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자칫 더 떨어질 뻔한 상황에서 IBK기업은행 블로킹이 빛났다.
IBK기업은행은 29일 GS칼텍스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차이도 2점으로 좁혔다(도로공사 30점, IBK기업은행 28점). 이날 경기까지 패했다면 도로공사 상승세와 맞물려 승점차가 더 벌어져 3위 경쟁에서 더 불리한 위치로 내몰릴 수 있었지만 승점 2점을 챙겨 분위기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빛난 건 앞선 두 경기와는 확연히 달랐던 블로킹이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득점에서 13-9로 앞섰다. 유효 블로킹 개수에서도 47-23으로 우위를 점했다.
IBK기업은행은 앞선 2연패 경기에서 각각 블로킹 5개, 3개에 그쳤다. 세트당 1.667개, 1개에 불과한 수치였다. 4라운드 전체로 봐도 IBK기업은행은 세트당 블로킹 1.667개로 6개 팀 중 최하위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9일 경기는 블로킹 13개로 세트당 2.6개로 앞선 두 경기보다 눈에 띄게 좋았다.
이날 IBK기업은행이 승리한 세트에서 블로킹이 돋보였다. 1세트 라자레바는 로테이션상 러츠와 전위에서 거의 맞물리지 않았다. 대신 GS칼텍스 윙스파이커 공격을 확실하게 막았다. 이소영을 비롯해 유서연, 교체 투입된 박혜민까지 GS칼텍스 윙스파이커가 올린 득점은 1점에 불과했다. 라자레바는 1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2, 3세트를 내주고 맞은 4세트는 블로킹 득점은 2점뿐이었지만 유효 블로킹 16개를 만들어내면서 반격할 힘을 얻었다. 유효 블로킹으로 얻은 기회를 3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표승주(4세트 5점)와 라자레바(4세트 7점)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IBK기업은행은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갈 수 있었다.
5세트에도 IBK기업은행은 블로킹 3개, 유효 블로킹 12개를 기록하며 블로킹 득점 0, 유효 블로킹 1개에 그친 GS칼텍스에 이 부분에서 크게 앞섰다.
이날 라자레바는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블로킹 5개에 유효 블로킹도 12개를 기록하며 공격뿐만 아니라 블로킹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주로 라자레바와 함께 맞물려간 김수지도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전위에서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일차적으로 잘 막아주면서 후방 수비도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신연경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디그 34개를 기록하며 수비 중심으로 활약했다.
한고비를 넘겼지만 IBK기업은행은 중요한 경기를 연이어 치른다. 아직 3위 경쟁 희망을 놓지 않은 KGC인삼공사와 최근 기세가 좋은 도로공사를 연달아 만난다. IBK기업은행이 이날 얻은 수확을 이어진 경기에서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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