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바꾸면 대박!' V-리그 교체선수의 역사

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1 00: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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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에는 V-리그 경험이 최고 덕목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는 반환점을 돌았다. 더스파이크 2월호가 독자들과 만날 때쯤이면 남녀부 5라운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4라운드를 기준으로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배구 팬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표에 더욱 관심을 두고있다. 경쟁에 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가 가장 피하고 싶은 선수 부상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V-리그는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 시한을 3라운드 종료까지로 두고 있다. 올 시즌에는 남녀 13개 팀 중에서 삼성화재, 대한항공(이상 남자부) 흥국생명(여자부) 세 팀이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펠리페는 교체선수의 성공모델 

3시즌 연속 긴급 콜에 한국행

 

V-리그는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을 한 차례 변경했다. 외국인선수 제도는 2005-2006시즌 남자부, 2006-2007시즌 여자부 순서로 도입됐다. 각 팀은 자유선발로 선수를 영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기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선수 몸값이 계속 높아지자 결단을 내렸다. 2015-2016시즌 여자부를 시작으로 자유선발이 아닌 트라이아웃을 거쳐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했다. 남자부도 2016-2017시즌부터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전 세계 배구리그에서 외국인선수를 이렇게 뽑는 곳은 V-리그가 유일하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제도 도입 첫 해인 2005-2006시즌부터 있었다. V-리그 역대 1호 외국인선수 교체 주인공은 삼성화재가 데려온 윌리엄 프리디(미국)다. 프리디는 아쉐(브라질)를 대신해 V-리그로 왔다. 프리디 이후 V-리그에서 뛴 교체 외국인선수는 동일 선수를 포함해 올 시즌 개막 후 삼성화재로 온 마테우스(브라질), 대한항공 요스바니(쿠바), 흥국생명 브루나(브라질)까지 남녀부 모두 41명이다. 트라이아웃에 이은 드래프트 방식으로 바뀐 뒤에도 오프시즌이나 시즌 개막 후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경우는 계속 나왔다.

 

자유선발이 아닌 트라이아웃 후 드래프트 선발로 시기를 좁힐 경우 최고의 외국인선수 교체 사례는 올 시즌 OK금융그룹에서 뛰고 있는 펠리페(브라질)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팰리페는 2017-2018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V-리그와 인연은 이어졌다. 이유는 있다. KOVO는 외국인선수 교체 범위를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로 한정하고 있다. 2018-2019시즌 KB손해보험은 복근 부상을 당한 알렉스(포르투갈, 현 우리카드)를 바꾸기로 결정한 뒤 대체 선수로 트라이아웃 신청 경력이 있는 펠리페를 선택했다.

 

펠리페는 2018-2019시즌 종료 후 KB손해보험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드래프트에서도 2년 연속으로 지명받지 못했다. 그는 2019-2020시즌 다시 V-리그에서 뛰었다. 이번에는 우리카드가 허리를 다친 아가메즈(콜롬비아)를 대신할 선수로 펠리페를 불렀다.

펠리페는 올 시즌에도 V-리그 코트를 뛰고 있다. OK금융그룹은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미하우 필립(폴란드)이 입국한 뒤 실시한 신체 검사에서 발목과 무릎 부상 소견이 나오자 바로 교체를 결정하고 대체 선수를 찾았다. 펠리페는 이번에도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고 결국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렇게 V-리그 최다 교체 외국인선수로 자리했다.

 

 

펠리페는 1월 20일 기준으로 23경기(93세트)에 출전해 523점, 공격성공률 50.60%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득점 부문 1위이고 서브 에이스 26개로 역시 1위를 차지하며 주 공격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V-리그 남자부 전체를 봐도 팰리페는 득점 부문 5위, 공격종합 8위, 퀵오픈 6위, 후위 공격 6위, 서브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펠리페가 최고의 교체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이유다. 

 

OK금융그룹도 펠리페 덕분에 외국인선수 교체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 펠리페의 활약 속에 1월 20일 기준 16승 7패(승점 42점)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펠리페가 V-리그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이다. 각국 입·출국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교체 선수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이럴 수록 ‘V-리그 경험’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마테우스와 요스바니가 다시 V-리그와 인연을 맺은 배경도 같다.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브람(벨기에)을 대신해 KB손해보험과 계약해 V-리그를 경험했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금융그룹의 전신 OK저축은행, 지난 시즌에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각각 입었다. 현대캐피탈 시절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두 경기 만에 소속팀을 떠났지만 대한항공도 트라이아웃에 신청했던 새로운 얼굴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춰 요스바니를 교체 카드로 낙점했다.

 

마테우스와 요스바니 모두 올 시즌 소속팀 성적도 그렇지만 개인 기량을 뽐내야 2021-2022시즌에도 V-리그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올 시즌 개막을 함께 한 기존 외국인선수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2021-2022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도 올 시즌처럼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13개 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사무국은 다시 한 번 동영상 자료만을 활용해 외국인선수를 선발해야하는 상황이다. 새 얼굴 보다 익숙한 선수를 선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구관이 명관인 셈이다.

 

교체선수는 팀 전력 완성 마지막 퍼즐 

대한항공, 요스바니 영입 효과에 주목

 

올 시즌 개막 후 교체로 온 외국인선수 중에서는 마테우스가 가장 먼저 선보였다. 바르텍(폴란드)을 대신한 그는 1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가졌다. 마테우스는 첫 경기에선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마테우스가 자리를 잡는다면 가치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마테우스 입장에서는 ‘리빌딩’ 중인 삼성화재로 온 점이 행운이 될 수 도 있다. 소속팀 성적을 떠나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시즌 마지막까지 잘 낸다면 삼성화재와 재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통해서는 많은 부분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가 뛰는)풀 경기 보다는 잘하는 플레이만 소개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파악이 쉽지 않다. 그래서 V-리그에서 뛴 경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동영상으로만 확인한 뒤 드래프트에서 영입을 결정한 바르텍으로 이미 쓴 경험을 했다. 고 감독은 “마테우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면 당연히 재계약 후보 일순위에 오를 수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요스바니는 마테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였다. 1월 22일 열린 경기였고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이 됐다. 요스바니는 우승 도전에 나선 대한항공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다. 대한항공은 무릎을 다친 비예나(스페인)가 빠진 동안 임동혁이 그 자리를 잘 메웠다. 아포짓으로 나선 임동혁은 정지석과 함께 좌우 쌍포 노릇을 잘해줬다. 대한항공을 상대하는 팀들은 곽승석까지 더한 토종 공격 삼각편대를 V-리그 최강으로 꼽는다. 대한항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교체 외국인선수 없이도 충분히 우승에 가까운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스바니와 대한항공이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사례는 있다.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갈리치(크로아티아, 등록명 대니)다. 갈리치는 톤(캐나다)을 대신해 해당 시즌 현대캐피탈로 왔다. 팀 합류 전후 그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갈리치는 ‘봄배구’에서 대박을 쳤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치른 챔피언결정전에서 발목 부상에도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 갈리치는 당시 현대캐피탈 ‘주포’ 임무를 맡은 문성민과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현 한국전력)에게 집중된 상대 견제와 수비 사이로 공격을 여러 번 성공했다. 고비마다 나온 득점이라 순도도 높았고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꺾고 10년 만에 통산 세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남은 정규리그 뿐 아니라 봄배구에서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요스바니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우려도 있다. 요스바니의 부상 경력이 첫 번째로 꼽힌다. 그는 OK저축은행에서 뛸 때 어깨와 무릎이 좋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발목을 다쳤다. 두 번째는 요스바니 합류 후 팀 전력에 엇박자가 날 수 도 있다는 우려다. 그는 윙스파이커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정지석, 곽승석이라는 확실한 주전 윙스파이커가 뛰고 있다. 임동혁을 백업으로 돌리고 요스바니를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활용하기에는 비예나의 전력 공백을 100% 이상 메운 임동혁 비중이 떨어진다. 한 마디로 가용 전력은 묵혀두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까운 노릇이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이 점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산틸리 감독은 “정지석, 곽승석의 휴식 시간도 조절해야한다”며 “임동혁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상황과 몸 상태 등을 고려하며 네 선수(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요스바니)를 기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요스바니 가세 이후가 어쩌면 산틸리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력 활용을 제대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마테우스는 삼성화재 합류 후 두 번째로 나선 경기에서 드디어 고 감독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그는 1월 21일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제몫을 했다. 삼성화재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마테우스는 양 팀 합쳐 최다인 50점을 기록했다.

 

마테우스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 소속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38점을 올렸으나 이날 해당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요스바니도 다음날인 1월 22일 OK금융그룹전을 통해 대한항공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산탈리 감독은 요스바니를 아꼈다. 몸 상태나 컨디션이 아직까지는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요스바니는 웜업존에서 몸을 풀며 대기하다 1세트는 건너 뛰고 2, 3세트 교체로 코트에 들어갔다.

 

그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5점을 올렸다. 숫자만 놓고보면 기대치에 밑도는 기록이다. 그러나 확실한 인상은 남겼다. 대한항공은 이날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고 요스바니는 2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세트 포인트를 오픈 공격으로 가져왔고 3세트 24-24 듀스 상황에서는 대한항공의 매치 포인트가 된 두 점을 각각 공격과 블로킹으로 올렸다. 요스바니도 경기가 끝난 뒤 “2, 3세트 승리를 결정하는 점수를 내 손으로 만들어 만족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루시아 떠난 자리에 192cm 브루나 영입

흥국생명, 높이 더 높이고 ‘안도의 한숨’

 

김연경, 이재영 등 확실한 쌍포가 뛰고 있는 여자부 흥국생명은 교체 외국인선수 때문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루시아(아르헨티나)를 브루나로 교체했다. 브루나는 지난 1월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마테우스, 요스바니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정부와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자가격리 해제 후 선수단에 합류해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V-리그 데뷔전 일정을 저울질하면 됐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브루나가 한국에 온 뒤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 소식을 받았다. 그는 자가격리 장소를 떠나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했다. 브루나는 감염병 관리 규정에 따라 통역도 없이 혼자 생활치료센터로 갔다. 

 

흥국생명 구단은 고민에 빠졌다. 브루나가 언제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서 나올지 가늠할 수 없어서였다. 올 시즌 남자부 KB손해보험에서 ‘주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케이타(말리)도 지난해 7월 초 입국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한 경험이 있다. 케이타도 브루나처럼 무증상 감염이다. 케이타는 당시 추가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번갈이 나오는 바람에 생활치료센터 퇴소까지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훙국생명 구단은 브루나의 퇴소 시기가 계속 뒤로 밀렸다면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렸다면 교체 결정을 뒤집고 루시아를 시즌 마지막까지 잔류시킬 수 도 있었다. 브루나는 다행히도 지난 1월 20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서 나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브루나는 적응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있다. 그는 V-리그가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 맞이한 해외리그다. 흥국생명 구단도 일단 브루나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두고 있지는 않고 있다. 팀과 V-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안바꾸는 것도 보다 못한 결과와 마주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브루나 이전 세 차례 외국인선수 중도 교체 사례가 있다. 2015-2016시즌 알렉시스(미국), 2017-2018시즌 킥카(벨라루스, 등록명 크리스티나) 지난 시즌 루시아였다. 알렉시스와 킥카는 활약도가 떨어졌다. 그나마 루시아는 무난한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 시즌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브루나가 루시아 정도 활약만 해준다고 해도 금상첨화다. 

 

그래도 브루나의 높이는 장점이다. 그는 신장 192㎝로 장신 아포짓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192㎝)을 비롯해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세영(190㎝) 까지 블로킹 높이에서 V-리그 여자부 6개 팀 중 최고를 자랑하게 된다. 여기에 장신 세터인 이다영도 있다. 김연경, 이재영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공격과 함께 전위 높이도 V-리그 여자부 최상급으로 꼽힌다. 그러나 훙국생명은 브루나에게 단순히 높이만 기대하지 않는다. 김연경과 이재영에 이은 팀 내 세 번째 공격 옵션 임무다. 이는 오롯이 이다영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다영 합류 후 루시아에 대한 공격 활용 빈도는 지난 시즌 조송화(현 IBK기업은행)가 볼 배급을 했을 때와 견줘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브루나에 대해 신경 써야 할 점은 하나 더 있다. 떨어진 근력 회복이다. 브루나도 마테우스, 요스바니처럼 이적 결정 후 소속팀으로 오기까지 배구공을 손에서 놓은 시간이 길었다. 여자 선수의 경우 남자 선수보다 근력이 더 쉽게 빠지고 다시 늘어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V-리그 역대 최고의 교체선수 성공 사례는 

2009-2010 GS칼텍스 데스티니 합류 후 14연승

 

V-리그 남녀부 외국인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교체는 2009-2010시즌 GS칼텍스에서 뛴 데스티니(미국)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GS칼텍스는 당시 일찌감치 2008-2009시즌 주 공격수로 활약한 베띠(도미니카공화국)와 재계약을 결정하고 개막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베띠가 오프 시즌 아기를 가졌다. 2009-2010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할 상황이 됐고 GS칼텍스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이브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브는 당시 ‘무늬만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덩달아 시즌 개막 후 팀 성적도 바닥을 쳤다. GS칼텍스는 대체 선수를 찾았고 당시 텍사스대 소속인 데스티니와 계약했다. 2009-2010시즌 GS칼텍스는 데스니티 입단 전과 후로 나뉜다. 이브가 뛸 때 2승 10패로 최하위(6위)까지 떨어진 GS칼텍스는 ‘데스티니 효과’를 제대로 봤다. 데스티니 합류 후 팀은 14연승으로 내달렸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데스티니는 이때 활약을 발판으로 이탈리아, 브라질, 러시아리그에서 뛰었고 2014-2015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로 돌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자유선발이 아닌 트라이아웃 제도에서 여자부 최고의 교체 사례로는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로 온 알레나(미국)가 꼽힌다. 알레나는 KOVO 규정상 공식 교체 케이스에 속하진 않는다. KGC인삼공사는 당시 트라이아웃 후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사만다 미들본(미국)을 1순위로 지명헸다. 미들본은 팀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며 시즌 개막을 준비하다가 돌연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온 뒤 임신 사실을 알았다. KGC인삼공사는 급하게 알레나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알레나는 트라이아웃 당시 참가 선수 중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알레나는 V-리그 여자부 최고 외국인선수로 자리 잡았고 2017-2018, 2018-2019시즌 3년 연속으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글. 류한준 조이뉴스24 기자   

사진. KOVO, 더스파이크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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