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설레며 가슴 졸인 순간들! V-리그 신인들의 슬기로운 배구생활-여자부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8 0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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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종목이든 뉴페이스 등장은 언제나 환영이다. V-리그 역시 2020-2021시즌에도 신인 선수들이 코트 위를 누비며 감독과 팬들의 눈도장을 찍기 바쁘다. 경기에 뛰랴, 팀에 적응하랴, 형·언니들과 친해지랴. 쉽지 않으면서도 슬기로운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인 선수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신인들의 프로생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장 좋아하는 식당 메뉴부터 시작해 자신이 생각하는 신인왕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들어봤다. 전날 남자부에 이어 이번에는 여자부 신인 선수들이다.
 

 

신인선수가 말하는 우리팀 식당은

구단 식당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박혜진(흥국생명) 스테이크요!!! 일단 우리 식당 밥은 정말 맛있어요. 영양사, 조리사님들께서 잊을 만하면 항상 스테이크 썰 기회를 주세요. 항상 맛있고 영양만점인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요.
김정아(한국도로공사) 이모님이 해주시는 제육볶음이요.
이선우(KGC인삼공사) 진짜 맛있는데 뭐하나 고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굳이 고르면 항정살이 맛있는데 진짜 다 맛있어요ㅠ


누구에게나 소중한 처음

신인 선수들에게 처음은 어렵고 소중하다. 신인 선수들은 매 순간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처음이라는 단어와 자주 마주하고 있는 신인 선수들의 프로 첫인상, 데뷔전은 어땠을까.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소감을 한마디씩 들어볼까요.
이선우 프로팀에 와서 기쁘고 설렜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게 처음이라 무서웠던 것 같아요.
최정민(IBK기업은행) 외인 활약에 한 번, 선배들의 노련미에 두 번, 맛있는 밥에 세 번 놀랐어요.

프로에 들어와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미르(현대건설) 첫 서브에이스 올렸던 순간이요. 12월 2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올렸는데 아직도 잊지 못해요.
박혜진 아무래도 프로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죠. 정말 떨리고 벅찬 순간이었어요. 경기를 마치고도 첫 경기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았답니다(웃음).
김정아 1라운드 KGC인삼공사전에 서브를 넣었던 적이 있어요. 경기에 들어간 게 너무 신난 나머지 파이팅 하다가 켈시의 눈을 찔러 버렸어요(웃음).
이선우 기억에 남는 순간은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을 가졌던 IBK기업은행전인 것 같아요. 프로 와서 첫 선발 경기였고 언니들과 함께 좋은 결과도 얻었죠. 그리고 ‘팡팡플레이어(주관 방송사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했어요. 그날은 최고였어요!



소중한 팀, 언니

어느 선수에게나 자기가 속한 팀은 소중하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자신을 지명해 준 팀에 많은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듯이, 선수들도 자신의 첫 팀을 잊을 수 없다. 이들이 생각하는 우리 팀, 형, 언니에 대해 들어봤다.

팀 자랑 좀 해주세요~
이선우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모두 열정적인 것 같아요 이런 면 때문에 더욱 팀 분위기가 좋고 힘든 경기도 잘 이겨내는 것 같아요.
최정민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매력 넘치는 외모~? 강한 공격력도 추가해 주세요!!


마음이 잘 맞는 언니는 누구인가요.
이선우 질문이 너무 어렵네요(웃음)… 언니들 다들 너무 잘해주고 도와줘 고르기 힘든데 그래도 (한)송이 언니를 뽑고 싶어요. 같은 방도 쓰고 항상 제 얘기도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최)은지 언니랑 (오)지영 언니도 힘을 줘요. 제가 경기 뛸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고 연습할 때 좋은 자세나 방법도 알려주세요.
박혜진 정말 많은 언니가 도움을 줘요. 생활적인 부분에서 제가 힘들어 보일 때는 지나가면서 격려해주기도 하고, 훈련할 땐 부족한 부분이나 기술도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정말 언니들 모두에게 다 감사해요.
김정아 아무래도 한 살 위 언니인 (안)예림 언니요. 고등학교 때도 친분이 있었는데 팀에 와서 더 친해졌어요.
최정민 (신)연경 언니랑 (김)수지 언니요. 연경 언니가 제 룸메이트인데 이것저것 잘 챙겨주세요. 수지 언니는 제가 운동할 때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주세요. 큰 힘이 돼요.
한미르 가장 잘 도와주는 선배는 같은 방 쓰는 (이)다현 언니요.


선수들이 말하는
별!별! 이야기


‘막내미 철철’ 흥국생명 박혜진

Q__김연경 선수와 한 팀이 되어 뛰고 있잖아요. 어떤 기분이 드나요.
봤을 때 그냥 ‘와…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동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너무 멋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냥 한 팀에 있다는 게 너무 좋아 친구들한테 자랑도 많이 했죠. 연경 언니한테 볼을 올렸을 때는 솔직히 너무 떨리더라고요. 정말 때리기 힘든 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득점 내주는 걸 보고 한 번 더 반했죠.
Q__혹시 오빠(한국전력 박태환)가 데뷔전을 보고 했던 이야기가 있나요.
한국전력 선수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우리 팀 경기 영상을 틀고 응원했다고 하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빠가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다해요. 많은 조언이랑 칭찬을 해줘요.

‘변치말자 이 우정!’
현대건설 한미르 & 도로공사 김정아



Q__김정아 선수는 첫 월급 받아 뭘 했나요.
첫 월급날이 공교롭게도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용돈도 따로 챙겨드리고, 또한 고마웠던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줬어요.
Q__한미르 선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리베로로 뛰었지만 프로에선 서베로로 뛰고 있네요.
다시 고등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요.
Q__같이 입단한 신인 선수들(친구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고요.
정아 다들 실력으로 인정받아 여기까지 왔으니 무너지지 말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노력하자.
미르 얘들아, 우리 열심히 해서 나중에 꼭 다 같이 코트 안에서 보자.


최정민-이선우가 뽑은 신인왕 후보는?

Q__자신을 제외하고 ‘이 선수가 신인왕을 탈 것 같다’ 하는 선수는요.
정민 KGC인삼공사 이선우요. 지금까지 신인 중에 경기 들어갈 기회도 많았고, 또 들어가면 잘 해줬어요. 수훈 선수로도 한 번 뽑혀봤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선우 많은 선수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김)지원(GS칼텍스) 언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커요. 정아나 미르가 교체로 계속 나오고 있으니 조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래도 모든 선수가 경쟁 후보라고 생각하며 시즌을 임해야죠.


글. 서영욱·이정원·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본인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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