(192cm, 3학년, OPP)-배상진(186cm, 2학년, WS) 원투펀치가 전종녕(189cm, 2학년, OPP)이 부상으로 빠진 와중에도 공격을 잘 이끌고 있다. 신경수 감독은 이상현(200cm, 3학년, MB)과 양인식(186cm, 4학년, S) 속공 호흡이 더 올라왔을 때 위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양대, 성균관대 등 어려운 상대와 경기를 마쳤지만 2학기 잔여 일정이 인하대와 중부대인 만큼 남은 일정 역시 만만치 않다.
2018년, 2019년 U-리그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했던 중부대는 당시 황금기를 이끈 멤버가 대부분 이탈한 후 과도기를 겪고 있다. 우승 당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 중 지금도 주전으로 뛰는 건 김완종(196cm, 4학년, WS/MB)과 송민근(168cm, 3학년, L)뿐이다. 김완종도 올해는 익숙한 미들블로커가 아닌 윙스파이커로 나서고 있다. 첫 경기였던 인하대전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양대전에는 4점에 그치는 등 좋지 않았고 매 경기 상대 서브 집중 공략 대상이 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여민수, 김동영(한국전력)이 빠지고 윤길재(190cm, 4학년, WS), 구교혁(192cm, 3학년, WS/OPP)이 지키는 좌우 원투펀치 위력도 이전에는 못 미친다. 세트 스코어 2-0을 지키지 못하고 내준 한양대전이나 3세트 24-21을 날리고 패한 성균관대전, 역시 5세트 끝에 패한 인하대와 경기까지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에 실패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김광일(우리카드)이 빠지고 세터 자리는 이채진(183cm, 2학년)과 이재현(182cm, 1학년)이 번갈아 가며 나서고 있는데, 한 선수가 확실히 자리를 잡아주는 게 필요하다.
목포대는 가뜩이나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 묶이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A조 조선대, 경상국립대처럼 전력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한 세트씩 분위기를 가져올 법한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 공격수 결정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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