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프리뷰 - ①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00: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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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한봄고 최정민

 

아마추어 코트를 빛낸 얼굴들이 프로배구단의 선택을 받는 2020-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 시간이 왔다. 여자부는 오는 9월 22일 오후 2시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여자부는 2018년 ‘황금 드래프트’에 이어 2019년에도 쏠쏠한 자원을 많이 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만큼 긍정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년과 비교해 얇은 선수층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선수층에 관해 긍정적인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남자부에서도 선수층이 얇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여자부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남자부는 그나마 얼리 드래프티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여자부는 그런 변수도 기대할 수 없다. 여자부는 온전히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한 프로팀 관계자는 “고등학교 경기를 볼 때, 잘한다 싶은 선수가 있어서 물어보면 거의 1, 2학년이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남자부도 비슷한 의견이 있는데, 남자부도 현재 1, 2학년 중에 주목할 선수가 많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주포 역할을 하더라도 신장이 너무 작아 프로에서 같은 역할을 하기는 어려운 선수들도 많다.


이런 선수층이라면 여자부도 1라운드 지명을 모두 채운 이후 2라운드부터는 지명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 이주아, 박은진, 정지윤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여했던 2018년, 이다현과 박현주가 신인왕 경쟁을 펼친 2019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신인드래프트를 마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자부도 그렇지만 여자부도 아마추어 배구를 바라볼 때 자주 나오는 평가 중 하나는 ‘배구는 정말 잘하는데 신장이 아쉽다’라는 말이다. 올해 여자부 신인드래프트는 이런 평가에 해당하는 선수가 많다.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신장에서 오는 아쉬움
고교 무대에서 괜찮은 공격력과 함께 수비까지 겸비한 선수라도 프로 무대에서 같은 활약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프로 무대는 신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프로팀 관계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남긴다. 신장이 조금 작더라도 이를 만회할 만한 운동능력이 있다면 괜찮지만 그 정도 탄력을 보유한 선수는 현재 고교 무대에는 많지 않다. 

 

사진_제천여고 조윤희


고교 선수 기준으로 보면 기량은 좋지만 신장이 아쉽다는 범주에 해당하는 선수로는 제천여고 조윤희(171.9cm, OPP)와 김정아(171.2cm, WS)를 예로 들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스윙과 공격에서 좋은 기술을 지녔다. 김정아는 공격 스피드도 좋고 수비에서도 크게 모자람이 없다. 지난해 18세이하 유스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조윤희 역시 공격에서 힘이 좋고 등록된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리시브도 받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175cm가 안 되는 신장이 너무 뼈아프다. 프로 무대 블로킹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실제로 경기 중에도 높은 블로킹에는 고전할 때가 많다.


한봄고 박지우(172cm, 윙스파이커)도 위 두 선수와 엇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최정민이 공격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면 그 옆에서 수비 비중을 가져가고 공격에서는 2옵션 역할을 해주는 게 박지우다. 리시브와 수비 모두 준수한 자원으로 공격도 점유율이 높진 않아도 한 번씩 자신에게 오는 공격을 해결해 줄 능력은 있다. 앞선 두 선수보다는 프로필 신장이 더 크긴 하지만 역시 프로 무대 기준으로는 작은 신장이 약점이다. 세 선수 모두 탄력으로 작은 신장을 보완할 정도는 안 된다. 


대전 용산고 서유경(167cm, WS)과 일신여상 정효진(173cm, WS)도 주축 윙스파이커로 출전 중인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2019년 18세이하유스대표팀에 선발돼 세계선수권에 다녀왔다. 서유경은 신장이 앞선 선수들보다 더 작지만 팀 전력상 공격에서도 꽤 비중을 가져간다. 프로에 와서는 리베로 자원으로 봐야 할 것 같다는 프로팀 관계자 평가도 있다. 

 

특수 포지션, 세터와 리베로 현황은?
특수 포지션인 세터와 리베로는 그래도 지켜볼 자원이 있다. 세터에는 선명여고 박혜진(177cm)과 제천여고 김지원(173.1cm)이 언급된다. 역시 지난해 유스대표팀 일원이었던 박혜진은 장신 세터다. 스파이크 서브 위력도 꽤 좋다. 리시브가 잘 올라왔을 때 패스는 괜찮다. 하지만 세터 경력이 길지 않아 아직 기본기는 조금 부족하다. 경기 도중 기복도 꽤 있는 편이고 많이 움직인 이후 올리는 볼은 전반적으로 힘이 떨어진다. 장신 세터라는 희귀 자원이기에 경력을 쌓고 훈련에 따라 발전 가능성은 있는 선수다. 

 

사진_2019년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단체사진


김지원은 1년 선배인 김현지(제천여고)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단신 공격수들을 이끌고 여러 세트 플레이를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미들블로커 활용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다. 백패스도 힘 있게 보낼 수 있다. 다만 역시 경기 중 기복은 조금 있다.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 딸로도 알려진 세화여고 이효인(173.7cm)도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세터 자원 중 한 명이다. 


리베로 자원으로는 앞서 언급한 서유경 외에 강릉여고 김수빈(163cm)이 거론될 만하다. 김수빈 역시 팀에서는 윙스파이커로 뛰며 공격에서도 상당 부분 비중을 가져가지만 지난해 유스대표팀에는 리베로로 선발됐다. 경기 중에 보여주는 리시브와 수비는 모두 준수하다. 


세터와 리베로 자원을 언급할 때 조금 독특한 위치에 있는 선수가 바로 선명여고 한미르(166cm)다. 한미르는 선명여고에서 지난해와 올해 대부분 리베로로 뛰었다. 하지만 막상 리베로보다 세터로서 능력을 더 높게 치는 의견이 꽤 있다. 한 프로팀 관계자도 리베로로서 한미르는 조금 아쉽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를 확인할 수 있던 게 지난해 18세이하세계선수권이었다. 본래 주전 세터로 박혜진이 나설 예정이었고 그렇게 출발했지만 막상 박혜진보다 더 많이 세터로 출전한 건 한미르였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한미르 총 세트 시도는 719회, 박혜진은 102회였다). 박혜진이 생각보다 더 흔들리면서 한미르가 세터로 경기를 책임졌다. 고교 무대 기준으로는 상당한 세터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세터로 프로 무대에 진출하기에는 170cm가 안 되는 신장이 큰 약점이다. 리베로로서 이단 연결 능력은 준수하지만 리시브는 종종 아쉬움을 보일 때가 있다. 어느 포지션으로, 어떻게 활용도를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지명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선수층이 얇다는 특성상 상위 라운드 지명도 노려볼만하다.

 

 

글/ 서영욱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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