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김유리에게 힘이 되는 3년 전 편지 "누나, 힘들 땐 쉬었다 해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9 01:17:39
  • -
  • +
  • 인쇄

 

[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만 선수들은 팬들이 보내준 편지 한 통, 한 통을 소중히 여긴다. 팬들이 보내준 정성 어린 편지를 보고 힘을 낸다. 이 편지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선수도 여럿 있다.


최근 V-리그 이슈메이커 GS칼텍스 미들블로커 김유리(29) 역시 마찬가지다. 요즘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은 물론이고, 3년 전 한 남자 아이가 보내준 편지를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다. 마음의 위로를 얻고 싶은 순간에는 그 편지를 꺼내보곤 한다. 

때는 2018년도로 흘러간다. 당시 김유리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라고 회상한다. 무언가의 압박감에 사로잡혀 있던 2018년 10월, 김유리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김재원이라는 아이가 보내준 편지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자신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 팬이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적은 편지 내용이 감동 깊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차상현 감독뿐만 아니라 GS칼텍스 선수단 내에서도 모두 아는 김유리의 열성팬으로 유명하다. 김재원 군은 KBSN스포츠 '스페셜V'-'경기의 재구성'과 GS칼텍스 구단 영상에도 깜짝 출연한 바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유리는 "나를 응원해 주는 한 팬이 있다. 이름은 재원이다. 항상 홈구장 가면 똑같은 자리에 엄마, 누나랑 앉아 있더라"라고 회상한 뒤 "나에게 처음 보낸 편지를 보는데 보자마자 울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그것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김유리는 "편지 내용을 살펴보면 '맨날 안 이겨도 되니까 힘들 땐 쉬었다 해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문장이 있다. '어떻게 초등학생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말 똑똑하다"라고 웃었다.
 


김유리는 지금도 김재원 군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장에서 만남은 물론 쉽지 않지만, 꾸준히 연락도 하고 선물도 주고받는다.

김유리는 "선물을 많이 보내준 게 너무 고마워 예전에 사적으로 밥을 먹은 적도 있다. 나 역시 케이크랑 선물도 보내준 적이 있다"라며 "내 플레이가 시원시원해서 팬이 됐다고 하더라. 너무 귀엽지 않나"라고 웃었다.

김재원 군은 이제 중학교 2학년이다. 김유리에게 자기 혼자 경기장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배구를 했으면 한다는 귀여운 소망도 전했다고 한다. 김유리는 "오래 배구를 해달라 했는데 내가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뒤에서 자신을 묵묵히 응원 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김유리는 오늘도 힘을 낸다. 5일 흥국생명전 눈물 인터뷰 후 500통이 넘는 전화와 메시지가 김유리에게 쏟아졌다. 김유리는 일일이 팬들의 메시지에 답장을 남겼다. 문자를 모두 보내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다음 날 새벽이었다.

김유리는 "물론 패한 경기 때는 바로 답장을 못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 그래도 이겼을 때는 바로 답장을 해줘야 한다. 그때는 정말 팬들의 관심이 감사했다. 어머니께서도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V-리그를 달구고 있는 '핫한 선수' 김유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3월 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김유리 본인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