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개막 10연승' 흥국생명, '연패의 늪'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4 01: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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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어느덧 도드람 2020-2021 V-리그도 오늘(4일)을 끝으로 2라운드가 마무리된다. 이젠 시즌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각 팀들의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한 주의 경기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기록은 3일 기준)

1위 흥국생명 (승점 28점, 10승, 세트득실률 3.333)
◎ 11.27(금) ~ 12.02(수) : 2승 (11월 27일 vs IBK기업은행 3-0승(화성), 12월 2일 vs KGC인삼공사 3-1승(인천))

개막 10연승을 내달렸다. 적수가 없다. 지난 시즌 4연승을 포함하면 리그 14연승 행진이다. 이는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IBK기업은행전은 순리대로 풀어갔다.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1, 2세트와 달리 3세트는 고전했다. 긴장이 풀어졌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도 "타이트하게 하다 보면 긴장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된다. 조금 편하게 가다 보니 선수들도 풀어졌나 보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전 1세트는 꼬였다. 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1세트에 흥국생명 다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이재영은 2점에 그쳤고, 상대 에이스 디우프에게는 9점을 허용했다. 중요한 순간 한송이에게 블로킹 2개를 허용했고, 박은진에게 2개의 서브에이스를 내줬다. 공수 모두 흔들렸다. 하지만 2세트를 기점으로 살아났다. 실타래처럼 꼬여있던 공격이 활로를 찾았다. 김연경-이재영-루시아가 전, 후위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이다영도 고비 때마다 패스 페인트 득점으로 활기를 띠었다. KGC인삼공사 디우프에게 내줄 점수는 내주고, 국내 공격수들의 공격은 확실하게 막았다. KGC인삼공사는 디우프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득점을 아무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 진땀을 뺐지만 마지막엔 활짝 웃은 흥국생명이다.

◎ 12.04(금) ~ 12.08(화) : 5일 vs GS칼텍스(인천)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신흥 라이벌'을 만난다. 1, 2라운드 매번 만날 때마다 숱한 이야깃 거리를 만들어냈고, 접전이 계속됐다. 특히 김연경은 2라운드 맞대결에 과한 세리머니로 많은 이목을 샀다. 1라운드에는 3-1, 2라운드에는 3-2로 이겼다. 2라운드에는 GS칼텍스 러츠-이소영 쌍포 공격을 애를 먹기도 했지만 61점을 합작한 김연경-이재영, 블로킹과 서브에서 힘을 더한 이주아의 활약에 겨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리시브 효율이 23%로 저조했지만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유효 블로킹이 35개였다. 18개를 기록한 GS칼텍스에 거의 2배였다. 3라운드에는 2라운드 결장했던 강소휘가 출전할 전망이다. 상대는 더욱 강력한 공격 라인업을 구축했다. 박미희 감독은 팀의 연속 실점을 걱정한다. 연속 실점 없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끊을 비책이 있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새로운 역사를 쓴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15연승 신기록을 세운다. 과연 역사가 쓰여질까.
 


2위 GS칼텍스 (승점 18점 6승 4패, 세트득실률 1.412)
◎ 11.27(금) ~ 12.02(수) : 1승 (11월 28일 vs 한국도로공사 3-1승(장충))

시즌 초반 고전했던 것과 달리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4연승 행진과 함께 2라운드를 4승 1패로 마무리했다.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러츠와 이소영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러츠는 40점, 이소영이 19점을 기록했다. 최근 차상현 감독은 김유리가 부진할 시 권민지를 투입하고 있다. 권민지의 본 포지션은 윙스파이커이나, 올 시즌에는 미들블로커 자리에 주로 나온다. 그날도 3세트 중반 김유리 대신 출전해 블로킹 2개 포함 5점을 올리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강소휘만 정상 컨디션에 올라오면 된다. 강소휘는 KGC인삼공사전에서 20점을 올렸으나,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단 6점에 그쳤다. 그러다 3세트 중반 유서연과 교체되어 나왔다. 아직까지 허벅지·복근 통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강소휘가 정상 컨디션에 도달한다면 GS칼텍스도 시즌 성적에 탄력 받을 전망이다.

◎ 12.04(금) ~ 12.08(화) : 5일 vs 흥국생명(인천)
GS칼텍스의 현재 순위는 2위다. 1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10점 차다. 더 이상 승점 차가 벌어지면 안 된다. GS칼텍스도 잘 알고 있다. 1, 2라운드 접전을 펼쳤으나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흥국생명을 가장 잘 공략 알 줄 아는 팀을 뽑으면 GS칼텍스다. 러츠의 고공폭격에 흥국생명 선수도 혀를 내두른다. 러츠는 2라운드 맞대결에서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펼쳤다(후위공격 10개, 서브 3개, 블로킹 2개). 김연경과 이재영은 "러츠의 높이가 정말 높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2라운드 결장했던 강소휘가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강소휘가 지난 2라운드 KGC인삼공사 맞대결(20점)에서의 모습만 보여주길 차상현 감독은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패하면 안 된다. 이날 패하면 흥국생명 15연승의 희생양이 된다. GS칼텍스는 2009-2010시즌에 14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다 연승 기록을 내주고 싶어하는 팀은 없을 것이다.

 

 

3위 IBK기업은행 (승점 16점, 5승 5패, 세트득실률 0.905)
◎ 11.27(금) ~ 12.02(수) : 2패 (11월 27일 vs 흥국생명 0-3패(화성), 12월 1일 vs 한국도로공사 2-3패(김천))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던 기세가 사라졌다. 3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부터 문제점으로 대두되던 범실과 리시브 불안이 올 시즌에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점이 생겼다. 바로 부담감이다. 최근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어딘가 모르게 쫓긴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흥국생명전에서도 상대보다 리시브 효율이 높았다(IBK기업은행 25%, 흥국생명 19%). 하지만 패한 이유는 중요한 순간마다 선수들은 범실을 쏟아냈다. 부담감이 컸다. 김우재 감독도 "선수들이 흥국생명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라고 말했다. 라자레바는 흥국생명전에서 V-리그 입성 후 개인 최저 득점 12점에 머물렀다.

한국도로공사전은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연패에서 탈출하는듯했으나 아니었다. 3세트 이후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김우재 감독은 경기 후 "특별히 어떤 요인이 있다기보다는 흔들릴 때 차고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안 될 때도 파이팅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라자레바 36점, 표승주와 육서영은 각각 18점, 15점을 기록했다. 삼각편대가 이 정도 활약을 했는데 패하는 건 드물다. 결국엔 부담감을 털고, 동료들과 믿음을 갖고 플레이하는 게 최우선인 IBK기업은행이다.

◎ 12.04(금) ~ 12.08(화) : 6일 vs KGC인삼공사(대전)
4일 휴식 후 갖는 KGC인삼공사전에서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다행히 1, 2라운드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외인들의 화력 대결이 돋보였다. 라자레바가 47점을 올리며 40점을 기록한 디우프에 팀 승리와 함께 판정승을 거뒀다. 라자레바는 이날 V-리그 입성 후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이때는 3, 4세트 흔들렸어도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대화를 많이 하며 이겨냈다. 김우재 감독도 당시 "선수들이 끝까지 견디고 이겨줘서 고맙다. 그 점을 더 중요하게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때의 좋았던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 지금의 분위기,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하는 모습은 김우재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 KGC인삼공사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4위 KGC인삼공사 (승점 11점, 3승 7패, 세트득실률 0.727)
◎ 11.27(금) ~ 12.02(수) : 2패 (11월 29일 vs 현대건설 0-3패(수원), 12월 2일 vs 흥국생명 1-3패(인천))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승리로 마칠 때만 하더라도 KGC인삼공사의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GS칼텍스전 5세트 14-10에서 무너진 후 KGC인삼공사는 흔들리고 있다. 현재 3연패다. 현대건설전에서 패배의 원인으로 이영택 감독은 염혜선의 배분 문제를 뽑았다. 디우프를 줘도 되는 상황에서, 자꾸 다른 공격을 활용하려 하는 염혜선의 패스에 아쉬움을 보였다. 물론 한송이와 고의정이 각각 10점을 올렸으나 디우프가 14점에 머물렀다. 26%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도 아쉬웠지만, 앞에 블로커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공이 안 오니 디우프도 답답해했다.

흥국생명전은 1세트 잘 풀어갔다. 염혜선이 이번에는 디우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디우프는 1세트에만 9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 수비 라인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1세트까지였다. 2세트부터 다시 흔들렸다. 2세트 25-27로 듀스 접전 끝에 패하고 말더니 3세트와 4세트는 맥없이 무너졌다. 3세트 공격 성공률은 21%에 머물 정도로 저조했다. 이날은 디우프가 33점을 기록했다.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은 이번에도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한송이가 블로킹 3개 포함 8점을 올렸으나 사이드 공격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매 경기 똑같은 패턴이다. 디우프가 잘 하면 국내 선수들이 저조하고, 염혜선이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공을 올리면 이상하게 또 막힌다. 같이 터져주면 좋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 12.04(금) ~ 12.08(화) : 6일 vs IBK기업은행(대전)
지난 시즌부터 팀 내 문제점으로 꼽히는 윙스파이커 자리 때문에 이영택 감독은 걱정이 많다. 지난 경기에도 최은지를 비롯해 고의정, 이선우, 채선아, 지민경 등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했으나 실속은 없었다. 이영택 감독은 흥국생명 직후 인터뷰에서 "윙스파이커 선수들이 공격이 안 되면 수비에서 버텨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공격력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디우프와 라자레바의 득점포가 그대로 가동된다는 가정하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결국 윙스파이커 선수들이 터져줘야 한다.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IBK기업은행은 윙스파이커 라인 표승주와 김주향이 각각 12점, 10점을 올렸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40점을 올린 디우프 외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었다. 이영택 감독은 IBK기업은행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 특히 윙스파이커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5위 현대건설 (승점 8점, 3승 6패, 세트득실률 0.600)
◎ 11.27(금) ~ 12.02(수) : 1승 (11월 29일 vs KGC인삼공사 3-0승(수원))

길고 길었던 6연패를 탈출했다. 지난 10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 3-0 승리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거뒀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리시브 효율은 16.95%로 다소 저조했지만 오픈 공격 성공률이 43%로 높았다. 루소(13점), 고예림, 정지윤, 양효진(이상 각 12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도희 감독 바람대로 모든 공격수들이 득점에 가담했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해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정지윤은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도 최선의 활약을 펼쳤다. 공격 리듬에서 다소 맞지 않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는 꾸준한 연습으로 해결해야 한다.

◎ 12.04(금) ~ 12.08(화) : 4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8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이제 승리의 분위기를 타야 한다.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2연전을 갖는다. 이나연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 정지윤도 아포짓 자리에서 열심히 자신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루소는 리시브 후 곧바로 공격을 하는 템포가 더 편한 선수다. 즉, 윙스파이커가 자신과 맞다. 하나 둘 퍼즐 조각을 맞춰가며 어떤 포메이션이 팀에 적합한지 실험하는 이도희 감독이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루소와 정지윤이 23점, 12점을 올렸다. 켈시에게 내줄 점수는 내주고 다른 선수들의 공격은 확실히 막았다. 또한 블로킹 11-6으로 앞섰다. 높이에서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6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6점, 2승 7패, 세트득실률 0.478)
◎ 11.27(금) ~ 12.02(수) : 1승 1패 (11월 28일 vs GS칼텍스 1-3패(장충), 12월 1일 vs IBK기업은행 3-2승(김천))

GS칼텍스전 1세트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세트부터 한 번 흔들린 분위기가 걷잡을 수없이 뒤흔들렸다. 중요한 순간 상대에게 공격은 막히고, 득점이 나 줘야 할 때 득점은 나지 않았다. 공격 성공률(33%-44%), 블로킹(8-14) 모두 밀렸다. 러츠에게만 40점을 내줬다. 이소영에게도 19점을 허용했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러츠-이소영 원투펀치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하던 박정아를 대신해 전새얀을 넣었다. 전새얀 투입 효과는 대성공이었다. 전새얀은 박정아와 문정원의 자리를 번갈아가며 뛰었다. 10점을 올렸다. 웜업존에서 대기하던 박정아도 폭발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5점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덕분에 1, 2세트를 내주고도 3, 4, 5세트를 내리 따냈다. 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28일 KGC인삼공사전 3-0 승리 이후 첫 승리였다. 오랜만에 승리를 맛본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환호했다.

◎ 12.04(금) ~ 12.08(화) : 4일 vs 현대건설(김천), 8일 vs 현대건설(김천)
어떻게 보면 현대건설과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 현대건설도 직전 경기에서 6연패를 탈출했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분위기에서 맞는 2연전 결과가 중요하다. 켈시 활약이 더 필요하다. 켈시는 직전 IBK기업은행전에서 16점, 공격 성공률 31%에 머물렀다. 김종민 감독은 "기량 문제보다는 자신감이다. 켈시 정도 타점이면 겁 없이 때려도 되는데 그 부분을 신경 쓴다"라고 말했다. 켈시가 상대 외인 루소와 정면 대결에서 밀리면 안 된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득점은 19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9%로 저조했다. 문정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전새얀이 박정아와 국내 사이드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박정아의 활약도 필요하지만, 전새얀의 번뜩이는 활약도 절실한 순간이다. 이번 2연전에서 밀리면 한국도로공사의 올 시즌,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일러스트_브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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