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있는 동안 윤정이에게 많이 배웠어요” 두 세터의 공생

김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0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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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가도 제 몫을 해준다. 이고은과 이윤정이 승리의 시너지를 뿜어낸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에 앞서 이고은을 주전 세터로 낙점했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와 더불어 윙스파이커에 박정아-문정원, 미들블로커에 정대영과 배유나로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주전 라인업에 변화가 없었다.

김종민 감독은 이고은이 더 빠른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랐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시즌 초반 공격수들과 호흡이 어긋났고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자 2라운드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이윤정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이고은은 이윤정이 흔들릴 때마다 분위기 쇄신을 해주는 역할로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윤정이 실업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프로 시즌 처음이기에 경기 중간마다 흔들리는 여력은 있었다. 최근 12일에 가진 흥국생명 경기에서 1세트, 이윤정이 크게 흔들리자 2세트부터 이고은이 경기를 주도했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종민 감독은 “이고은은 날개 공격수를 활용한 토스가 빠르고 안정적이다. 이윤정은 세트 플레이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9박 10일간의 원정 일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온 도로공사. 1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오랜만에 이고은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전보다 빠른 토스웍을 보여줬고 중앙 활용도 좋았다.

이날 경기에서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20점, 박정아가 16점을 일궈냈다. 이고은은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2개를 올리면서 맹활약을 펼쳤고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에 만난 이고은은 “이날 경기에서도 많이 흔들렸고 혼자 극복해 보려고 했다. 언니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처리해 줬기에 수월하게 잘 풀어갔다”라고 돌아봤다.

김종민 감독은 “본인이 백업으로 들어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밖에서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많이 느낀 것 같다. 항상 위기 상황에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전반적으로 고은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려고 해서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그동안 백업으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고은은 “밖에서 경기를 볼 때 토스를 잘 할 때나 공격수랑 호흡이 안 맞는 게 더 잘 보였다. 윤정이가 잘하는 점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상황마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배웠다”라고 말했다.

세터들이 올려주는 공을 때리는 공격수는 어떨까. 옆에서 듣고 있던 배유나는 “세터들끼리 서로 도와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다. 고은이는 힘이 있는 토스를 하고 윤정이는 플레이를 만들어서 하는 토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붙박이 주전 세터는 없다. 두 명의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높은 곳을 향한다.

 

 

사진_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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