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목적타 서브에 박혜민은 크게 '흔들', 김형실 감독 "외인과 11번 사이 노렸다"

광주/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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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서브가 박혜민을 흔들었다.

19일 페퍼스타디움에서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첫 경기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선발 라인업에도 많은 관심이 간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을 진두지휘할 선발 세터는 이현이었다. 이현은 GS칼텍스에서 페퍼저축은행의 신생팀 특별 지명을 받아 넘어온 선수다. 이현은 강릉여고 출신으로 2019년 2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사실 이현은 GS칼텍스에 있을 때도 세터 출전보다는 원포인트 서버 출전이 더욱 많았다. 지난 두 시즌 GS칼텍스에서 44경기 89세트에 출전했지만 세트 시도 수는 단 117세트에 불과했다. 이현은 서브가 강점이다. 예리한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 줄 아는 선수다. 그래서 차상현 감독도 서브 득점 혹은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자 할 때 이현을 넣어 재미를 봤다.

경기 전 김형실 감독은 "이현이 먼저 들어간다. 내가 봤을 때 예상외로 패스워크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브도 좋지만 선수들과의 호흡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현은 김형실 감독의 바람처럼 주전 세터의 역할을 다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엘리자벳)와 하혜진에게 올바른 공을 주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이한비, 박경현으로 꾸려진 윙스파이커진도 힘을 냈다. 

하지만 역시 이현은 서브할 때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특히 상대 리시버인 박혜민을 제대로 공략했다. 두 선수는 GS칼텍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이현은 박혜민의 약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세트에 이현은 총 8번의 서브를 시도했다. 8번의 서브 모두 박혜민을 향해 넣었다. 특히 8-7부터 시작된 이현의 서브는 13-7이 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그 사이에는 서브에이스도 나왔다.

2세트에도 4번의 서브를 박혜민에게 넣었다. 박혜민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두 번은 이소영에 넣었다. 3세트에도 박혜민 쪽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넣었는데, 박혜민이 흔들리면서 페퍼저축은행이 연속 3점을 따냈다.

결국 이영택 감독은 흔들리는 박혜민을 대신해 고의정을 넣었다. 박혜민은 경기 투입 기회를 놓쳤고, 고의정이 마지막 4세트도 책임졌다. 박혜민의 리시브 효율은 19%에 머물렀다. 이현과 김형실 감독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이날 이현은 17번의 서브 시도 중 13번을 박혜민에 향해 날렸다. 두 번은 이소영에게, 한 번은 고의정, 한 번은 서브 범실이었다. 집요하게 박혜민만 노렸다. 이는 이현과 김형실 감독이 노린 하나의 작전이었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KGC인삼공사에 대해 전력 분석이 덜 되어 있었다. 이현에게 '상대 외인과 11번(박혜민) 사이를 노리는 게 좋겠다'라고 했다. '그쪽으로 목적타 서브를 하라'라고 말했다. 잘 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힘겨운 싸움을 펼친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서브인데 혜민이가 부담을 가졌다. 이겨내야 한다. 지금 팀을 옮기면서 주전으로 라인업을 소화하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경기는 KGC인삼공사가 3-1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승리했다면 이현의 활약이 빛날 수 있었지만 패배로 빛을 바랐다. 그래도 이현의 목적타 서브는 데뷔 첫 개막전 선발 출전을 가진 박혜민의 흔들는데 충분했다.

이제 이현은 자신의 강렬한 서브를 22일 열리는 GS칼텍스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GS칼텍스는 이현의 데뷔팀이자 친정팀이다.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이현의 서브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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