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과 김유리가 부른 '봄날은 온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5 01: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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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올 시즌 김유리(30)와 김하경(26)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IBK기업은행 세터 김하경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 2세트 중반 흔들리는 세터 조송화를 대신해  출전했다.

김하경은 흔들리던 팀 공격을 다시 단단하게 만들었다. 라자레바, 표승주, 김주향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팀도 3-0 완승에 성공했다.

맹활약을 펼친 김하경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건 당연했다. 선두 흥국생명, 그것도 봄배구 경쟁이 치열한 마지막 6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 또한 김하경은 지난 5라운드 상대전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끈 기억이 있다. 두 경기 연속 상대전에서 맹활약을 했다. 

모든 게 기분 좋고 행복했던 김하경은 이날 데뷔 첫 주관 방송사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를 가졌다. 또한 데뷔 후 처음으로 인터뷰실을 방문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김하경은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부모님께 한 말씀 해달라'라는 한유미 해설위원 질문에 울컥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의 고생이 떠오른 듯하다.


임의탈퇴 후 실업팀 갔다가 프로복귀
김하경은 사실 순탄치 않은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2014-2015시즌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김하경. 여러 이유로 인해 2016-2017시즌 이후 임의탈퇴 공시를 받았다. 그리고 약 2년간 실업팀 대구시청에서 뛰었다. 그러다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학교 때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던 김우재 감독의 부름에 김하경은 다시 팀으로 돌아왔다.

김우재 감독은 "임의탈퇴로 되어 있던 하경이가 생각나더라.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선수다. 나는 하경이를 중학교 때부터 지켜봤다. 절박함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경을 보고 많은 이들이 떠오르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바로 GS칼텍스 김유리다. 김유리 역시 김하경과 마찬가지로 프로의 힘듦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에서야 빛을 보고 있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가진 5R 흥국생명전 눈물 인터뷰는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유리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던 한유미 해설위원이 눈물을 흘리자 김유리도 곧바로 눈물을 터트렸다. 이는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유리언니 인터뷰 보고 눈물 흘려"
김하경은 "유리 언니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도 눈물을 흘렸다. 나도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팀원들을 비롯해 모두에게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던 자신에게 큰 관심이 쏟아지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모두 떠올랐다. 사실 올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선수는 '실업팀'을 거쳐 온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다 올 시즌 자신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지고 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는 백업 선수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유리는 "요즘 경기 못 뛰는 선수들이 많고, '혹시 내가 잘리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하경은 "감독님께서도 우리 팀 백업이 불안정하다 보니 내가 뒤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배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주전 선수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이 힘들 때 그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몇 배의 훈련을 감내하는 백업 선수들이 있다.

김하경과 김유리는 20대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배구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봄배구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이다.

김하경은 "똑같은 경기장에서 똑같은 팀이랑 해도 플레이오프는 긴장감이 다르다. 플레이오프 중요성을 많이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고, 김유리도 "욕심을 안 부리려고 했는데 사람이 참 간사한 게 잘 하다 보니 우승 욕심이 생기더라. 우승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하경과 김유리. 무언가 공통점이 많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그들은 백업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IBK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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