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주장 오지영 “지금 리베로여서 행복합니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0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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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웜업존에 머물며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던 한 선수가 있다. 그 선수는 두 번의 임의탈퇴를 겪기도 했고, 임의탈퇴 해제 후에는 리베로라는 생소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지금 그 선수는 여자배구 국가대표선수로 우뚝 섰고, 리베로 가운데 최고 연봉자가 됐다. 오지영이 걸어온 이야기다. 20대에는 후보 선수에 머물렀지만, 30대에 접어들어 한 팀의 주장이자 국가대표 리베로로 성장한 오지영은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지영을 6월 대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체육관에서 만나고 왔다.



“리베로 최고 연봉 부담감, 그런 거 없어요”

오지영은 2019~2020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리베로로서 물오른 기량을 펼치는 그에게 여기저기서 영입 제의가 왔다. 오지영은 고심 끝에 어려울 때 자신을 품어준 KGC인삼공사와 다시 손을 잡았다. 총액 2억 6천만 원(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1천만 원)에 3년 계약이다. 이는 은퇴한 김해란의 종전 리베로 최고 연봉 2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부담감이 클 법 하지만 오지영은 그 무게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최고 리베로’라는 수식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Q__오지영 선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더스파이크>와 오랜만에 만나는 거 아닌가요.
<더스파이크>와 인터뷰하는 게 정말 영광이에요. 예전에 한 번 하긴 했었는데 너무 작게 실렸거든요. 이번이 제대로 하는 첫 인터뷰가 될 것 같네요. 사진 ‘뽀샵’ 부탁드릴게요(웃음).

Q__인터뷰 제의를 받고 기분 어땠나요.
최근 인터뷰를 많이 안 해서 인터뷰 ‘감’이 살아 있을지 모르겠어요. 말 잘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어요. 하지만 제 스타일대로 하면 재밌는 인터뷰가 될 거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Q__비시즌 훈련에 한창이라고 들었습니다. 컨디션은 어때요.
컨디션은 좋아요. 시즌 중에 근력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지금은 근력 운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Q__최근 들어 기분 좋은 날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기분 어땠나요.
계약했을 때보다는 계약 다음 날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계약 당시에는 ‘계약 잘 한 거겠지?’, ‘후회 없는 선택을 한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계약 다음 날에는 저도 좋았고, 팀도 만족한 FA 계약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Q__FA 계약 후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제대로 된 FA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가치가 많이 올라갔어요. 일단 (김)해란 언니가 리베로의 길을 열어놨잖아요. 저도 조금 열어놨으니 앞으로 리베로 포지션에서 많은 선수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Q__김해란 선수의 종전 기록을 깨는 여자 리베로 최고 대우를 받고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부담감이 있을 듯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부담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 부담감을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해란 언니 뒤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해란 언니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그 부담감이 저를 꽉 잡기도 했어요. 하지만 ‘FA 대박 부담감’은 누구도 누릴 수 없는 부담감이에요. 최고의 리베로라는 수식어가 저에게 붙었기 때문에 이제는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FA 계약을 하고 나서 소위 ‘뒤처지는 선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의 문제라고 봐요.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Q__주위에서 축하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축하한다는 연락 많이 왔죠. 그런데 부모님은 아직도 몰라요(웃음). 배구에 대해서는 제가 아예 이야기를 안 해요. 한 번은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지영아, 옆에서 너 FA 대박 났다고 말하더라. 근데 FA가 뭐야’라고 물어봐요(웃음). 부모님은 아니더라도 친구들이나 주위 분들의 축하 전화가 많이 왔어요.

Q__예전과 다르게 리베로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좋아졌죠. 리베로는 육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요.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데 안정감을 쌓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이 리베로라는 자리를 쉽게 보기도 하는데 리베로만큼 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Q__KGC인삼공사와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있다면요. 선수로서 이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은데요.
이적도 당연히 생각했죠. 타팀 제안도 솔직히 있었고요. 더군다나 제안도 좋았어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네가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도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이 팀이 임의탈퇴 해제 당시 저를 받아줬기 때문에 이 팀에 뭔가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KGC인삼공사도 저에게 좋은 대우를 해줬고, 저도 의리를 지키고 싶었어요.

Q__이영택 감독의 영향도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에게 이영택 감독은 특별한 존재라고 들었습니다.
(이영택) 감독님 밑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어요. 감독님께서 리더십도 있고, 생각도 열려 있어요.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을 믿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강했죠.

Q__감독님을 향한 신뢰가 느껴집니다.
감독님이 너무 잘 해주세요. 선수들에게 오빠나 삼촌처럼 편안하게 해주는 데 너무나도 고맙죠.


두 번의 임의탈퇴, 지금 행복을 위한 시행착오

오지영은 한국도로공사 뛸 당시 두 번이나 코트를 떠난 바 있다. 2011년에는 개인 사정으로, 2016년에는 FA 자격을 얻었으나 어느 구단의 제의도 받지 못해 임의탈퇴 신분으로 코트를 떠나야만 했다. 누구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련일 수 있지만 오지영은 그때의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지금의 오지영은 없었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Q__FA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이전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 합니다. 프로 선수 생활하면서 두 번의 시련이 있었습니다. 여러 언론을 통해 기사화가 되긴 했지만 그 당시를 되돌아본다면요.
음…그때는 지금의 행복을 느끼기 위한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렇게 좋은 날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이 행복을 얻기 위해 20대를 힘들게 보내고, 좌절을 겪었다고 생각을 해요. 뭔가 요즘은 제 인생이 책의 구절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있잖아요. 예전에는 ‘아프면 무슨 청춘이야? 아프면 그냥 아픈 거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자리에 와보니 힘든 순간들을 다 겪어 봤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정말 ‘아프니까 청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Q__과거와 현재, 배구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배구 재미를 몰랐어요.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나는 운동선수야. 학교 때도 운동했으니 나중에도 운동해야지.’ 그냥 이런 생각이었어요. 근데 나이가 들고 보니 ‘아, 내가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구 덕분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__FA 계약 직후, 전화 인터뷰 당시 “후배들에게 힘든 순간을 버티라”고 조언할 수 있었던 이유도 경험해서 나온 진심 어린 조언이군요.

정말 그래요. 행복은 당연하게 찾아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힘든 순간을 버티고 버티면, 배구도 재밌어지고 모든 게 행복해지는 순간이 올 거라고 믿었으면 좋겠어요.

Q__20대 오지영과 30대 오지영은 어떤 점이 가장 다를까요.
성격은 똑같은데, 생각하는 부분이나 마인드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지금은 간절하고, 코트에 조금이라도 있고 싶고, 몸이 아파도 배구를 하고 싶어요. 정말 20대 때보다 욕심이 큰 것 같아요. 지금 배구에 대한 사랑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지난 시즌에도 발목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2~3일 쉬고 바로 경기를 뛰었어요. 이제는 아파도 코트 위에서 아프고 싶어요.

Q__아무래도 지금의 오지영 선수를 있게 한 사람은 서남원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임의탈퇴 해제 당시에도 서남원 감독 영향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오지영 선수에게 서남원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요.
은인이죠. KGC인삼공사에 합류하자마자 바로 경기를 뛰게 해주셨어요. 사실 한국도로공사에서도 풀타임을 뛰어 본 적이 없어요. 특히 리베로 경험은 거의 없고요. 2014~2015시즌 때, 해란 언니가 올스타전 때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었잖아요. 그 시즌에 잠깐 리베로를 맡은 것을 빼고는 리베로 경험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서남원 감독님이 저를 왜 리베로에 기용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를 바로 경기에 투입시켜주시고, 리베로라는 재미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죠.

Q__은인인 서남원 감독과 지난 시즌 중반 작별했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아쉬울 거 같기도 했을 것 같아요.

많이 울었고, 안타까웠죠. 연락을 자주 해드려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조금 조심스러워요. 감사한 마음만 안고 있어요.

Q__두 번의 시련을 겪은 게 지금의 오지영 선수를 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어엿한 국가대표 리베로입니다. 특히 김해란 선수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주전 리베로를 차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 자리는 아직 제 자리가 아니라고 봐요. 저보다 경험 많은 리베로들이 많아요. 저는 리베로로 풀 시즌을 뛴 적이 별로 없고요. 김연견(현대건설), 나현정(前 GS칼텍스) 선수가 국가대표로 뛸 때는 제가 ‘선배님’이라고 불렀어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거든요. 많은 분들께서 ‘김해란의 빈자리는 당연히 오지영이 들어가야지’라고 하지만, 그러려면 제가 더 열심히 하고 실력이 좋아야 해요.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봐요.

Q__김해란이라는 이름 뒤에는 항상 오지영 선수 이름이 따라붙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많이 따라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란 언니가 팀을 옮길 때마다 제가 항상 그 자리를 메꿨어요. 도로공사 떠났을 때나, KGC인삼공사 떠났을 때나 항상 해란 언니의 대체 멤버는 저였어요. 팀의 빈자리를 메꿀 때는 부담감이 없었는데 국가대표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또 말이 달라져요.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부담감이 좀 있지만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Q__오지영 선수에게 ‘해란 언니’는 어떤 존재인가요.
‘내가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고마운 선배’라고 말하고 싶어요. 프로에 올 때만 하더라도 리베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옆에서 항상 많은 것을 알려주셨죠. 사실 언니 뛰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어요. 언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리베로도 못 했을 것 같아요.


김연경의 흥국생명도 맞붙어 이기고 싶다

FA 계약, 국가대표 승선 등 많은 것을 이뤘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한 오지영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우승도 그녀에게는 중요했지만 2020~2021시즌에는 이것만큼은 꼭 이루고 싶다고 한다. 바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합류로 김연경-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트리오를 구축했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이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을 하지만 오지영은 동의하지 않았다.

Q__이번 비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쉬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냥 남편이랑 집에서 많은 시간 보냈던 것 같아요. 집에서 강아지들이랑 시간도 보내고 아니면 가끔 친구들 만나서 스트레스 풀곤 했죠.

Q__FA, 국가대표 등 많은 것을 이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할 듯한데요.
물론 목표는 항상 우승이에요. 프로에 와서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다가오는 시즌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김)연경 언니가 들어온 흥국생명의 전력이 강해졌다고 하는데 한 번 붙어 이겨보고 싶어요. 스포츠는 변수가 항상 있기 때문에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요. 시즌이 빨리 시작됐으면 좋겠어요.
 


Q__선수들 의욕이 넘치나 봅니다.
선수들은 지금도 자신감이 넘쳐요. 한 번 붙어 이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요.

Q__이제 패배의식은 없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경기에 들어가더라도 이제는 패할 거라고 생각 안 해요. 2019~2020시즌만 보더라도 우리는 5세트 경기를 많이 했어요(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13번의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이겼을 때도 5세트, 졌을 때도 5세트였어요. 이것은 선수들이 지는 것을 싫어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선수들도 경기를 치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더라고요.

Q__뭔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단합과 의지가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들 역시 KGC인삼공사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해요.
정말 팀을 하나로 뭉치는 데 신경 많이 썼어요. 여자팀들은 좀 그런 게 있어요. 무리 지어서 놀고, 또한 시기 질투가 심해요. 2019~2020시즌에는 그것을 없애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그래서 시즌 전에는 ‘친한 친구 있어도 다 같이 훈련할 때는 티 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어요. 다행히 그 부분을 팀원들이 좋게 받아들였어요. 그런 훈련 속 좋은 분위기가 경기 때도 나왔던 것 같아요.


Q__팬들 역시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하시지 않나요.
정말 대전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특히 이제는 주전, 백업선수 가릴 것 없이 팬이 많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은 팬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주전이든, 백업이든 모든 선수들에게 팬이 있어요. 주장으로서 그런 부분은 좋죠. 다 같이 팬들도 많아지니까 서로 웃는 날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Q__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장의 품격이 느껴져요. 이영택 감독도 오지영 선수가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편하게 지내도 선후배 관계가 있어요. 그런데 선배가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 그러면 후배는 안 따라와요. 선배가 직접 몸으로 보여줘야 후배들도 따라와요. 제가 (한)송이 언니에게도 ‘우리가 먼저 후배들에게 보여주자’고 했어요. 후배들에게도 ‘따라올 거면 따라오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라고 말했어요. 결국에는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니까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왔죠.

Q__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는 기존 전력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다음 시즌 KGC인삼공사가 기대됩니다.
저도 기대가 많이 돼요. 지난 시즌에 승리의 맛을 알았어요. 그래서 다들 비시즌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어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요.

Q__주장이 뽑은 2020~2021시즌 키플레이어는 누군가요.
저는 누구 한 명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팀 전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KGC인삼공사는 코트 위에 있는 선수 전원이 잘 하면 이기고, 전원이 못 하면 져요. 우리 팀 전체가 키플레이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오지영이 꿈꾸는 오늘과 내일
‘나이를 먹어도 발전하는 선수’


Q__새로운 배구 인생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 32세, 오지영은 어떤 미래를 꿈꾸나요.
지금은 당장 눈앞만 바라보고 있어요.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잊히지 않는 게 목표긴 하지만, 지금은 오늘과 내일만 생각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 행복을 유지해야죠. 그러려면 제가 더 열심히 하고 행동이나 말 모두 조심해야겠죠. 

 

Q__도쿄올림픽 메달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오지영 선수가 꿈꾸는 미래겠죠.
정말 꿈이자 목표죠. 그만큼 그 목표에 도달하려면 페달을 더 밟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런 노력 없이 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더 집중해야죠.

Q__오지영 선수는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남고 싶나요.
리베로지만 공격수만큼 임팩트가 강한 선수로 남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리베로 선수들이 파이팅이 좋은데, 그만큼 빛을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워요. 에너지, 파이팅, 승부근성은 리베로 선수들이 최고예요. 공격수에 비해 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 포지션이지만 언젠가는 리베로 선수들이 빛을 보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Q__스스로에게 각오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거 어떨까요.
매일 생각을 해요. 항상 ‘지영아 오늘 정말 열심히 했는데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경기 많이 뛴 지 얼마 안 됐잖아. 나태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스스로 다짐해요.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각오라기보다는 나태해지지 않고 나이를 먹어도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켜봐 주세요.


글/ 이정원 기자
인터뷰 사진/ 홍기웅 기자
경기 사진/ 문복주,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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