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①] 女대표팀 라바라니 감독 "올림픽 연기로 모든 선수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1 02:10:13
  • -
  • +
  • 인쇄

 

2020년에 열리지 못했던 도쿄올림픽의 해가 다시 밝았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세르비아와 A조에 속했다. 한국은 2021년 7월 25일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더스파이크>는 신년호 특집으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2021 도쿄올림픽 구상을 들었다. 라바리니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이탈리아
“집과 체육관만 오가는 중”

Q__2020년 11월 초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를 했다. 최종 음성 판정은 받았지만, 그래도 지금 상태는 어떠한가.
정확히 말하자면 검사실의 판독불가 오류로 인해 재검사를 받기까지 이틀 정도 자가격리 했고, 이어진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건강하다. 한국 팬들이 걱정해 줘서 감사하다.

Q__이탈리아리그 노바라 감독직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상황은 어떤가.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역별 상황을 고려한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살고 있는 집과 팀 체육관만 왕복하고 있다. 구단 스태프와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아무하고도 만나고 있지 않다. 가족들 만난 지도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Q__이탈리아리그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V-리그는 챙겨보고 있나.
시간이 날 때마다 V-리그 경기는 챙겨보고 있다. 배구협회와 각 구단들의 협조 덕분에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데, 가끔 노바라 스태프와도 경기 영상을 같이 보는 편이다. 그들이 잘 모르는 한국 배구의 스타일과 선수들을 보여준다(웃음).

Q__V-리그를 챙겨봤다면 새로 눈에 띄는 선수들도 있었을 것 같다.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이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팀에서 같이 맞춰봤던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외 선수들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강성형 수석코치가 현장에서 선수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으며, 다른 지도자들도 모든 선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Q__김연경이 해외리그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올 시즌도 V-리그를 점령하고 있는데 그의 활약상을 봤나.
김연경이 V-리그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의심한 사람도 있는가. 김연경은 선수로서 의지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김연경을 기대한다. 기분 좋게 그녀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올림픽 연기로 모든 선수 다시 살펴봐야
“배구협회, 강성형 코치와 꾸준하게 소통”


Q__한국배구대표팀 감독에 부임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부임 전과 후를 비교해본다면 한국배구는 얼마나 달라졌나. 성과를 이야기해본다면.
블로킹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편이었다. 또한 아포짓 스파이커의 역할과 사이드 공격 상황에서의 미들블로커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Q__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언론에서 올림픽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관련 뉴스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
나는 낙관주의자이며,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아시아(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__대한민국배구협회와 평소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나.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계획에 대해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한국에 있는 강성형 수석코치가 모든 리그 경기 리포팅을 하며 훈련과 대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그 전까지 대표팀에 들어오지 않았던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Q__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많은 변수가 생겼다. 어떻게 생각하나.
올림픽 연기가 많은 것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2019년 한 해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부분들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과 올림픽 이전에 소집 훈련을 어떻게 해야할지 항상 고심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났기에 기량이 더 발전한 선수들이 있을 수 있고 부진을 면치 못하는 선수도 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된 현재로서는 모든 선수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졌다.

Q__올림픽 연기로 인해 장점도 있는 반면, 단점도 있을 것 같다.
기존의 선수들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고, 새로운 선수들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이외에는 장점이 많지 않다. 단점으로는 한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1년 연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2020년에 대표팀 소집을 못 했기 때문에 2019년 한 해 동안 맞춰온 대표팀의 호흡을 연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그 부분은 다행이라고 본다. 1년 동안 대표팀 훈련이 없었지만 한국 특유의 강한 정신력이라면 금방 나의 작전을 잘 이행하리라 본다.



한국 배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일본, 도미니카와 8강 경쟁에서 이겨야


Q__도쿄올림픽 목표를 8강으로 잡아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혹시 변함없나.
올림픽 참가팀 모두가 강하기 때문에 매 경기를 집중해서 나아가야 한다. 8강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그 이후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Q__조별예선 일정이 만만치 않다. 첫 경기부터 브라질과 만난다.

첫 경기부터 세계적인 강팀을 만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올림픽 참가팀은 모두 강하다는 것이다. 모든 경기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Q__브라질, 일본, 세르비아, 케냐, 도미니카공화국과 같은 조에 속했는데 각국의 특징을 이야기해달라. 일정이 나왔을 때 꼭 잡아야 될 팀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 같다.

브라질은 최정상급 배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숙련된 선수들이 많고, 공수의 밸런스가 좋다. 또한 서브도 강력하고, 수비도 강한 편이다. 변칙적인 속공을 많이 쓰는 팀이어서 쉽지 않은 팀이다.

일본은 아시아 팀 중에서도 강팀이며 일찍이 현대 배구를 받아들였다. 다수 아시아팀들이 그렇듯이 일본 또한 안정적인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후위 공격, 빠른 공격을 구사하고 있다.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어 어린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홈어드벤티지를 갖고 들어간다. 반대로 개최국이라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세르비아는 압도적인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능력이 좋은 팀이다. 하지만 남자팀처럼 높이와 힘 위주의 배구를 한다. 그래서 공격이 그렇게 빠르거나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는 편이 아니다. 케냐도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에선 범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도미니카공화국도 좋은 신체조건으로 강한 공격을 하는 팀이다. 점프가 좋고, 공격에 실리는 힘도 강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리시브와 이단 연결에서 범실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한번 잘 되기 시작하면 굉장히 무서운 팀이다. 분위기를 잘 탄다.

우리는 좋은 정신력을 바탕으로 강한 서브와 수비가 강점이다. 윙스파이커가 중심인 팀이다. 2021년에는 블로킹에서 큰 성장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의 공격 점유율이 좀 더 높아지면 한국만의 배구 스타일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든 팀과 붙어볼 만한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8강에 진출하고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케냐를 반드시 이기고 브라질, 세르비아와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일본,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 진출을 두고 겨루게 될 것 같다.

Q__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국제 대회가 없었다. 다른 나라 대표팀 정보 수집은 어떻게 할 예정인지.
운이 좋게도 세계적인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터키 리그에 포진되어 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내가 직접 보고 있으며, 세자르 코치는 터키 리그 선수들을 보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은 영상으로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으며, 이전 소속팀에서 같이 생활했었던 스태프와도 브라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몇몇 주전 선수들이 브라질리그에서 뛰고 있다. 또한 몇몇 케냐 선수들이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그쪽에 있는 지인과 연락을 취하는 편이다. 일본 선수들은 실시간으로 살펴보기가 어렵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하고 있다.
 

 

정리/ 이정원 기자
사진/ FIVB, 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