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한국전력의 기적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남자부에 이어 여자부도 막을 올린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남자부 우승은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대회 우승팀 대한항공과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이었다. 매 경기 접전이 이어지면서 배구 팬들의 흥미를 자극했던 남자부가 한국전력의 기적 같은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는 여자부가 팬들을 찾아간다. 여자부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여자부는 2019년 컵대회와 달리 참가팀에 변동이 있다. V-리그 6개팀은 그대로 참가하나 지난 대회 참가팀 수원시청과 양산시청은 참가하지 않는다. 여자부 A조는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편성됐고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가 B조를 이룬다.
이번 여자부에서는 컵대회 최초로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을 도입한다.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은 조별리그에서 팀 간 2경기를 치른 뒤 열린다.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은 A조 2위-B조 2위, A조 1위-B조 3위, A조 3위-B조 1위가 맞대결한다. 조별리그 최종 순위는 순위 결정전 경기 포함 3경기 결과를 합산해 정해진다. 준결승에서는 조별리그 1위-4위, 2위-3위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여자부는 첫날부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경기가 열린다. 흥국생명과 지난 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이 여자부 개막전을 가진다. 이 경기는 김연경의 한국 무대 복귀 경기로 기대를 모은다. 김연경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컵대회에 참여한다. 2010년, 김연경은 JT 마블러스(일본)에서 뛸 당시 흥국생명 임대 선수로 컵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 선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7월 초 팀에 합류했고, 복근 부상에서 회복하며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린 김연경. 컵대회에서는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 감각 및 컨디션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화려한 라인업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다. 김연경을 비롯해 이번 FA를 통해 뭉친 이재영-이다영에 이주아와 김세영,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루시아까지 초호화 라인업이다. 백업에도 김미연, 김채연, 박현주 등이 대기 중이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외국인 선수들도 출격 준비 중이다. 이번에 새 외국인 선수를 맞이한 팀은 세 팀이다. 1순위로 뽑힌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를 비롯해 현대건설 헬레네 루소(등록명 루소), 한국도로공사 켈시 다니엘 페인(등록명 켈시)이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 컵대회는 국내 선수와 호흡을 확인하고, 자신이 시즌 들어가기에 앞서 무엇이 부족한 지 체크할 수 있는 좋은 무대이다.
지난 시즌 V-리그를 누볐던 GS칼텍스 러츠, KGC인삼공사 디우프, 흥국생명 루시아 역시 출격 대기 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러츠와 디우프는 B조 첫 경기에서 만난다. 러츠와 디우프는 자가격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기에 뛰고 싶은 욕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시즌에는 세터 이동이 활발했던 해였다. KGC인삼공사를 제외하곤 모든 팀들의 주전 세터가 대부분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조송화에서 이다영으로, IBK기업은행은 이다영에서 조송화로, 현대건설 이다영에서 이나연으로 바뀌었다.
이다영은 이재영, 김연경 등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호흡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 역시 흥국생명에서 좋은 속공 플레이를 합작한 김수지와 재회했다. 조송화는 연습경기에서도 김수지를 적극 활용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김우재 감독은 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낸 상태다. 이나연 역시 현대건설에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A조에 속한 이 세 팀 중 다음 토너먼트에 오를 팀은 어딜지도 관심사다. 세터 트레이드를 가진 한국도로공사 이고은과 GS칼텍스 이원정의 맞대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컵대회는 그간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잠재력을 볼 수 있는 대회였다. 최근에는 김다인(현대건설), 박민지(IBK기업은행), 유서연(GS칼텍스) 등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시즌 신인 1순위 KGC인삼공사 정호영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호영은 이번 비시즌에 윙스파이커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물론 한송이-박은진이 있기에 주전으로 뛰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이영택 감독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바다.
30일에는 두 경기가 열린다. 오후 2시에는 A조 현대건설-흥국생명전이 열리고, 오후 4시에는 B조 KGC인삼공사-GS칼텍스전이 펼쳐진다.
한편, 제천·MG컵은 코로나19 확진세 때문에 무관중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선수를 제외한 감독 및 코칭스태프, 주심, 부심 등 모든 관계자들이 경기 중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한 그간 경기 전에 해왔던 악수 대신 목례로 대체했다. 이는 여자부 때도 똑같이 적용될 전망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