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이 간절했던 ‘바레인 슈퍼스타’ 야쿱, 날개 단 KB손해보험

장충/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1-27 0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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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이라는 새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 중이다.

야쿱은 지난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서브 3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5점 맹활약을 펼쳤다. 아포짓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외롭지 않았다. 비예나가 36.84%의 공격 비중을 가져간 가운데 야쿱도 30.26%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공격 효율도 30.43%로 준수했다.

리시브 효율은 16.67%로 수치적으로는 낮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후위에서도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예나와 야쿱에 이어 나경복까지 12점을 터뜨리며 견고한 삼각편대의 힘을 드러냈다.

한국행이 간절했던 야쿱 역시 코트 위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

그럼에도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선수다”며 “기본기나 기술이 좋은 선수다. 한 주가 거듭할수록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양이 늘어나면서 실력이 나오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야쿱은 ‘바레인 슈퍼스파’라 불린다. 바레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팀 부흥에 힘을 쏟았기 때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바레인 남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야쿱이 함께 하기도 했다. 야쿱은 2023년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4강전에서 바레인에 0-3으로 패했다.

AVC도 이례적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야쿱의 한국행 소식을 다뤘다. AVC는 “바레인 스타 모하메드 야쿱이 한국 V-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바레인 선수가 됐다. 그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에서 바레인 에이스 야쿱을 지켜봤던 동료 나경복도 “바레인과 경기를 하면서 배구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사실 이름을 몰랐는데 얼굴을 보고 알았다. (황)택의도 그렇고 다 알고 있었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야쿱은 2024-25시즌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뛰다가 한국행을 결심했다. KB손해보험의 제안을 받은 야쿱은 “한국에 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봐서 무조건 가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면서 “여기 오기 전에 한국 배구도 보고 있었고, 한국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강한 리그다. 여기서 뛰면 나도 성장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현재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이기도 하다. 야쿱은 “라미레스 감독과 짧게 얘기를 나눴다. KB손해보험은 좋은 팀이라면서 행운을 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쿱은 “사실 첫 주에는 잠을 잘 못잤다. 두 번째 주부터 시차 적응도 되면서 익숙해졌다. 또 팀원들이 친군하게 잘 다가와줘서 행복하다. 이 팀에 만족하는 이유 중 하나다”며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전 승리에도 미소를 지었다. 야쿱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발로 들어가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좋았고, 팀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재밌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뎁스가 강화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 황경민에 이어 야쿱까지 가세했다. 세터 역시 황택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현승이 코트 위 야전사령관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2라운드 때부터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제일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울렸던 야쿱이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V-리그 무대에 올랐다. 그의 손끝이 주목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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