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장호가 말하는 My Volleyball Story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9 0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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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에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신장호의 영어 이름은 ‘Miracle’이다. 흔히 이름으로 활용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신장호가 지금에 이른 과정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기적’이란 이름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단번에 알게 된다. 자신이 이름 지은 ‘Miracle’과 같은 과정을 거쳐 프로 무대까지 온 신장호. 이번 인터뷰에서 내보인 의지와 자신감은 ‘신장호’라는 선수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충분했다. (인터뷰는 12월 14일 진행했습니다.)

 


프롤로그

신장호와 <더스파이크> 매거진 인터뷰는 처음이다. 중부대 시절 수훈선수 인터뷰나 삼성화재 입단 후 비시즌 연습경기 인터뷰는 한 번 했지만 이처럼 긴 호흡을 가진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4년 전에 비슷한 경험은 있었다. 2016년 신장호는 중부대 송낙훈 감독, 인하대 최천식 감독, 차지환(당시 인하대)과 함께 한 포털사이트 특별기사 인터뷰에 임한 바 있다. 신장호는 “그때는 그런 걸 처음 해보는 거여서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처럼 사진을 여러 가지로 찍은 건 처음이었다. 다행히 프로 입단 후 사진 촬영이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신장호는 “그래도 프로팀에 와서 사진을 많이 찍으니 한결 편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삼성화재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촬영도 활발하다. 신장호는 그런 활동들이 굉장히 좋고 재밌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만나거나 소통하기 어렵잖아요. 그런 활동이라도 해야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열심히 찍고 있어요.” 삼성화재 팬이라면 앞으로 구단 공식 유튜브에서 신장호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원포인트 서버에서 선발 출전

격변의 2년차

프로 2년차 시즌을 보내는 신장호는 첫 시즌을 원포인트 서버로 보냈다. 강점인 서브를 보여주긴 했으나 윙스파이커로 코트에 나설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당시 리그를 둘러싼 상황부터 원포인트 서버라는 역할까지, 신인 신장호가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다. 중부대 시절만 하더라도 그는 팀을 대표하는 주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신인 시즌에는 제 주된 역할이 원포인트 서버여서 그 역할에 맞춰서 연습을 많이 했죠. 최대한 범실을 줄이고 효과를 줘야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신경 쓰면서 시즌을 보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죠. 대학교 때는 주 공격수 역할을 하다가 프로에 와서는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원포인트 서버밖에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많이 어색했는데 하다 보니까 뭐랄까, 잘 맞는가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역할은 원포인트 서버였지만 데뷔전부터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정확히는 신장호가 주목을 받았다기보다는 삼성화재 신인들이, 특히 정성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9-2020시즌 신인들이 로스터에 등록되고 처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2019년 11월 1일, 삼성화재 신인들은 라이벌 현대캐피탈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대박이 터졌다. 신장호가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가장 먼저 코트를 밟고 두 번째로 교체 투입된 정성규가 24-23을 만드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를 만들었다. 2세트에 처음 코트를 밟은 김동영도 첫 투입에 곧장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정성규는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아예 선발로 투입됐다. 신장호는 2세트 24-19를 만드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두 선수를 이어 프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신장호는 이처럼 잊을 수 없는 데뷔전 당시 풍경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 제가 맨 처음 들어갔어요. 처음 들어갔을 때는 서브 에이스도 못하고 하나 넘겨주고 나왔어요. 근데 뒤에 애들이 처음 들어가자마자 서브 득점을 만든 거예요. ‘아, 이거 나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뒤에서 엄청 열심히 몸을 풀었죠. 두 번째 들어갔을 때 저도 서브 에이스를 만들면서 세 명 다 서브 에이스를 했죠. 형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어요. 신인들이 좋다고, 항상 패기 있게 하라고요. 그러면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원포인트 서버로 뛰었죠.”

 

2년차 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한번 많은 게 바뀌었다. 우선 팀에 변화가 많았다. 사령탑이 고희진 감독으로 바뀌었고 FA 시장과 트레이드를 거쳐 선수단 면면도 대폭 물갈이됐다. 한 시즌 만에 팀 동료 절반가량이 바뀌었다. 

 

“솔직히 적응이 좀 안 되긴 했어요. 연습해오던 게 있는데 멤버가 계속 바뀌니까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할 게 많잖아요. 그래도 소통이 잘 됐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말도 많이 하면서 더 잘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조금 부족한 감이 있죠.”

 

또 한 가지 결정적인 변화는 신장호에게 바라는 역할이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고희진 감독은 비시즌부터 신장호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희진 감독은 신장호를 두고 “내 마음속 1라운드 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당사자는 직접 그런 말을 듣진 못했다고). 

 

 

신장호도 그런 고 감독의 기대감은 느끼고 있었다. 선수로서는 더 힘을 내는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그 기회를 얻으러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희진 감독은 신장호에게 10kg가량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신장호는 고희진 감독이 내세운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비시즌을 보냈다. 

 

“감독님이 제게 기대하는 듯한 뉘앙스는 조금 보이셨어요. 주문도 많이 하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기대가 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솔직히 부담도 많이 됐어요(웃음). 아직 2년차인데 여러 가지를 주문하시니까 어려웠죠. 떨리기도 하고 준비도 부족해서 ‘이게 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나쁘지 않게 보낸 것 같아요.”

 

“체중 감량은 쉽지 않았죠. 감독님이 바로 살을 빼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시 몸무게가 96~97kg 정도 나갔거든요. 빼서 오라고 하시니 당연히 빼야 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뛰고 먹는 것도 줄였는데, 조금 덜 빠진 거예요. 근데 형들이랑 운동하니까 또 금방 빠지더라고요.”

 

비시즌 연습경기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감독 신임 속에 탄탄대로를 걷는가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신장호를 덮쳤다. 컵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주전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온 너무 뼈아픈 부상이었다. 후술하겠지만 이미 대학 시절 부상으로 아픔을 겪은 신장호였기에 허벅지 부상에 따른 박탈감은 상당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부상 이후 한창 좋았던 흐름이 끊기면서 다시 감을 찾기까지 시간도 꽤 오래 걸렸다. 당시를 돌아보던 신장호 역시 이미 지난 시기였음에도 씁쓸함이 가득해 보였다. 

 

“너무 화가 났어요.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데 왜 이렇게 자꾸 다치는 건가 싶었죠. 한번 다치면 계속 다치거든요. 걱정이 많았죠. 다행히 지금은 아픈 곳 없이 뛰고 있지만.”

 

“한쪽 허벅지를 다치고 반대쪽도 찢어졌어요. 그래서 더 걱정이 많았죠. 컵대회도 경험해봤어야 했는데 곧장 정규시즌 준비로 넘어갔으니까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신장호는 2020-2021시즌 주전 윙스파이커로 기회를 받고 있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오던 신인 시즌과는 입지가 확연히 달라졌다.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느끼는 바도 많았다.

 

“느낌이 많이 다르죠. 생각할 게 많아졌어요. 상대 분석도 더 많이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더 잘 때리고 어떻게 해야 더 잘 받고, 그런 생각도 많아지고 팀원 성향도 더 자세히 알아야 하니까 지난 시즌보다 생각이 훨씬 많아졌죠.”

 

“처음에는 코트에 들어갈 때 막 떨리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렇게 떨리진 않아서 패기 있게 하려고 해요. 물론 아직은 약간 떨리는 감도 있긴 해요. 그런데 오히려 신인 때보다 더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해요. 부담이 커지고 짊어진 게 많아지니까 신인 시절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지난 시즌보다 걱정이 많아졌어요.”

 

선수로서는 감독이 자신을 믿어주고 기회를 준다는 게 큰 힘이 된다. 물론, 그 관심이 너무 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신장호는 고희진 감독이 자신을 두고 “국가대표도 노릴 만한 재목”이라고 표현했다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아, 좀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부담스러워요”라고 웃어 보였다. 신장호에 따르면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을 띄워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한다.

 

 

“감독님이 그런 멘트 하는 걸 좋아하세요. 훈련 때도 많이 해주세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뭔가 선수들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어요. 엄청 좋아졌어요, 운동 분위기가. 그래서 운동도 더 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이처럼 달라진 입지로 이전보다 관심도 올라간 신장호는 자신에게 향하는 관심이 나쁘진 않지만 팀이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신장호는 “팀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 제가 잘 되는 것보다도 팀이 잘 나가면 좋겠다. 연락이 많이 온다. 프로에 와서 경기도 많이 뛰니 친구들 연락도 많이 온다”라며 “제가 못 못해도 팀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어제(인터뷰 전날인 12월 13일 OK금융그룹전에서 5세트 끝에 패했다) 저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8일 

신장호에게 찾아온 너무나 큰 시련

 

신장호는 우연하게 배구를 시작했다. 우연한 계기와 함께 공부보다는 놀고 싶은 마음이 겹쳐 배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인데, 조금 특별하게 시작했어요. 제가 3학년 때 당번이어서 마지막에 남아서 쓰레기를 버려야 했거든요. 친구랑 같이 쓰레기 버리러 갔는데 분리수거함이 체육관 앞에 있었어요. 쓰레기 버리다가 체육관 앞에 공이 굴러 나왔어요. 우리 학교에 배구부가 있었거든요. 쓰레기 버리고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배구부 코치님이 배구 한번 해보라고, 공 가지고 놀라고 해서 그때부터 친구랑 같이했어요. 노는 걸 좋아해서 처음에는 그냥 배구선수를 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공 갖고 놀다가 시작했죠. 배구가 잘 맞았다기보다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냥 놀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소사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소사중, 영생고를 거쳐 신장호는 중부대에 입학했다. 일찍이 팀 주포로 자리를 잡았다. 2학년이던 2016년엔 중부대가 창단 후 처음 대학배구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앞장섰다. 신장호는 2016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 남해대회 MVP에 선정됐다. 

 

중부대는 학업도 상당히 중요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중부대 송낙훈 감독은 특히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강조한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신장호는 중부대 시절 기억이 특별하고 또 좋게 남아있다고 돌아봤다. 

 

“중부대 시절에는 생각이 남달랐죠. 형들이랑 다 같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또 잘 가르쳐주니까 재밌었다고 할까요.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요. 교수님(송낙훈 감독)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공부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오전, 오후는 수업을 다 듣고 야간에 나와서 맞춰서 운동하고 경기도 치렀죠. 단합이 잘 됐어요. 수업이 없어서 비는 시간에 각자 운동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주도적으로 했죠.”

 

그렇게 즐겁고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았던 중부대 시절, 신장호에게 너무나 큰 시련이 닥친다. 2018년 9월 8일 충남대와 경기 2세트, 팀이 14-9로 앞선 상황에서 신장호는 쓰러졌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시즌 아웃, 여기에 휴학에 들어가면서 원래라면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서야 했을 신장호는 프로 진출도 1년 미뤄야 했다. “그때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라는 신장호의 말에서 당시 기억이 얼마나 아프게 남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때는 정말 생각하기도 싫어요. 정말 포기하고 싶었고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의사 선생님도 힘들 거라고 하셨어요. 부모님께서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지 않겠냐고 하셨죠. 당시에 지하철 타고 강남까지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매일 다니면서 재활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아요. 뿌듯합니다.”

 

“당시에 재활할 때는 부모님이 많은 힘이 됐죠.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하셨어요.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그래도 그때 제일 힘이 됐죠. 동생도 많이 응원해줬어요.”

 

신장호가 부상으로 뒤에서 팀원들을 응원하는 사이, 중부대는 2018년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성균관대에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장호는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신장호는 당시 신인드래프트도 보지 않았다고. “그때 우승하니까 뭔가 씁쓸하고 더 하기 싫고 진짜. 팀이 우승해도 함께하지 못하니까 마음이 안 좋았어요. 신인드래프트도 안 봤어요.”

 

 

힘든 재활을 겪고 신장호는 2019년 돌아왔다. 2019년 KUSF 대학배구 U-리그 3월 30일 인하대와 경기에 잠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다시 경기에 나선 건 2019년 5월 10일 충남대와 경기였다. 우연인지, 신장호가 부상을 당했던 경기 상대와 같았다. 신장호는 “솔직히 좀 많이 무서웠다. 교수님이 이겨내라고 일부러 넣으신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9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인제대회에는 주전으로 나섰다. 당시에도 무릎이 완전히 나은 건 아니었지만 코트에서 다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장호에게는 뜻깊었다. 당시 조별리그 한양대와 경기 후 기자는 신장호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도 신장호는 오랜만에 주전으로 대회에 임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그 안에서 느껴진 절실함은 신장호가 그간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겪고 돌아왔는지를 알게 해줬다. 

 

“사실 그때도 무릎이 좀 안 좋았어요. 프로에 가야 하니까 배구보다 재활에 신경을 많이 썼죠. 그래도 생각보다 인제대회에서 나쁘지 않게 경기했던 것 같아요. 제 개인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게 한 것 같아요.”

 

“인제대회를 치르면서 이렇게 돌아와서 코트에 나설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안 될 것 같았거든요. 재활할 때도 불안하고 뛸 때 무릎도 아프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재활을 꾸준히 하니까 무릎이 많이 괜찮아지는 것 같았어요. 점프도 차근차근 해보고 스텝도 밟아보고 꾸준히 연습하면서 나아졌죠.”

 

원래보다 1년 밀린 후 맞이한 신인드래프트, 신장호는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로 입단했다. 거의 끝 부분에 지명되었지만 목표하던 프로 진출에는 성공했다. 

 

“깜짝 놀랐어요. 안 뽑힐 줄 알았는데 이름이 불렸거든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프로에 갈 수 있으니까요. 근데 걱정도 좀 됐어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의자에 앉아있는데 들더라고요. 부모님이 많이 우셨어요. 기뻐하시기도 했고요.”

 

2019년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제작한 ‘2019-2020 V-League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선수마다 드래프트에 임하는 각오를 적는 부분이 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직접 받았다. 당시 신장호는 “대학 시절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다. 프로에 가서는 기쁨과 환호만을 맛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적었다. 이 한 줄 만큼 신장호의 대학 시절을 잘 요약해주는 문구가 있을까 싶다.

 

큰 부상을 딛고 프로에 입성한 신장호는 2년차 시즌에 주전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보면 ‘미라클’이라는 영어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 당사자인 신장호는 그런 것까지 생각해서 만든 건 아니라고. “저도 그런 생각으로 지은 건 아닌데 얼떨결에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신장호는 영어 이름을 지을 당시 다른 후보군은 생각하지 않고 ‘미라클’만 염두에 뒀다고 한다. 이를 이야기하며 “제 꺼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트리플크라운과 통합우승

신장호의 다음 목표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신장호는 ‘더 단단한 팀’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트리플크라운이라고 밝혔다. “팀이 더 단단해지면 좋겠어요. 빨리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연패도 빨리 끊고요(다행히 인터뷰 직후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다). 개인 기록 중에는 트리플크라운, 그게 첫 번째에요. 한번 해보고 싶은데 팀이 먼저니까요. 꼭 한번 해보고 싶긴 해요.”

 

신장호가 선수로서 바라는 목표는 한 가지 더 있다. 공격과 수비, 리시브까지 모두 잘하는 만능 선수다. 신장호는 4년 전 포털 사이트 인터뷰와 2020년 비시즌 기자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목표를 밝혔다. 

 

“그래도 4년 전에 이야기했을 때랑 비교하면 지금이 조금은 올라오지 않았나 싶어요. 아직 멀었지만. (최종 목표치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아직 멀었죠, 한참 멀었죠.”

 

“그리고 또 해보고 싶은 건 통합우승이에요. 꼭 해보고 싶어요. (MVP도 따면 좋겠네요) 그거까진 안 바래요(웃음). 통합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마무리 인사를 부탁하자 신장호는 2년차 선수다운 멘트를 남겼다. 대학 시절 큰 부상을 딛고 자기 말처럼 기쁨과 환호로 가득 찬 프로 커리어를 만들어가려는 신장호. 그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아직 2년차인데, 패기 있는 모습과 함께 항상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면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신장호 프로필 

생년월일 1996. 06. 01

소속 삼성화재

신장 192cm

출신교 소사중-영생고-중부대

포지션 윙스파이커

프로지명 2019-2020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삼성화재)

주요경력

2019~ 삼성화재

 

글. 서영욱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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