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날을 꿈꾸며’ V-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우리카드 알렉스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6 0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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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알렉산드리 페헤이라)는 어느덧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7년 KB손해보험 지명으로 V-리그에 첫발을 디뎠던 알렉스는 다음 시즌 재계약까지 성공했으나 부상 때문에 중도 귀국해야 했다. 결과가 다소 아쉬웠던 두 시즌과 달리 알렉스는 2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갈수록 뛰어난 활약으로 두 차례 라운드 MVP로 선정되었는가 하면, 소속팀 우리카드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이제는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꿈, 챔프전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스파이크>가 V-리그의 ‘빛나는 클래스’ 알렉스를 만났다(인터뷰는 2월 중순에 진행됐습니다).
 


세 번째 V-리그, 최고의 성적
우리카드에서 V-리그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알렉스는 성적으로 치면 최고의 정규리그를 보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으나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 변경 후 팀도 함께 상승세를 탔다. 개인 기록으로 보더라도 득점 2위, 공격 성공률 2위, 서브 4위에 오르는 등 각종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알렉스는 이전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올 시즌 흐름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었다.


“올 시즌은 지금까진 최고죠. 이전보다 성적도 더 좋고요. 이전에 다른 팀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점도 다르고요. 돌아오기까지 2년 걸렸는데 저를 포함해 많은 게 바뀌었어요. 올 시즌 우리 팀은 잘하고 있어요. 저는 포지션을 바꿨고. 열심히 하니 팀에 좋은 결과가 있고 그 결과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알렉스는 아직 V-리그에서 봄 배구 경험이 없다. KB손해보험에 처음 입단할 당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목표라고 밝힌 알렉스. 이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기에 V-리그 첫 시즌과 비교해 목표 달성 가능성은 올라갔다. 알렉스는 “목표는 같다”라며 “올 시즌 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한국에 올 때 목표는 항상 챔프전이었고 올해는 그걸 이룰 가능성이 크다. KB손해보험에서 이루지 못한 걸 우리카드에서 이룰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더 열심히 해서 그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라고 다시 한번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남다른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카드가 시즌 후반 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알렉스 포지션 변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나경복이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꺼내든 플랜B였지만 지금은 너무나 훌륭한 플랜A가 됐다. 알렉스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이동한 후 전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3라운드와 5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새로운 포지션에서 맹활약 중인 알렉스는 포지션 변경과 함께 2년간 새로운 경험을 충전하며 겪은 변화를 함께 돌아봤다.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는, 저는 좋아요. 일단 팀이 잘 되고 있으니까요(웃음). 더할 나위 없이 기쁘죠. 적응하기 어렵진 않았어요. 3라운드 이후로 좋은 결과를 얻었고요. 하승우도 백패스를 잘하니까 저도 적응이 편했어요. 팀에 그렇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죠.”
“V-리그는 유럽과 다른 부분이 많아요. 저는 V-리그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한국 리그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훈련방식이나 감독님 스타일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적응도 빨랐어요. 지난 2년간 세계 최고 리그 중 한 곳인 폴란드에서 뛰었는데, 그 점도 도움이 많이 됐죠.”

오랜만에 돌아왔지만 익숙한 얼굴이 많다. KB손해보험 시절 동료들 역시 알렉스에겐 익숙한 얼굴들이고 외국인 선수 중에도 다시 만난 얼굴들이 있다. 당시 V-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 중 펠리페는 올 시즌도 코트에서 마주하고 있다. 2월 9일 OK금융그룹과 경기 전 몸을 풀 때도 펠리페와 알렉스가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펠리페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죠. 뭔가 호흡도 잘 맞고요. 만나면 배구 이야기는 잘 안 해요. 가족 이야기나 어떻게 지내는지 그런 내용을 주로 이야기하죠.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만나면 기본적으로 어떻게 지내는지, 필요한 게 있는지만 물어보죠.”

국내 선수 중에는 KB손해보험에 이어 우리카드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는 하현용이 알렉스에게 힘이 돼준 선수 중 한 명이다. “다시 와서 환영한다고, 항상 도와주려 한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하현용에게 고마움을 전한 알렉스는 국내 선수들과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모든 선수와 친해요. 어린 선수들과는 좀 힘들더라고요(웃음). 항상 장난치려고 해요. 팀에 왔을 때는 주장 하현용 덕분에 힘이 됐죠. 호흡이 잘 맞았고 KB손해보험에서도 같이 뛰었으니까요. 웬만한 선수와 다 친하지만 우리카드에서는 나경복, 하승우와 잘 맞아요.”


2년 만에 돌아온 알렉스가 본 V-리그

알렉스는 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혹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2018년 부상으로 KB손해보험을 떠나 알렉스는 남자배구 세계 최상위 리그 중 한 곳인 폴란드 리그로 향했다. 폴란드 리그 알루론 버투 CMC 자비에르치에에서 두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알렉스는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팀도 알렉스가 뛴 첫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4강까지 오르는 등 팀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알렉스는 폴란드에서 2년을 뒤로 하고 V-리그 문을 다시 두드렸다. 이미 최상위 리그에서 기회를 얻고 있었음에도 그가 트라이아웃으로 향한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V-리그에서 뭔가 다시 성취하고 싶다는 알렉스의 의지가 녹아있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에도, 저는 한국에 남고 싶었지만 부상으로 떠나야 했죠. 그리고 제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몇몇 코치가 있고 또 팬들도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 한국을 떠난 이유도 부상 때문이었기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고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와야 한다는 생각도 했어요.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와야 한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더 나이를 먹으면 못 올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젊었을 때 와서 한국에서 뭔가 얻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V-리그에 처음 왔을 당시 첫인상도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유럽과 한국 리그 차이에 관한 언급이 가장 먼저 나왔다. 알렉스는 “다른 점이 많다”라고 운을 뗀 후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다른 리그를 비교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을 이으며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한국은 수비와 리시브에 초점을 많이 두는 편이에요. 배구 플레이에 관한 걸 보면 유럽과는 전혀 달라요. 외국에서 보기에는 한국에서 뛰면 상대 블로킹이 낮아서 좀 더 플레이하기 수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리그마다 시스템이 다 다르니까요. 한국은 분위기도 좋고 경기장 같은 것들도 전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체계적으로 잡혀있어요. 그게 한국의 좋은 점이기도 하죠.”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지니는 포지션은 특수하다. 유럽 리그에도 외국인 선수 개념은 있지만 V-리그와는 조금 다르다. 문화권이 비슷한 경우도 많고 V-리그만큼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부담을 지우지도 않는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에이스 공격수로서 많은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매 경기 공격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는 건 기본이고 세트마다 20점 이후 결정적인 상황, 리시브가 흔들린 이후나 디그 후 이어지는 오픈 공격 대부분을 처리해야 한다. 단순 점유율 이상으로 책임져야 할 게 많다.

생활 측면에서도 유럽 내 다른 나라에서 뛰는 선수들과 달리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니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분도 부담이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V-리그 외국인 선수다. 이에 대한 알렉스 생각이 궁금했다. 알렉스는 V-리그에서 뛰면서 어떤 점을 느꼈을까.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면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 가장 큰 건 책임감이에요. 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뿐이잖아요. 외국인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점수, 어려운 볼을 처리해줘야 해요. 그런 점에서 배울 게 많아요. 그리고 그게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뛰는 이유이기도 하죠.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은 그런 책임감에서 나온다고 봐요.”

알렉스는 주변에서 V-리그 진출을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신중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외국인 선수에는 절대 쉽지 않은 리그라는 점이 알렉스가 그렇게 말한 이유였다.


“만약 주변에서 V-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선수가 있다면, 절대 쉽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V-리그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그게 V-리그에서 뛰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죠.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해요. 또 V-리그는 같은 팀과 자주 만나요. 그런 점도 멘탈적으로 관리해야 해요. 졌더라도 다음에 만나서 또 붙을 준비를 해야 하고요. 선수에게는 큰 시험무대가 될 수도 있어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알렉스 in 폴란드
그리고 포르투갈 대표팀의 심장


폴란드 리그에서 보낸 2년을 두고 알렉스는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남자배구에서 손꼽는 리그에서 뛰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알렉스는 “정말 좋았다. 새로운 리그에서의 경험은 언제나 새롭다”라며 “팀에서 부상으로부터 회복까지 지원을 많이 해줬다. 첫 시즌 성적도 좋아서 계약도 1년 연장했다”라고 폴란드 입성 당시를 돌아봤다.

폴란드는 배구 인기가 정말 대단한 곳이다. 폴란드에서 열린 과거 국제대회 영상만 보더라도 배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거의 유럽 모든 국가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축구 다음으로 인기 많은 종목이 폴란드에서는 배구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폴란드 리그에서 뛸 당시 알렉스도 폴란드의 배구 사랑을 단번에 느꼈다고 한다.

“폴란드에서 뛸 때 인상적인 부분은 정말 많았어요. 우선 팬이 정말 많아요. 열기도 대단하고요. 대표팀 경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녀요. 축구가 유럽 모든 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면 폴란드는 배구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정도로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와서 그다음으로 인기가 많아요(폴란드 남자배구대표팀은 2014, 2018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리그 수준이 높은 만큼 세계적으로 이름값이 높은 선수도 다수 포진한 곳이 폴란드 리그다. 폴란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폴란드 리그에서 뛰고 있다. 알렉스 역시 그런 선수들과 만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폴란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폴란드 리그에서 뛰어요. 워낙 유명한 선수도 많아서 그 선수들 모두 기억에 남아요. 그게 리그를 더 강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폴란드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 대부분과 맞붙어봤는데 그들 상대로 이겨본 적도 있고요. 만나본 선수 중에는 바토즈 쿠렉 선수가 기억에 남네요.”
“기억에 남는 경기는, 폴란드에서 첫 번째 시즌 준결승 때였어요. 당시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고 있었고 결승까지 한 세트만 남겨두고 있었죠. 그런데 그 경기를 2-3으로 역전패당했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 2018-2019시즌 알렉스가 속한 알루론은 리그 준결승에서 폴란드 리그 강자 작사 케지어진-코즐레를 상대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알루론은 2차전도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 결승 진출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지만 알렉스 말처럼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진 3차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3위 결정전에서 야스트르젭스키에 시리즈 스코어 0-3으로 무릎을 꿇으며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역전패를 당했던 작사와 4강 2차전에서 알렉스는 30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 2018-2019시즌 알렉스는 쿠렉과 한 차례 정규리그에서 만났다. 쿠렉이 속한 오니코 바르샤바와 경기에서는 알렉스가 속한 알루론이 승리했다. 알렉스는 17점을 기록했고 쿠렉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알렉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요소가 바로 포르투갈 대표팀이다. 현재 알렉스는 포르투갈 남자배구대표팀 에이스다. 형인 마르코와 함께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탱하는 양대산맥이다. 2018년에는 FIVB(국제배구연맹) 챌린저컵에서 포르투갈 우승을 이끌며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진출권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알렉스는 22점, 마르코는 19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2019 VNL에서 2승 13패를 기록해 다시 강등되긴 했지만 알렉스는 이때 경험이 더할 나위 없이 값지다고 돌아봤다.

“VNL에 진출했을 때는 정말 기뻤죠. 포르투갈에는 프로리그가 없어요. 배구 인기가 그리 많지 않죠.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배구를 좋아하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우리도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잖아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해외에서 많이 뛰고 있는데, 모두 뭉쳐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분 좋았어요. 우리가 VNL에 진출하리라고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모두에게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죠.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VNL에 뛸 때는 좋았죠. 물론 결과가 충분하진 않았지만요. 아쉽게도 다시 챌린저컵부터 도전해야 해요. 포르투갈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중요하고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요소였죠.”

2021년 챌린저컵이 예정대로 열리고 한국도 국제무대에 나간다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챌린저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별도 예선을 거치지 않고 세계랭킹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순위의 팀이 출전한다). 알렉스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번에 챌린저컵이 포르투갈에서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조심하세요(Be careful). 우린 홈에서 더 강력하거든요.”


“미래보단 지금” 우승을 향해 달린다


알렉스가 내건 올 시즌 목표는 단연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그가 그리는 올 시즌 마지막 장면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이후, 장기 계획에는 어떤 게 있을까. 알렉스는 우선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포르투갈 대표팀 에이스로서 목표도 함께 밝혔다.

“우선은 현재를 생각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단계별로 생각하면 건강을 생각하려 해요. 최대한 많이 뛰고 싶거든요.”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다시 이끌고 챌린저컵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은 목표도 밝혔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이루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대표팀으로서 이기는 건 다른 기분이에요. 나라를 대표하는 거고 영광스러운 자리죠. 또 친구들과 함께 뛰는 거라 느낌이 색달라요. 물론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어려워요. 최근 10년간 가장 좋은 기록이 챌린저컵 우승이었어요. 그 목표를 다시 이루면 좋겠네요.”

마지막 인사를 부탁하자 알렉스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라고 웃으면서도 이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높은 곳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첫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체육관에서 팬을 만나지 못해 정말 슬프다는 거죠. 선수들도 기분이 달라요. 팬들이 성원과 열기를 보여주던 체육관이 정말 그리워요. 다시 최대한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서 그런 모습이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들 건강하시고 결승에서는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형제가 함께했던 V-리그 경험
알렉스가 말하는 ‘형제 선수’ 장단점?!


알렉스가 V-리그 무대를 처음 밟을 당시에도 이미 알려진 것처럼, 알렉스는 형제가 모두 배구 선수로 활동 중이다. V-리그에서 함께 뛴 경험도 있다. 알렉스가 2017-2018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되면서 먼저 한국 땅을 밟았고 형인 마르코 페헤이라(등록명 마르코)는 2017-2018시즌 도중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였던 브람 대체 선수로 V-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형제는 해당 시즌 네 차례 맞붙었고 알렉스가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형제가 함께 V-리그에서 뛸 당시를 돌아본 알렉스는 “낯설었다”라고 첫 느낌을 언급했다. 알렉스는 “그전까지는 서로를 상대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라고 돌아보며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같은 V-리그에서 뛰면서 상대로 만나니까 서로를 더 끌어올리고 자극이 됐어요. 저도 이기고 싶고 형도 이기고 싶었으니까요. 낯설었지만 그렇게 서로를 밀어붙였어요. 경쟁의 축소판 같다고 할까요.”

배구를 시작하게 된 건 형의 영향이 컸다고. 어떻게 배구를 시작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 형은 모르겠지만 나는 형 때문에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알렉스가 살던 지방에 배구를 좋아하던 선생님이 있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우리 가족이 지냈던 곳에 배구를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 한 분 계셨어요. 주변에 배구를 많이 권하기도 했는데, 우리 형제도 키가 커서 주변에서 배구 해보자는 말이 많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게 아닌가 싶어요. 형이 먼저 배구를 시작했고 주니어 대표팀에 뽑히니까 저도 해보라고 한 거죠.”


“형이랑 같이 배구를 하면서 좋은 점은, 항상 저를 도와주고 보호해주고, 조언해 줄 ‘빅 브라더’가 있다는 점이에요. 안 좋은 점은 형이 언제나 절 보고 있다는 점이죠. 더 조심해야 하기도 하고 계속 뭐라고 하니까.”


글. 서영욱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3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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