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정규리그 1위 확정…남은 건 봄 배구 막차 경쟁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0 0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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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대한항공이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주 일정을 앞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제 남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한국전력이 펼칠 봄 배구 막차 티켓 경쟁이다.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세 팀 모두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주에 웃고 봄 배구에 합류할 팀은 어디일까.


(모든 기록은 3월 29일 기준) 

 

 

1위 대한항공 (승점 73점, 25승 10패, 세트 득실률 1.712)
◎ 03.23(화) ~ 03.29(월) : 2승 (3월 25일 vs 현대캐피탈 3-0승(인천), 29일 vs 우리카드 3-1승(장충))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우리카드전까지 승리를 챙기면서 5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가장 높은 곳으로 돌아왔다. 두 경기 모두 정지석과 곽승석 모두 평소보다 공격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요스바니가 맹활약하며 모두 승리했다. 요스바니는 2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6점, 29일 우리카드전에서 30점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정지석-곽승석이라는 공수에 걸쳐 훌륭한 윙스파이커 듀오가 있더라도 왜 외국인 선수 활약이 필요한지를 보여준 두 경기였다.

29일 경기에는 주전 활약과 함께 원포인트 서버 임재영 활약도 돋보였다. 1세트를 다소 쉽게 내준 대한항공이 2세트 접전 상황에서 한순간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던 건 임재영 서브 덕분이었다. 15-15에서 시작된 임재영 서브 타임은 20-16이 돼서야 끝났다. 그 과정에서 임재영은 서브 에이스 두 개를 기록했다. 한선수 서브 역시 까다롭게 들어가면서 우리카드 리시브를 흔들었고 대한항공은 서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서브 득점 12-2). 정규리그 1위 확정 과정에서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활약까지 빛난 대한항공이었다.

◎ 03.30(화) ~ 04.02(금) : 4월 1일 vs OK금융그룹(안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상황인 만큼 선택의 폭은 넓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이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OK금융그룹 봄 배구 경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맞대결 자체는 1라운드 패배 이후 4연승 중이다. 5라운드에는 1, 2세트를 내주고 시작했지만 요스바니가 살아나면서 5세트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2위 우리카드 (승점 64점, 22승 13패, 세트 득실률 1.446)
◎ 03.23(화) ~ 03.29(월) : 2승 1패 (3월 23일 vs OK금융그룹 3-0승(장충), 26일 vs KB손해보험 3-0승(의정부), 29일 vs 대한항공 1-3패(장충))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가능성이 크진 않았지만 정규리그 1위 역전 시나리오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연승이 끊기면서 1위 역전 시나리오는 사라졌고 2위가 확정됐다. 29일 대한항공전에 앞서 열린 두 경기에서는 알렉스-나경복 원투펀치가 정상 가동됐고 블로킹과 범실에서 상대에 우위를 점하면서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대한항공전도 출발은 좋았다. 알렉스가 터지고 상대 범실이 더해지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도 팽팽했지만 상대 서브에 급격히 흔들리면서 흐름을 내줬고 이후에는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기록상으로는 알렉스가 25점, 공격 성공률 58.54%로 분전한 가운데 나경복이 후에 살아나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살림꾼 역할을 하던 한성정도 리시브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장지원-이상욱 두 리베로 역시 대한항공 서브에 고전했다. 우리카드로서는 불안요소가 한 번에 겹친 경기이기도 했다.

◎ 03.30(화) ~ 04.02(금) : 4월 2일 vs 한국전력(장충)
우리카드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큰 의미가 없어졌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우리카드도 마지막 경기에서 어떻게 선수 운용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신영철 감독은 29일 경기 후 “한국전력전은 선수들 컨디션을 보고 체력안배 등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주전들이 어느 정도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전력이 이날까지 봄 배구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우리카드 선택과 맞물려 정규리그 마지막 날 흥미로운 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위 KB손해보험 (승점 57점, 19승 16패, 세트 득실률 1.044)
◎ 03.23(화) ~ 03.29(월) : 1패 (3월 26일 vs 우리카드 0-3패(의정부))

우리카드에 완패를 당하며 2연승에서 멈췄다. 케이타 홀로 점유율 62.16%를 소화하며 24점, 공격 성공률 47.83%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정호도 7점에 그쳤고 전위에서 블로킹 견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블로킹 2개, 유효 블로킹 5개). 황택의 부재 속에 최익제가 힘을 내주고 있지만 공격수와 불완전한 호흡은 어쩔 수 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케이타는 많은 점유율을 소화하며 그래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지만 김정호가 최근 두 경기 공격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뼈아프다. 26일 우리카드전에도 7점, 공격 성공률 46.67%에 그쳤다. KB손해보험은 기존에도 속공 활용이 많은 팀이 아니었기에 케이타-김정호 쌍포 의존도가 컸다. 한 축이 흔들리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황택의 복귀 시점을 아직 알 수 없기에 최익제가 좀 더 주전들과 호흡을 끌어올려야 한다.

◎ 03.30(화) ~ 04.02(금) : 30일 vs 한국전력(수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도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한국전력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3위 확정이다. 황택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최익제가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역시 호흡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김정호가 살아나도록 끌어줘야 한다. 케이타가 공격 성공률은 조금 떨어지는 와중에도 득점은 어느 정도 올려주고 있지만 김정호는 두 경기 연속 10점 미만을 기록했다. 두 선수 비중이 큰 KB손해보험이고 실제로 둘 중 한 명이 결장한 4, 5라운드 맞대결은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패했다. 김정호가 살아나고 서브로 먼저 주도권을 가져와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4위 OK금융그룹 (승점 55점, 19승 16패, 세트 득실률 1.028)
◎ 03.23(화) ~ 03.29(월) : 1승 1패 (3월 23일 vs 우리카드 0-3패(장충), 28일 vs 삼성화재 3-0승(안산))

우리카드전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봄 배구 경쟁에서 아예 밀려날 뻔했지만 삼성화재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우리카드전에는 김웅비가 16점, 공격 성공률 70%로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며 분전했지만 펠리페가 좋지 않았고(15점, 공격 성공률 39.39%) 곽명우 패스도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무너졌다.
28일 삼성화재전도 시작과 함께 곽명우는 흔들렸고 이민규가 빠르게 투입됐다. 이민규가 중심을 잡으면서 OK금융그룹 경기력도 다시 궤도에 올라왔다. 여기에 백업 선수들 활약도 돋보였다. 3세트 초반 고전하던 OK금융그룹은 백업 선수를 다수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3세트에만 블로킹 5개를 잡아낸 조재성을 비롯해 블로킹 높이로 상대를 압박한 박창성, 허슬 넘치는 플레이와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띄운 최홍석까지 자기 몫을 해줬다. OK금융그룹은 3세트에만 블로킹 10개를 잡아내며 3-0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민규 투입과 함께 펠리페가 살아난 것도(19점, 공격 성공률 58.06%) 고무적이었다.

◎ 03.30(화) ~ 04.02(금) : 4월 1일 vs 대한항공(안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두 팀 사정이 사뭇 다르다. 대한항공은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만큼 굳이 전력투구할 필요는 없다. OK금융그룹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30일에 열리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경기 결과와 맞물려 4월 1일 대한항공전 승점 확보 여부에 따라 3위 탈환도 노려볼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윙스파이커 조합, 김웅비와 차지환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홍석과 조재성보다는 공수에서, 특히 리시브에서 좀 더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는 조합이기에 두 선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코트를 지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5위 한국전력 (승점 53점, 17승 17패, 세트 득실률 1.014)
◎ 03.23(화) ~ 03.29(월) : 1패 (3월 24일 vs 삼성화재 1-3패(대전))

봄 배구 진출 여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패배를 당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철우가 19점, 공격 성공률 53.33%로 분전했지만 러셀 부진이 너무 뼈아팠다. 22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0.91%에 그쳤고 범실은 15개에 달했다. 10점을 올린 3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트에서 모두 공격 효율이 마이너스였다. 어렵게 수비된 볼이 범실로 이어지거나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서 분위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러셀의 기복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여기에 드러나는 리시브 효율(41.33%)과 달리 실제 리시브나 연결에서 꽤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전 장병철 감독이 구상한 중앙 공략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 03.30(화) ~ 04.02(금) : 30일 vs KB손해보험(수원), 4월 2일 vs 우리카드(장충)
30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 많은 게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을 1점이라도 얻어야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첫 번째로 필요한 건 역시 러셀 활약이다. 박철우가 있지만 공격 1옵션은 러셀이다. 러셀이 먼저 풀어줘야 박철우, 중앙 등 다른 쪽도 좀 더 수월하게 공격할 수 있다. 한국전력이 공재학 미들블로커 기용과 같은 변칙 라인업을 쓰는 이유도 러셀 때문이기에 그에 맞는 공격력과 책임감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KB손해보험 상대로는 맞대결 2연승 중이긴 하지만 4라운드에는 김정호, 5라운드에는 케이타가 없었다. 그에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선 1승 2패였고 상대 강서브 공세에 흔들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KB손해보험도 황택의 이탈로 최근 흔들리고 있어 이 점을 공략해야 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우리카드전은 KB손해보험전 결과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마지막까지 봄 배구 희망이 남아있다면 우리카드전까지 전력투구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몇몇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우리카드는 2위가 확정돼 주전들에게 일부 휴식을 줄 수도 있다. 이때까지 한국전력에 봄 배구 희망이 남아있다면 이 점은 유리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6위 현대캐피탈 (승점 38점, 14승 21패, 세트 득실률 0.750)

◎ 03.23(화) ~ 03.29(월) : 1패 (3월 25일 vs 대한항공 0-3패(인천))
4, 5라운드 좋았던 기세가 6라운드 들어서는 꺾인 모양새다. 25일 대한항공전도 패하면서 6라운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6라운드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19일 우리카드전부터 3연패 중이다.
19일 대한항공전은 1세트가 아쉬웠다. 30점을 넘어가는 장기전 끝에 내줬고 이어지는 2, 3세트는 8점차로 패했다. 다우디가 1세트에만 13점을 올린 이후 2, 3세트에 걸쳐 4점에 그쳤다. 범실도 많았고(27개, 대한항공 19개) 공격 성공률도 40.21%에 그치는 등, 1세트 이후에는 확실히 힘이 떨어졌다. 6라운드 들어 여러 라인업을 활용했고 이날은 가장 자주 등장한 선수들이 나섰지만 공격에서 가장 힘을 내야 했던 다우디-허수봉 원투 펀치가 좋지 않았고 김선호도 공격에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세 경기 연속 50% 이하로 떨어진 팀 공격 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이 떨어지는 공격력이 아쉬운 6라운드다.

◎ 03.30(화) ~ 04.02(금) : 31일 vs 삼성화재(천안)
V-클래식 매치와 함께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맞대결 3연승 중이고 세 경기 모두 3-0 승리였다. 5라운드 경기에는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허수봉 활약과 함께 블로킹에서 15-1로 압도하면서 승리했다. 맞대결에서 가장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블로킹이었다(맞대결 세트당 블로킹 현대캐피탈 3.12개, 삼성화재 1.47개). 다만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라인업을 들고나올지는 미지수다. 박준혁 등 6라운드 들어 중용된 선수가 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7위 삼성화재 (승점 26점, 6승 29패, 세트 득실률 0.489)
◎ 03.23(화) ~ 03.29(월) : 1승 1패 (3월 24일 vs 한국전력 3-1승(대전), 28일 vs OK금융그룹 0-3패(안산))

경기력 편차가 컸던 지난주였다. 4연패를 끊은 24일 한국전력과 경기는 블로킹과 수비, 그리고 여기서부터 이어진 반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승리했다. 주전 미들블로커 변동 이후 블로킹에 약점이 있던 삼성화재지만 이날은 서브에 이은 블로킹 견제까지 나쁘지 않았다. 박지훈과 구자혁 두 리베로도 좋은 수비를 연이어 보여줬고 이어진 공격을 마테우스가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황경민도 준수한 결정력(13점, 공격 성공률 52.17%)을 보이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연패를 끊었지만 이어진 28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는 그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1세트를 일방적으로 내주고 2세트는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는 중반까지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지키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마테우스가 팀 합류 이후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고(13점, 공격 성공률 36.67%) 다시 한번 블로킹에서 약점이 드러나면서(블로킹 4-16) 수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 03.30(화) ~ 04.02(금) : 31일 vs 현대캐피탈(천안)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역시 블로킹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블로킹 득점을 올리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유효 블로킹으로 후방 수비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반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마테우스 역시 이전 경기 부진을 딛고 활약해줘야 한다. 5라운드 맞대결 당시에는 블로킹에서 크게 밀리기도 했고 허수봉 서브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리시브에서 좀 더 버티면서 자신들도 강서브로 상대를 밀어붙여야 한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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