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의 추억, 그 해 여름 떠올린 김연경 "너무 좋은 추억이었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0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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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3-4위전 패배 후 경기장 밖에 나와 펑펑 울어

이 경기 통해 과정없는 결과는 없다는 사실 배워

김연경 MVP 선정, 비우승팀 MVP 배출은 이례적

도쿄올림픽 내년 연기, 부상선수 많아서 다행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다시 생각하면 언니들과 너무 좋은 추억을 쌓았던 그해 여름이었다. 나에게 너무나도 좋은 추억이었다."

 

김연경(흥국생명)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에 양효진(현대건설)과 함께 나와 2012 런던올림픽 일본과 3-4위전 경기를 되돌아봤다. 

 

당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지만 일본과 3-4위전에서 0-3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도쿄올림픽은 김연경이 선수로서 나가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일본과 3-4위전 경기 영상을 본 후 김연경은 "경기장 안에서는 울지 않았지만 끝나고 들어가서 펑펑 울었다. 그렇게 운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한 경기만 이기면 동메달을 획득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경기를 이기지 못하며 꿈에 그리던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당시 양효진과 김연경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아쉬워했다. 

 

양효진은 "손안에 잡힐 거 같은데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다. 잡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잡지 못하니 아쉬웠다. 메달은 누구한테 때 쓴다고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은 이 과정에서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 경기를 통해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어쩌면 우리에게 정해져있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김연경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당시 한국 대표팀의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그때 보면 한국 팀 스태프가 3명뿐이었다. 반대로 일본은 10명이었다. 일본은 올림픽을 체계적으로, 세밀하게 준비해왔다"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올림픽 4위를 이뤄냈다는 게 대단하다. 그때로 돌아가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올림픽 4위는 정말 값진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김연경은 대회 MVP를 차지했다. 비우승팀에서 MVP를 배출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당시 김연경은 세계적인 거포들 사이에서 여자부 득점 1위(8경기 207점)에 올랐다. 또한 공격성공률은 3위(35.7%), 서브에서도 7위에 위치했다. 

 

양효진도 "(연경) 언니가 MVP를 받고 나서 다들 멋있다고 생각했다. 보통 성적을 낸 팀에서 나오지 않느냐. 우리나라에서 MVP가 나왔다는 게 내 일처럼 뿌듯했다"라고 설명했다.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을 4년 후 리우에서도 달래지 못한 김연경과 양효진. 두 선수는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양효진은 "처음에는 올림픽이 연기되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았기에 한편으론 연기된 게 다행일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효진은 "연경 언니나 나나 마지막 올림픽이다. 후회 없이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싶다. 결과가 어떻던지 '올림픽 제대로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김연경에게 2012년 런던에서의 여름은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김연경은 "당시 3-4위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그때 모습을 보면 지금 충분히 위로가 된다. 내 모든 힘을 100% 쏟았던 경기였다. 다시 생각하면 언니들과 너무 좋은 추억을 쌓았던 그해 여름이었다. 나에게 너무나도 좋은 추억이었다. 그때의 모습을 다시 보면 내가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을 가져다준다. 열정이 불타오른다"라고 웃었다. 

 

 

한편 흥국생명과 계약하며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오는 김연경은 오는 14일 팀 훈련에 합류한다. 

 

 

사진_'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캡쳐,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더스파이크 / 이정원 기자 ljwon@thespi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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