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뭔지 확실히 느꼈어요”
남성고는 23일 정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1 정향누리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이하 정향누리배) 남고부 결승전 영생고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8, 25-18)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남성고는 예상대로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결승전에서 3학년 김민혁(190cm, OPP)은 연이어 위력적인 서브를 구사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민혁은 “작년부터 올해 초반까지 우승을 못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 다시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하며 “감독님께서 많은 걸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오늘(23일) 김민혁의 서브는 굉장했다. 경기 내내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서브브 득점을 기록할뿐만 아니라 블로킹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했다. 그는 “초반에는 범실 없이 하자라는 생각으로 넣었는데 잘되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그때부터 강하게 넣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트 초반마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잦은 범실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겼줬던 남성고다. 이에 대해서는 “초반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게 우리의 큰 단점이다. 이것만 보완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럴 때마다 김민혁은 가장 많은 말을 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팀원들이 다소 파이팅이 없고 무뚝뚝하다. 내가 먼저 같이 할 수 있도록 이끌려는 마음에 먼저 입을 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전국체전에서 남성고가 우승할 당시 그는 코트 밖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승을 맞이했다. 그는 “확실히 밖에서 경험하는 거랑 직접 경기를 뛰어서 우승을 하는건 다른 것 같다. 오늘 ‘이게 진짜 우승이구나’를 딱 느꼈다”라고 말했다.
마음고생도 겪었던 그다. 4월 태백산배 송림고와 4강 경기 도중에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를 이탈했다. 김민혁이 빠지며 생긴 공백은 팀에게 크게 다가왔고 끝내 패했다.
김민혁은 “태백산배가 끝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팀원들이랑 감독, 코치님께서 ‘네가 다쳐서 진 게 아니다. 이후에 잔실수가 많고 당황했었다. 절대 너 때문에 아니다’라고 해줘서 마음을 잘 추릴 수 있었다”라고 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롤모델로는 일본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이시카와 유키 선수를 꼽았다. “공격과 블로킹을 보는 시야가 좋다. 또 상황 판단을 잘해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공 처리 능력과 수비가 부족하다. 이 점을 보완하고 싶다”라고 보완할 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혁은 “어느 곳에 가도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본인 목표를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정읍/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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