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한국 배구" 대한민국배구협회 다시 이끄는 오한남 회장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3 01: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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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201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시상식 때 모습, 오한남 회장은 맨 오른쪽 

 

오한남 회장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배구협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1월 9일 회의를 열었고, 1월 18일 제40대 배구협회 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오한남 회장을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2017년 6월 말 협회장에 취임한 오 회장은 첫 임기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여자 대표팀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권 획득,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 실시 및 외국인 코칭스태프 구성, 4인제 배구대회 개발 및 보급, 외부 전문 마케팅 대행사 영입, 매년 재정 출연 약속 등을 이행했다. 오한남 회장은 또 한 번의 어려운 길을 택했다. <더스파이크>는 제40대 회장으로 선출된 오한남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임? 생각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오한남 회장이 나선 이유는?

 

Q__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을 연임하는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배구협회 회장을 연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배구를 비롯한 스포츠 전체가 위중한 상황 속에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한국배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021년에서 2024년까지 배구 발전 중장기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임기 내에 착실히 이행하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Q__코로나19로 힘든 시국에 중책을 다시 맡게 됐습니다. 다시 나선 이유가 있다면요. 

사실 협회장 연임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구 원로분들, 선·후배 및 동료들이 지난 임기 동안 이루어낸 성과를 인정하면서 다시 한번 배구협회 이끌어 줄 것을 거듭 권유하더라고요. 그리하여 한국배구 도약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지기로 결정했죠.

 

Q__인사는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선임을 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흔히,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사람을 잘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를 하고, 그 능력을 발휘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구협회는 이사회와 전문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특히 보직임원과 분과위원은 비상임으로 봉사하는 자리죠. 전문성과 인품을 두루 갖춘 훌륭한 분을 임원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__회장님이 취임하신 후 배구협회도 많은 것이 변화했습니다. 성과와 아쉬움이 공존할 거 같습니다. 

먼저 지난 임기에 가장 큰 업적은 여자대표팀이 올림픽 3회 연속 출전권을 획득한 것입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의 협업을 통해 국가대표 지도자 전임제를 실시했습니다. 세계적 트렌드인 유럽 배구 스타일과 기존 한국만의 배구 스타일을 혼합하길 바랐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철학을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체육 쪽을 바라보면 좀 더 다양하게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4인제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계층에서 큰 호응을 얻은 부분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생활체육 운영관리시스템 및 통합 모바일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생활체육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죠. 참가신청, 대회 결과, 라이브스코어 등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좀 더 쉽게 검색하고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엘리트 선수와 일반학생 구분 없이 함께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는 신규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잠재적인 배구 인구를 발굴함과 동시에 새로운 학교체육 환경을 조성하여 배구 확장 및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반면.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이란에 아쉽게 패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남자대표팀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아쉬움입니다. 지난 아쉬움은 뒤로하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국제대회와 전문체육대회, 생활체육대회가 취소된 점도 아쉽습니다. 

 

Q__배구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다 보니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배구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그만큼 배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라고 생각하죠. 국제무대에서 대표팀의 선전은 한국배구 인기상승의 시발점이 되었고, V-리그의 흥행과 김연경 선수의 활약은 배구 팬들의 눈높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충분한 지원을 하고,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배구협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배구협회는 지속적으로 국제대회를 개최하려 노력 중입니다. 외국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이 펼치는 수준 높은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Q__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대회 개최가 거의 없었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지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팀의 원활한 이동이 상호간 불가하기 때문에 대회도 많이 취소됐고 또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이 어려워 국제대회 개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구협회는 2018년부터 이어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올해도 국내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대회가 취소될 수도, 개최 방식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개최를 목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대회의 개최 취소 및 중단, 체육관 출입 통제 등 많은 어려움과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배구협회는 대회 개최에 대한 방역수칙을 마련하여 운영자와 참여자 모두가 코로나19 방역에 초점을 두고 개최한 대회는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Q__올해는 가장 중요한 도쿄올림픽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지원이나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배구협회는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는 가정 하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바리니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와는 꾸준히 연락하며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강성형 수석코치는 V-리그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선수들을 살펴보며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VNL부터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4~5개월가량의 대표팀 소집 기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올림픽 직전 열리는 VNL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단계로 생각하고 있으며, 만일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진다면 다른 방법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Q__남자대표팀도 지난해에는 국제 대회가 없었습니다. 남자대표팀 운영방안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2020년 모든 국제대회가 취소되었지만 이 기간이 남자대표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대표팀도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남자대표팀의 경기력 향상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도자 전임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고, 지도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각종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남자대표팀에서 활동할 선수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장단점을 파악하고 분석할 뿐 아니라 미래 대표팀 운영을 위해 각 포지션별 신인 선수 발굴에도 힘을 다하겠습니다.  

 

Q__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부분에서 노력할 계획인지요. 

국제 경쟁력은 한순간에 강화되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먼저 유소년부터 시니어까지 대표선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국제대회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미래 국가대표 육성을 위한 전지훈련, 국가대표후보선수단 육성, 유스 및 청소년 국제대회 파견 등을 통해 차세대 국가대표 선수들을 확보하려 합니다. 또한 배구 외교인력 강화를 위하여 국제심판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국제배구연맹(FIVB) 및 아시아배구연맹(AVC) 위원 활동의 지원을 통하여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Q__생활체육 활성화에도 생각이 많을듯합니다. 

4인제 배구대회 시행과 같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배구’를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도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9인제, 4인제에 이어 6인제를 생활체육 시범종목으로 운영하며 좀 더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함으로써 많은 동호인들이 생활체육 종목으로 배구를 선택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__유소년 육성도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협회의 대책과 실행 방안이 궁금합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한 후 몇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경기 방식이 달라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6인제 도입은 그 해결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소년 생활체육 경기 방식을 6인제로 통일하고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면 빠른 시간 안에 유소년 스포츠클럽배구팀이 전문체육팀과 한자리에서 경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배구협회는 은퇴선수와 함께 하는 배구교실 및 여학생 배구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유소년 학교 및 스포츠클럽에 6인제 경기 방식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이는 유소년 육성과 배구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중점사업입니다. 또한 배구협회는 KOVO와 공조하여 유소년배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배구 육성사업(초등 베스트6, 장신자발굴 사업 및 신생팀 창단 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향후 우수한 국가대표선수가 배출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2021년 한국배구 키포인트

‘도쿄올림픽 결실’로 4년 새 출발

 

Q__새로운 집행부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도 배구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현재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문 선수나 등록팀의 수는 적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스포츠 클럽과 전문 팀과의 연결고리를 두텁게 하는 것,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미래 배구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새로운 집행부의 각 분야별 구성원이 서로 의논하고 협업하며 같이 균형 있게 발전해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경기인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개선 및 강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각 사업 진행시 인권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자 합니다.

  


Q__KOVO와 소통, 이번에도 문제없을까요.

2017년 6월말, 제가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에 취임하고 같은 해 7월에 조원태 총재님이 취임했는데 서로 배구 발전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두 단체가 공조하고 있으며 KOVO에서 매년 6억 원을 국가대표팀 경기력향상을 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KOVO 사무총장이 국가대표 감독 선발인사위원회에 참여하고 있고요. 아울러 배구협회와 KOVO 직원 등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도 개최하는 등 프로배구가 출범한 후 가장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Q__새로 시행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 계획도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자대표팀의 외국인 지도자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지도자 강습회를 새롭게 개최할 예정입니다. 라바리니 감독뿐만 아니라 세자르 코치, 마시모 체력트레이너, 안드레아 전력분석관까지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국내 지도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라바리니 감독은 팀 운영 전반에 대해, 유럽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세자르 코치는 유럽 배구의 트렌드에 대해 강의할 예정입니다. 마시모 체력트레이너는 선수들의 체력 코칭 및 부상 재활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며, 안드레아 전력분석관은 전력분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시연하며 대표팀의 전력분석 과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Q__올해 배구협회에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요. 

2021년 배구협회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도쿄올림픽 상위 입상입니다. 김연경 선수를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메달에 대한 의지와 대표팀 지도자들의 열정이 도쿄에서 꽃피우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Q__배구인들과 어떤 한국 배구를 만들고 싶으십니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배구 한번 할까?” 할 수 있는 한국배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으로 어쩌다 한 번 하는 배구가 아니라 방과 후에도, 점심시간에도 자유롭게 배구공 하나를 가지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배구가 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려 합니다. 경기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동료, 친구와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즐길 수 있는 배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스포츠클럽, 유소년클럽, 성인 및 노년부 동호인 등을 위한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그중 배구 전문선수로서 활동이 가능한 학생선수들을 발굴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Q__회장님이 생각하는 2021년 한국배구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결실’과 ‘출발’입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도쿄올림픽에서 결실을 맺고 이를 토대로 4년의 배구발전을 위한 시발점을 잘 찾아야 하는 것이 올해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Q__마지막으로 <더스파이크> 독자들을 비롯해 배구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더스파이크> 독자 여러분과 배구 팬 덕분에 한국배구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배구 발전을 위해 저를 포함한 배구협회의 모든 구성원은 늘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처럼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소의 복이 가득하시어 소망하시는 모든 일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한남 회장 약력

생년월일 1952. 05. 26

출신교 대신고-명지대

주요경력

1970. 10~1972. 12 주식회사 대한항공 배구단

1973. 03~1976. 03 육군보안사령부 배구단

1976. 10~1978. 12 금성통신 주식회사 배구단

1980. 06~1982. 11 한영여자고등학교 코치

1982. 12~1986. 09 Qatar Al-Ali 배구클럽 감독

1986. 10~1991. 04 한일합섬 주식회사 코치/감독

2010. 03~2013. 01 서울시배구협회장

2012~2016 재 바레인 한인회 회장

2013. 01~2017. 06 한국대학배구연맹 회장

2017. 06~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

 

글. 이정원 기자   

사진. 홍기웅·박상혁 기자,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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